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중환 교수와 함께 읽는 금오신화

설중환 교수와 함께 읽는 금오신화

$12.58
Description
『금오신화』는 매월당 김시습의 소설이다. 『금오신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소설로 문학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작품이다.

금오신화에는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 이렇게 다섯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각 작품에는 김시습 개인 문제뿐 아니라 인간이면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허무나 욕망의 문제가 상징적으로 담겨 있다.

「만복사저포기」의 남자 주인공 양생은 고아로 홀로 살면서, 외로움에 한이 맺힌 인물이다. 그는 짝을 찾아 그 외로움의 한을 풀려고 한다. 마찬가지로 양생의 짝인 여자 주인공도 왜구의 난에 혼례도 해보지 못하고 처녀로 죽어 남자에 대해 한이 맺힌 인물이다. 이들이 부처님의 도움으로 만나 상대의 한을 풀어 주면서 동시에 자신의 한도 푼다.

「이생규장전」의 주인공 이생은 소극적이고, 절개와 의리를 잘 지키지 못하는 나약한 청년이다. 우연히 담 안에 있는 최씨 처녀를 만난다. 그녀는 이생과 달리 적극적이고, 절개와 의리를 중시하는 여인이다. 양생은 ‘있는 나’이다. 그러니 보통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있는 나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어야 할 나를 찾고 싶었을 것이다. 대개의 사람처럼 그도 자기에게 부족한 것을 채우고자 했을 것이다. 그녀는 바로 이생이 바라던 ‘있어야 할 나’의 이상적인 모습이었던 것이다.

「취유부벽정기」는 죽고 사는 문제에 대한 작가의 사생관(死生觀)이 잘 드러난다. 즉 인생 허무를 느끼고 있던 매월당이 인생의 허무를 이기고 초월의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욕구를 표현한 작품이다. 즉 ‘현실의 그’로 비유된 홍생이 인생의 허무를 느끼다가 신선인 여인
으로 인하여 초월의 세계를 알게 되고, 드디어 영원히 그 세계로 나아간다. 물론 여인은 매월당이 무의식적으로 원하던 그 자신의 모습이다. 즉 그가 허무감에서 벗어나, 여인처럼 영원히 죽지 않는 세계에 살고 싶었던 무의식적 생각이 작품으로 반영된 것이다. 이는 인간이면 누구나 꿀 수 있는 꿈이기도 하다. 매월당은 이 작품으로 하여 자신의 허무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모색하였던 것이다.

「남염부주지」는 작가의 종교관과 세계관이 잘 드러나 있다. 즉 승복을 걸친 유학자 매월당의 종교관과 그에 따른 벼슬에 대한 정치적 욕망이 주인공 박생을 통하여 잘 나타나고 있다. 이는 개인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문제이기도 하다. 종교가 개인적 문제인가, 사회적 문제인가는 문제를 위한 문제라는 말과 같이, 개인의 종교관과 사회관은 실로 하나라고 해야 할 것이다.
주인공 박생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세상을 어둡고 불건전한 세상이라고 보았다. 즉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사회이면서, 동시에 불교, 무격, 귀신 등의 설이 난무하는 시대라는 것이다. 그는 그런 세상을 밝고 건전한 세상으로 바꾸려고 한다. 즉 공정하고 평등하며, 동시에 타락한 불교가 아닌 유학의 올바른 도로 다스려지는 세상으로 바꾸려는 생각을 이야기한다. 그렇게 해야만 자신도 과거에 급제하여, 세상에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이야기는 매월당으로 대변되는 박생으로 하여금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용궁부연록」은 좋은 세상에서 자신을 인정받고, 또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한생은 이 세상에서 문사로 이름만 났을 뿐 아직 왕으로부터 자신의 재주를 인정받는 ‘지기지은(知己之恩)’의 은혜를 입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꿈속에서 용궁 잔치에 초대받아 거기에서 용왕에게 지기지은의 은혜를 받고, 이어 그의 욕망을 하나하나 이루는 것으로 사건이 이루어져 있다. 즉 왕에게 문사로 대접받고 또한 풍류에의 욕망도 한껏 채우게 되는 것이다. 매월당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모두 이런 욕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서연비람 고전 문학 전집1 『설중환 교수와 함께 읽는 금오신화』는 고전소설을 대중화하는 일에 관심이 많은 설중환 교수의 깊이 있는 해설과 재미를 더해, 독자의 문학 감상 능력과 우리 고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저자

김시습

조선전기의학자.본관강릉.자는열경.호는매월당,동봉,벽산등을사용하였다.선덕(宣德)10년을묘(乙卯:세종17년,1435)에서울성균관뒤에서태어났다.유년시절문자이해및구사에서특별한능력을보여장안의화제였다.태어나서8개월만에글을알았고,세살에시를지을줄알았다.다섯살적에세종이궁궐안으로불러들이어운자(韻字)를불러주고삼각산시(三角山詩)를짓게하였다.5세에『대학』(大學)에통달하고글도잘지으니,신동이라불렀다.

김시습은뒷날어릴적에궁궐에들어가임금의사랑을받은사실을시를통해회고하곤했다.하지만유년기의천재성과이로인한주변의칭찬은김시습의삶을불행한쪽으로몰아갔던것으로보인다.예나지금이나천재성은비정상성과통하고,유년기의능력은나이가들면서퇴색하기십상이며,그자질은건강하고행복한삶과비례하지않는다.뒷날그는친지와이웃의넘치는칭찬때문에힘들었다고고백했다.

21세때삼각산속에서글을읽고있다가단종이손위(遜位)하였다는말을듣자문을닫고서나오지아니한지3일만에크게통곡하면서책을불태워버리고미친듯더러운뒷간에빠졌다가그곳에서도망하여행적을불문(佛門)에붙이고여러번그호를바꾸었다.미친듯시를읊으며마음대로떠돌아다니며한세상을희롱하였다.비록세상을선문(禪門)에도피하였다하여도불법을받들지아니하니세상에서미친중으로그를지목하게되었다.

정치적격변기를지나1458년,24세에승려행색으로관서여행을떠났다.이후관동과호남을유람하고,경주와서울에안착한시기도있지만방랑자로긴세월을보냈다.“매월이라당(堂)에다이름한것은금오매월이란뜻을취한것이다”고한다.쉰아홉되던해봄날,홍산(鴻山)무량사(無量寺)에서비내리는가운데한많은일생을마쳤다.2,200여편의시와함께정치견해를밝힌산문들이『매월당집』에실려있고,소설『만복사의윷놀이』,『이생과최랑』,『부벽정의달맞이』,『꿈에본남염부주』,『용궁의상량잔치』가『금오신화』에전한다.

목차

책머리에9
『금오신화』를읽기전에13

불우한천재매월당김시습18
김시습,신동으로태어나다19|어두운그림자22|천재는시험에약하다?22|계유정난23|승복을걸치고방랑의길을떠나다28|심경에변화가생기다29|뜻밖의기회를맞다30|갈등속에서피어난금오신화31|벼슬이나해볼까34|꿈잃은사나이35|머리를기르고,고기를먹기시작하다37|세상너머로떠나다38|매월당이쓴자기이력서40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45
1.인간과신이만나다46
2.처녀귀신의한을풀어주다48
3.여인의남은한마저풀어주다65
4.양생도여인처럼한을다풀다72
작품해설만복사저포기73
한많은양생73|달밤과나무와시의상징적의미74|한국인은귀신을어떻게생각하는가77|왕귀신의첫번째한풀이79|왕귀신의두번째한풀이80|왕귀신의세번째한풀이82|왕귀신의마지막한을풀어주다87|불교에서의남녀차별88|양생의한도다풀렸다89

이생규장전(李生窺墻傳)91
1.꿈속으로들어가다92
2.이생이꿈꾸던여인을만나다94
3.죽어서도맹세를지키기위해찾아온여인109
4.이생이적극적이고의리있는사람으로바뀌다117
작품해설이생규장전118
이생,담장안에서‘있어야할자기’를보다120|적극적인여인의프러포즈123|이생과여인이처음만나다124|여인의단식투쟁127|여인에의한결혼128|이상적인부부의모습130|비겁한이생,혼자도망가다132|죽어서까지이생을찾아온여인133|속세를떠나꿈속에서사는이생136|변모하는이생138|이생,죽어서여인을찾아가다141|소극적인작가의의지143

취유부벽정기(醉遊浮碧亭記)145
1.인생무상을느끼는홍생146
2.홍생이선녀를만나다151
3.신선을따라신선이되다163
작품해설취유부벽정기165
허무한인생166|꿈의세계로들어가다168|선녀가나타나다171|신선이되고싶은홍생172|더욱허무하게느껴지는세상176|신선의세계를찾아나서다179|죽음을사랑하는주인공들과작가181

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187
1.어지러운세상188
2.자신의생각이옳음을꿈속에서확인하다192
3.박생이염마왕이되다212
작품해설남염부주지213
유학과기타종교214|꿈속에염마왕을찾아가다215|음양론이란?216|유교와불교의차이에대하여219|귀신이있는가,없는가221|타락한불교223|유학만이바른길이다225|왕이되고싶은박생226|박생,왕이되다228

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231

1.임금이알아주지않는다232
2.용궁잔치를즐기다233
3.용궁은어떻게생겼을까251
4.세상을이기다257
작품해설용궁부연록258
나를인정해주는세계를찾아나서다258|용왕에게인정받는한생260|글재주를인정받다261|풍류를즐기다263|작별의선물이주는의미267|다시나를알아주는곳으로영원히떠나다269

부록『금호신화』삽입시273
1.「만복사저포기」삽입시275
2.「이생규장전」삽입시281
3.「취유부벽정기」삽입시284
4.「용궁부연록」삽입시292

출판사 서평

『금오신화』는매월당김시습의소설이다.『금오신화』는우리나라최초의고소설로문학사적으로아주중요한작품이다.

금오신화에는「만복사저포기」,「이생규장전」,「취유부벽정기」,「남염부주지」,「용궁부연록」이렇게다섯편의작품이수록되어있다.각작품에는김시습개인문제뿐아니라인간이면누구나피해갈수없는허무나욕망의문제가상징적으로담겨있다.

「만복사저포기」의남자주인공양생은고아로홀로살면서,외로움에한이맺힌인물이다.그는짝을찾아그외로움의한을풀려고한다.마찬가지로양생의짝인여자주인공도왜구의난에혼례도해보지못하고처녀로죽어남자에대해한이맺힌인물이다.이들이부처님의도움으로만나상대의한을풀어주면서동시에자신의한도푼다.

「이생규장전」의주인공이생은소극적이고,절개와의리를잘지키지못하는나약한청년이다.우연히담안에있는최씨처녀를만난다.그녀는이생과달리적극적이고,절개와의리를중시하는여인이다.양생은‘있는나’이다.그러니보통사람들과마찬가지로있는나에만족하지못하고,있어야할나를찾고싶었을것이다.대개의사람처럼그도자기에게부족한것을채우고자했을것이다.그녀는바로이생이바라던‘있어야할나’의이상적인모습이었던것이다.

「취유부벽정기」는죽고사는문제에대한작가의사생관(死生觀)이잘드러난다.즉인생허무를느끼고있던매월당이인생의허무를이기고초월의세계로나아가고자하는욕구를표현한작품이다.즉‘현실의그’로비유된홍생이인생의허무를느끼다가신선인여인
으로인하여초월의세계를알게되고,드디어영원히그세계로나아간다.물론여인은매월당이무의식적으로원하던그자신의모습이다.즉그가허무감에서벗어나,여인처럼영원히죽지않는세계에살고싶었던무의식적생각이작품으로반영된것이다.이는인간이면누구나꿀수있는꿈이기도하다.매월당은이작품으로하여자신의허무감에서벗어날수있는길을모색하였던것이다.

「남염부주지」는작가의종교관과세계관이잘드러나있다.즉승복을걸친유학자매월당의종교관과그에따른벼슬에대한정치적욕망이주인공박생을통하여잘나타나고있다.이는개인의문제이면서동시에사회적문제이기도하다.종교가개인적문제인가,사회적문제인가는문제를위한문제라는말과같이,개인의종교관과사회관은실로하나라고해야할것이다.
주인공박생은자신이몸담고있는세상을어둡고불건전한세상이라고보았다.즉불공정하고불평등한사회이면서,동시에불교,무격,귀신등의설이난무하는시대라는것이다.그는그런세상을밝고건전한세상으로바꾸려고한다.즉공정하고평등하며,동시에타락한불교가아닌유학의올바른도로다스려지는세상으로바꾸려는생각을이야기한다.그렇게해야만자신도과거에급제하여,세상에자신의뜻을펼칠수있기때문이다.따라서이이야기는매월당으로대변되는박생으로하여금새로운세상을만들려고하는이야기라할수있다.

「용궁부연록」은좋은세상에서자신을인정받고,또자신의욕망을채우는이야기라고할수있다.
주인공한생은이세상에서문사로이름만났을뿐아직왕으로부터자신의재주를인정받는‘지기지은(知己之恩)’의은혜를입지못하고있었다.그래서그는꿈속에서용궁잔치에초대받아거기에서용왕에게지기지은의은혜를받고,이어그의욕망을하나하나이루는것으로사건이이루어져있다.즉왕에게문사로대접받고또한풍류에의욕망도한껏채우게되는것이다.매월당뿐만아니라인간이라면누구나모두이런욕망을가지고있는것이아닐까.

서연비람고전문학전집1『설중환교수와함께읽는금오신화』는고전소설을대중화하는일에관심이많은설중환교수의깊이있는해설과재미를더해,독자의문학감상능력과우리고전에대한이해를높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