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 청춘의 별을 헤다 - 비람북스 인물시리즈

윤동주 : 청춘의 별을 헤다 - 비람북스 인물시리즈

$9.80
Description
왜 또다시 윤동주인가
- 부끄럽지 않고 슬프고 아름답기 한이 없는 시인 윤동주,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는 그는 어떤 삶을 살다갔을까
서연비람에서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과 삶의 소중한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청소년들이 알아야 할 한국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비람북스 인물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윤동주 - 청춘의 별을 헤다』는 우리가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시인 윤동주를 시인이며 평론가인 이승하 교수의 설명으로 윤동주의 시와 생애를 다뤘다.

한국 사람치고 윤동주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윤동주가 태어난 곳이 저 먼 중국 북간도의 ‘용정’인 것도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일본으로 유학의 길을 떠났다 체포되어 형무소에 수감되어 고문을 받다가 죽었다는 것 또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저자

이승하

1960년4월19일하루전날경찰관의아들로태어났다.경북의성군안계면에서태어나김천에서성장했다.중앙대학교문예창작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석사학위와박사학위를받았다.

대학에입학한해에10·26사태와12·12사태가일어났다.1년간휴학한뒤복학하자마자광주에서의참상을간접적으로경험했다.고문정국을다룬시로1984년[중앙일보]신춘문예에당선됐다.4·1...

목차

글머리에

1윤동주조상의만주이주
2시에관심을갖게된이유
3죽은뒤에야시인이되다
4윤동주는어떤동시를썼나
5시에세번나오는순이는누굴까?
6정지용시인과만나다
7히라누마로성을고치다
8도쿄에서교토로전학을가지않았더라면
9체포에서투옥까지
10생체실험용주사를맞다
11묘소와시비는어디에?
12지금까지의윤동주연구

부록윤동주의시세계
윤동주의시에나타난죄의식과죽음의식
윤동주연보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1932년에윤동주는송몽규,문익환과함께용정(龍井)에있는은진중학교에입학한다.공산주의자들이명동에서테러사건을일으켜치안이불안해지자윤동주일가와친척들이용정으로이사해와서살게되었다.용정은명동에서20리서쪽에있었다.
1934년겨울에놀라운소식이이들에게전해진다.은진중학교3학년에때였다.송몽규가동아일보신춘문예에짧은소설(콩트)을응모하여당선되었다는것이다.
윤동주는송몽규의당선소식에크게자극을받았고,그해크리스마스이브에세편의시를완성한다.그가발표한최초의성인시(동시와반대되는의미)초한대,삶과죽음,내일은없다였다.동주는시를쓰면꼭끄트머리에쓴날짜를써놓는습관이있었는데같은날3편의시를썼다는것은그만큼충격과자극을많이받았다는뜻이다.일주일뒤인1935년1월1일자에콩트숟가락(신문에발표될때의제목은‘술가락’)이필명‘송한범’이라는이름으로실리자동주는결심을더욱굳게했을것이다.
‘몽규형은역시글을잘써.중학교학생인데벌써소설가가되었구나.그럼나는시를써시인이되어야지.’
-20~21쪽

동주의시에는‘순(順)’‘순이(順伊)’라는여성의이름이세번이나등장한다.동주와사랑을나눈여성이있었을까?이는많은이들의궁금증을자아내는일이아닐수없다.대체순이가누굴까?자신이짝사랑했던이의이름을스스로친구들앞에서밝힐수없어서이렇게남몰래애칭을하나지어그녀를생각하면서,그리워하면서시를쓴것이아닐까?
강처중은연희전문학교를같이다닌동기생이었다고앞에서말했었다.광복이후에그는유고가된노트에실려있는시와그때까지모은동주의시를정음사에들고가서시집을내는일에앞장섰는데,그가쓴발문에이런말이나온다.
-77쪽

윤동주의생애를보면공부에만몰두한학구파가아니었고,성적이특별난것도아니었다.그저성격도차분하고조용하였고시쓰기를즐긴모범생스타일이었다.한편사촌송몽규는일본국내의제국대학의하나인교토제국대학사학과(서양사전공)에시험을쳐합격을했다.같이시험을친윤동주는떨어져서후기라고할수있는도쿄의릿쿄대학에합격했다.
일본의국립대학인제국대학은그야말로천황이다스리는제국(帝國)의국민을가르칠지도자를양성하기위해세운국가기관이다.1886년에수도도쿄에도쿄제국대학이세워졌고1897년교토에교토제국대학이세워졌다.20세기에들어와도호쿠,규슈,홋카이도,게이조(서울의경성제국대학),다이호쿠(타이페이의대만제국대학),오사카,나고야순으로세워진이학교에들어간것만으로도천재로인정을받았고졸업생은각분야에서국가경영의지도자가되었다.
릿쿄대학에다니면서윤동주는외로웠다.송몽규를비롯한조선인유학생몇사람이교토에서학교에다니는데자기는달랑혼자도쿄의릿쿄대학에다니고있으니외로움이이만저만이아니었다.1942년4월2일부터다녔는데첫학기수강결과성적이영문학연습은85점,동양철학사는80점이나왔다.그다지신통치않은성적이었다.
외로움은편지를쓰게했다.서울에있는친구강처중의주소로편지를보내면서시도5편함께넣어보냈다.흰그림자,흐르는거리,사랑스런추억,쉽게씌어진시,봄을강처중은잘간직한다.
-107~108쪽

나는이가운데‘기독교적원죄의식이가져다준겸손한신앙인으로서의부끄러움’에논의를집중하고자한다.구약성서에의하면인간은하느님의뜻에반하여그의위로올라가서자기의자율을헛되이주장하고싶어하는까닭에죄를갖게되었다고한다.아담과이브,카인,라멕,그리고바벨탑을세우려고했던자들이모두이예에속한다.‘내가죄악중에출생하였음이여모친이죄중에나를잉태하셨나이다’라는시편51장5절은시편기자가자신이태어났을때부터죄인임을인정하고있다.예수가제자들에게‘너희가악할지라도좋은것을자식에게줄줄알거든하물며너의천부께서구하는자에게성령을주시지않겠느냐하시리라’(누가복음11장13절)라고말한것으로보아신약에서도인간은분명죄인으로간주되고있다.
이와같이죄의식과부끄러움을강조하는기독교교육을받은식민치하의젊은지식인윤동주는부끄러움에대한인식에서그치지않고신으로부터버림받았다는뼈아픈죄의식으로나아간다.그리고거기서한걸음더나아가창조적삶이라는결단에까지이른다.윤동주가쓴종교시가정지용의것과다른점이여기에있다.
윤동주의죄의식은크게두가지에서연유한다.첫째,어릴때부터받은종교교육의영향에서온원죄의식.이때의원죄란아담과이브에서연유된죄의의미보다는‘신앞에인간은모두죄인’이라는죄의식,즉자신의나약함을깨달은데서오는자괴감으로보는것이좋다.
-145~14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