새가 꽃을 물어오지 않아도 봄바람은 저절로 꽃다운 것을 (장곡스님의 아침편지)

새가 꽃을 물어오지 않아도 봄바람은 저절로 꽃다운 것을 (장곡스님의 아침편지)

$19.20
Description
20년을 하루같이 세상에 띄우는 스님의 편지
금산 보석사 주지 장곡스님 첫 수상집
20년 SNS 모아 첫 에세이집
날마다 네다섯시간 포행하며
사진 찍고 사색하며 삶 통찰

다섯가지 섹션으로 불자의 삶
‘경전-법문-노래’ 삼박자 화음
132가지 현실적 주제 풀어내
저자

장곡

장곡스님은열일곱나이에고향인부여무량사에입산출가했다.동국대불교대학을졸업하고1981년논산관촉사에서첫주지소임을살았다.어린이법회부터중고등부,대학부,청년부등계층별신도조직을꾸렸고당시논산읍내에관촉사유치원을문열정도로포교열정이남달랐다.스님은“20대주지를맡아원없이포교했던시절”이라고회고했다.
스님은이후부여고란사공주갑사주지를역임했고2001년조계종대전전법도량으로백제불교회관을개원,지역신행단체들의구심점역할을하면서지역의포교1번지로자리매김했다.스님은해남대흥사동국선원,예산정혜사능인선원등제방선원에서10안거를성만했다.대전시청불자회를시작으로각구청에불자회를대대적으로조직했고대전의5개경찰서에도새롭게불자회를만들었다.이들을모아백제불교신행단체협의회를조직,지역포교의거점역할을수행했다.불자회지도법사는물론충남지방경찰청경승지단장등을맡으면서신행단체들에물심양면의후원을아끼지않았다.20여년간대전서구노인복지관장을맡으며복지포교에서소홀함이없었다.현재사단법인백불복지회대표이사로활동하며백제불교문화대학(원)학장으로서쉼없는전법포교에임하고있다.◆

목차

서문

1장
참다운불자의삶

2장
청정한불자의삶

3장
지혜로운불자의삶

4장
수행하는불자의삶

5장
회향하는불자의삶

출판사 서평

“역병치유제일의양약은
서로보듬는자애와연민입니다”

새벽3시,스님은어김없이눈을뜬다.잠시참선에든다.한시간여흘렀을까.스님은도량석을돌며잠든만물을깨운다.목탁소리맞춰개구리도덩달아울어댄다.산새들이날개짓하면도량에꽃님들여기저기서얼굴을내민다.강산이두번바뀌어도달라지지않는,금산보석사주지장곡스님의일상이다.

예불모시고공양을한뒤,아침8시가조금넘으면스님의포행이시작된다.사시기도전까지3시간남짓스님의포행길도반은스마트폰과메모지다.온갖꽃과나무야생초와풀벌레까지스님은스마트폰에달린카메라로아주폼나게찍어준다.사진을찍으며스님은그들에게밤새안부를묻고계절이오고가는길목에서대화도나눈다.이따금씩잡초도베어주고쓰레기도줍는다.날마다보고걷는길이지만날마다새생명을발견하고어제와다른생각에몰두한다.세파에찌들어번뇌에신음하는산아래사람들에게작은위로와응원이돼줄생각들이다.스님은잊기전에메모지를꺼낸다.

‘마음을잘다스려야삶이안락하다’는〈법구경〉가르침을필두로한스님의메모지를펼쳐본다.스님은〈열반경〉에실린‘남들이떠드는이론에잘못이끌리지말라’는부처님말씀을인용해본다.“남들의견해나전통이나소문에잘못이끌리지마시오.스스로생각해보아옳고바르며유익한것들이면그것을받아들이시오.그러면행복에이를것이오.”

오래전부처님말씀이다소멀게느껴진다싶을때,스님은우리에게익숙한선지식의게송으로또한번마음을쓰다듬어준다.“경봉스님이노래합니다.서로서로만날때향기를얻고,온화한바람속에봄볕도따사롭네.인생의괴로움과즐거움은마음에서일어나는것이니,활달한눈으로세상을보면만사가모두편안하리라.”

최근몇년새사람들은코로나바이러스창궐로두려움에떨면서살아간다.백신이있다고한들후유증이염려되고,코로나가종식된들또다른바이러스가기다리고있을테니기약없는공포만이어질뿐,옛날같은일상으로되돌아가긴힘든처지가됐다.장곡스님은〈증일아함경〉에담긴지혜를전해준다.“역병을치유하는제일의양약은서로를보듬어주는자애와연민입니다.사람들은코로나바이러스로인해혐오와불신으로가득합니다.비록바이러스를잠재운다할지라도혐오와불심으로가득한마음은오랫동안사람들을괴롭힐것입니다.세계는하나의꽃입니다.서로가서로를진정으로품어줄때세계는아름다운꽃으로만개할것입니다.”
책은‘참다운불자’,‘청정한불자’,‘지혜로운불자’,‘수행하는불자’,‘회향하는불자’등불자로서삶의자세를다섯가지섹션으로나눴다.요즘삶에서겪는132가지주제를놓고스님이가려뽑은경전구절로시작해스님의법문으로이어져옛선지식의게송으로마무리된다.‘경전-법문-노래’의맥락으로삼박자화음이순조롭게맞춰져읽는재미가쏠쏠하고,읽고나면어디가서써먹고싶을정도로마음에오래토록남는다.스님의깊은사색,오랜통찰과경험으로빚어진열매인만큼이야기마다심금을울린다.

오로지행복하기위해땀흘려일하고돈을버는우리모두에게전하는스님의법문은우리가간과하는잘못을겨누어허를찌른다.“일의결과로누려야할시간도여유도없게되고일을함으로얻어지는즐거움은어디론가사라지고보이지않아요.행복하기위해불행해진다는역설이성립됩니다.불행이란쳇바퀴를계속돌리는것은과다한소유욕때문입니다.영혼을맑게해주는사색이없어지고우리의정신에는욕망의고속도로만이존재합니다.우리는욕망을채우기위해서음식을포식하고정보와지식을남획합니다.인간이외의어떤생명체도필요한것이상을소유하지않습니다.아무리사나운맹수도본능적으로먹이사냥을하는짐승도배가부르면더이상욕심을부리지않습니다.차라리겨울잠을푹자면서에너지의소비를줄입니다.우리가지금우선해야할일중의하나가속도를늦추는것임을유념할일입니다.”

이어지는서산대사의4대제자가운데한사람인정관일선(1533~1608)선사의게송에는책의제목이담겨있다.“사물밖벗어난유유한놀음,자재로이보내는아침저녁,천산의달밟는두발,만리의구름따르는이한몸.나와남이없이보는본래의소견이니옳고그름가린문어찌있겠나.새가꽃을물어오지않아도봄바람은저절로꽃다운것을.”

장곡스님은“몸은도심속에있지만마음은늘산승(山僧)으로살아왔다”고했다.스님은“하릴없는도인으로살고자했는데부처님말씀으로산문밖의사람들과교감하고소통하며살아온세월이40년을훌쩍넘었다”며“20여년째부처님말씀으로매일아침문을열었던것은힘든세상사에위로가되고청량한활력소가된다는많은사람들의답신덕분”이라고말했다.

“부처님의짤막한말씀과소납의단상이실린이글들은이웃종교의목사님이인용할정도로지역사회에선회자가됐습니다.그저고마울따름입니다.부처님말씀의진의를왜곡하고있진않은가,나의가식을그대로드러내는짓은아닌가회의도들었습니다만불자님들의사랑이초심그대로지금까지유지되는것이고마워,내마음같이쉽게거두어들이지못한채오늘도자판을두드리고있습니다.”

스님은“열심히살되크게매달리지않으니마음편하다”고했고,“날마다호흡이되고하루네다섯시간걸어도지루하지않아서마냥고맙다”고했다.“환갑을지나서는나날이정리해나가는시간이전부”라고도했다.
“경전구절이나옛선사들의말씀이나이들수록내가슴깊숙이와닿아요.중노릇의묘한맛,수행의묘한맛은누가일러준다고아는것도아니고오래한다고거저얻는것도아닙니다.깨치지는않더라도마음으로느끼고절감하는묘한맛,오늘이순간도그맛으로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