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혜
저자:대혜 산과강처럼살고싶은산강(山江)대혜(大惠)스님은1978년직지사에서영허녹원스님을은 사로출가했다.불국사강원을졸업하고동국대학교대학원에서불교사를전공해석사학위를 받았다.사회복지사,보육교사자격증도보유하고있다.조계종제8교구본사직지사에서포교국장과교무국장소임을맡아포교활동을해왔고구미원각사주지로살며중창불사를하였다. 『기초교리예절교본』『부처님은영원한동행자이시며』『한글신행의식집』을편찬했다.김천소년교도소에서봉사활동과구미김천지역어린이여름불교학교를이끌어오며전법활동에매진해왔다.원각사에서어르신점심대접을10여년하였고경로당위문활동도10여년했다.구미김천지역신행단체지도법사와자문위원을역임하였다. 2017년구미금오산정상약사암주지로부임해등산객들에게산중포교와SNS를통한전법활동을활발히펼치고있다.국무총리표창을비롯해다수의표창과감사장을받았다.2014년에는봉암사에서동안거를수선안거하며감회를담은글을보관해오다한권의책으로만들었다.
봉암사가는길11봉암사동안거(冬安居)14정진첫날19향지한스님의오도21일주문홍시24향긋한공기26화두정진29포행31가는시간33용추토굴34헛된짓36삭발일38동지40그자리42겨울비45백련암을가다47찾아나서면더떨어진다50무엇이모양없는네가지경계인가52천도재방선55희양산등산58선어록의재미62가거나머무에자유로와라65신년(新年)67스스로를믿고수행할뿐이다71차담74삭목일76첫납자들을위한시간79대중공양82외도의법87이눈먼사람들아90수행의길92모두가소꿉장난95이불털던날98백운대포행100동안거삼락(三樂)103장작울력107생활의변화109나의의식은어디에팔려있는가112시간은가고114반결제일산행117어간회의121옛사람의방편을흉내내지마라124닦을것도깨달을것도없다127성난황소처럼130삼계를벗어나어디로가려는가133무명은머무는곳이없다136보리는머무는곳이없다141기쁨도근심도없어야한다143송장을짊어지고다니는구나145깊고깊은캄캄한구덩이148수좌5계151대중공양154메주울력158봉암용천년162또하루가가고165무의도인이되는길167공부의3대요령170혼돈173지증국사종재일176꿈꾸듯사는삶179변화182인내184눈에티끌이없으면허공에꽃이없다187여섯기관의놀음190자유정진193비움197마음비운자리199신구의삼업(身口意三業)202비205대청소207설전날210설212스승215비(감로수)218이끼221산정에서의좌선224몸은도를닦는도구227자문자답선문답230애기암봉233백운대방문237정월기도회향239눈내리고바람부니242죽비놓는날245정리248떠나기252모이면반드시흩어진다254
“운수납자(雲水衲子)의삶살짝들여다보시길…”‘산과강처럼살고싶었다’는구미약사암주지산강(山江)대혜(大惠)스님이2019년원적에든봉암사수좌적명스님을모시고동안거를보낸이야기를엮은〈봉암사동안거일기〉(불교신문사)를출간했다.대혜스님은청소년때죽음에대한심각한고민을했다.그것이출가로이어지는길이됐다.1978년직지사에서영허녹원스님을은사로출가했다.불국사강원을졸업하고동국대학교대학원에서불교사를전공해석사학위를받았다.사회복지사,보육교사자격증도보유하고있다.조계종제8교구본사직지사에서포교국장과교무국장소임을맡아포교활동을해왔고구미원각사주지로살며중창불사를했다.강원에서배운불교는아주좋았다고한다.그때‘부처님의머슴이되어야겠다’고생각했다.부처님의가르침을실천하는것이삶의전부였다.그런스님에게뜻하지않게봉암사선원에갈기회가생겼다.“모든걸뒤로하고선원에방부를들이기위해짐을챙겨떠났어요.선(禪)에대한지식은강의를듣고책을읽은것이전부였구요.강원에서배운〈사집〉은선에대한강한인상을심어주었죠.방학중에직지사만세루에서관응스님의〈선문염송〉강의는새로운세계를보는듯했어요.소설이지만최인호씨의〈길없는길〉,금담선사법어집〈월인천강〉도감명깊게읽었죠.”포교일선에있었던대혜스님은선원이낯설었다.그래도부처님이수행해깨달음을얻은자리가그곳이었기에대장부로태어나수행자의길을가면서한번은경험하고싶었던게선원에방부를들여수행하는동안거였다.그중에서도대한민국최고의선원인봉암사태고선원에서당대의선지식으로알려진봉암사주좌인적명스님을모시고동안거를보낸다는것은큰행운이기도했다.“수행자의수행처는천지자연처처(處處)가수행처이고스승은천지만물이스승이었어요.중국선종계의5조홍인제자중신수와혜능의인가과정은대단한감동을받었어요.향엄지한스님의오도의순간은소납에게불교의새로운세계를여는계기가되었어요.안거를주저할이유가없었죠.”2014년겨울봉암사에동안거에들어간대혜스님은수행을직접체험하는귀한기회가됐다.틈틈이시간을내매일저녁에일기를썼던것도값진일이었다.〈봉암사동안거일기〉는대혜스님이수행한내용을혼자만간직하며자신을돌아보는계기고삼고자했는데자신의경험을여러사람들과함께나눌수있는것이좋겠다고생각해서이번에책으로출간했다.“완전하지못하고서툴고거칠지만,책을읽는독자들에게출가대장부로수행자의길을가는운수납자(雲水衲子)의삶을일부분보여드리는것도부처님의가르침과불교의수행인참선법을이해하는데도움이되겠다는생각이듭니다.지금도제방에서목숨을걸고깨달음을얻기위해정진하고있는선원수좌스님들에게존경의마음을전하며이책과인연으로부처님가르침을이해하는데조금이나마도움이됐으면하는바람입니다.”봉암사에서100일간의동안거에들어정진하면서대혜스님은많은수행체험을했다.처음에는수행하는것이낯설고힘들었다.“‘길없는길’이라도갈수는있지만내가앉은곳은허공이다.선방에온지도보름이지났다.공부에진전이없다.14시간씩정진하는방사도있다.해제일주일전부터철야정진하는선원도있다.참대단하다.임제스님은‘너안에부모가있는데무얼찾느냐’하신다.밑도끝도없는정진이다.그저앉아서화두만생각하고있을뿐이다.때로는밥만축내는식충이란말인가!한심하단생각도든다.정진하는분위기는좋다.무엇이보이는지.닭이알을품는것은부화라고해서새끼를품겠지만좌선은뭔가?”-그자리(2014년12월23일일기에서)하지만정진을거듭할수록수행의오묘한맛을느끼기도했다.“오늘도수행자들보리의싹은자란다.추위속에서도보리의싹은자란다.여기서는자신과의싸움이다.싸움에있을법한맹렬한투지와기개가보이지않는다.달이중천에머물면방선죽비소리가나고입선은달이서쪽에머무르면경내에울린다.정진에열중하다보니허리에이상이생긴스님,이를악물어서이가상한스님,무릎에이상이생긴스님등몸이상해도치열한수행은끝이없다.”-수행의길(2015년1월9일일기에서)치열한정진을하면서대혜스님에게도조그마한변화가오기시작한다.“어제저녁정진은참으로쉬웠다.몸이가벼워좌선하는데전혀불편하지않았다.한시간을앉았는데참편했다.그래서두시간을계속했다.”-변화(2015년2월8일일기에서)2015년2월어느날정진에서는큰변화를감지한다.그리고는화두가별처럼성성한것을체험하기도한다.“새벽정진에큰변화가있다.다른날에비해서특히안정된느낌이들고안정되어있다.조금씩화두에의심이가기도한다.”-여섯기관의놀음(2015년2월11일일기에서)“바람이거칠다.밤아홉시인지금밤하늘에별들이반짝인다.화두가별처럼성성(惺惺)하다.”-자유정진(2015년2월12일일기에서)2015년2월말에서는나름대로느낀수행체험을바탕으로자문자답의선문답도해본다.“대혜수좌가대혜에게물었다.‘어디서왔는가?’‘황악산에서왔습니다.’‘무엇하러왔는가?’‘조사를잡으러왔습니다.’‘무얼로잡을것인가?’‘올가미로잡을것입니다.’‘어디있는가?’‘미혹한중생의눈에는보이지않습니다.’‘당장내어놓지않으면삼십봉이니라.’대혜가방석을확빼버렸다.자문자답의선문답이문자가되어버렸다.”-자문자답선문답(2015년2월25일일기에서)동안거해제를하면서대혜스님은화두가성성적적(惺惺寂寂)하기도했다지만자신이경험한선수행의체험을애써드러내지않는다.스님의뇌리에는번뇌망상을오롯이털어내지못했기때문이다.그러면서끊임없이견성처를찾아가는수행자의자세를견지한다.“밝은달만큼내마음도밝으면좋으련만/잡념만이가득하니비워도비워도/끝이없구나./회양산애기암봉,장성봉,구왕동,관음봉/오를때다버린줄알았더니/착각이었구나./큰방에몸뚱이만앉았으니/견성처(見性處)는어디인고?”-‘모이면반드시흩어진다’(2015년3월5일일기에서)대혜스님은2017년부터는구미금오산정상에위치한약사암주지로부임해등산객들에게산중포교와SNS를통한전법활동을활발히펼치고있다.국무총리표창을비롯해다수의표창과감사장을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