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향전 : 최성윤 교수와 함께 읽는 - 서연비람 고전 문학 전집 10

숙향전 : 최성윤 교수와 함께 읽는 - 서연비람 고전 문학 전집 10

$12.00
저자

최성윤

역자:최성윤
강원도강릉출생으로강릉고등학교를졸업하고고려대학교국어국문학과와동대학원에서문학을공부했다.학부과정중인1995년문화일보추계문예공모에시「獨酌」이당선되어등단하였으며,고려대학교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진학한이후부터한국근현대소설연구에전념하고있다.2000년「이근영연구」로석사학위를,2009년「한국근대초기소설작법의형성과정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논문집『계몽과통속의소설사』(도서출판월인),『전망없는시대,전망을찾는소설』(도서출판월인)을상재하였고,그외에다수의공저논문집이있다.
또『구운몽』(서연비람)등수편의고전소설을현대어로옮기고해설하여책으로묶었다.순천향대,강원대등의학교에서시간강사로일하였으며,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원의연구교수,상지대학교교양대학조교수와김유정학회상임이사와편집위원을지냈다.현재국어문학회상임이사와한국현대소설학회,구보학회,채만식학회의상임이사와편집위원을맡고있다.신한대학교교양교육대학조교수로재직중이다.
그밖의저서로는공저논문집『김유정의귀환』,『한국학사전의편찬의현황』,『김유정과동시대문학연구』,『군산의근대풍경:역사와문화』,서연비람고전문학전집『최성윤교수와함께읽는홍길동전』,『최성윤교수와함께읽는구운몽』,『최성윤교수와함께읽는허생전/양반전』,『최성윤교수와함께읽는최척전/주생전』등이있다.『연의각주해(전주대학교한국고전학연구소연구총서10)』를함께번역했다.

목차

책머리에
『숙향전』을읽기전에

숙향전
거북을살려준인연
엄마야아빠야
모란꽃나무아래잠든아이
홍도화가지에서날아간앵무새
포진강에몸을던지다
감히하늘을속이려하느냐
화덕진군과마고할미
꿈속에서만난연인
숙향을찾아서
감옥에갇힌신부
나는낭자의파랑새였다오
다시만난두사람
은혜를갚으려돌고도는길
옥가락지와비단주머니
양왕의구혼을물리친대가
거친바닷길로,험한산길로
설중매와소아의엇갈린인연
마고선녀의마지막시험
이승의일을마무리하고천상으로돌아가다

작품해설『숙향전』꼼꼼히읽기
작품해설『숙향전』에대하여

출판사 서평

책속으로

중국송나라시절남양땅에운수선생(雲水先生)이라는뛰어난재상이있었다.선생의집안은대대로명문거족(名門巨族)이었으나세상의영화나공명에뜻이없어산중에은거하여세월을보냈다.송나라황제는선생의덕이지극히높고재주가뛰어나다는소문을들어그에게조정의중책을맡기려했다.그래서사람을보내간의태부와이부상서를제수하겠다는뜻을전하였는데,선생은끝내벼슬을사양하고황제의부름에응하지않았다.

속세를멀리하고더깊은산중으로피한운수선생은은거생활9년만에굶주려세상을떠났다.그에게는김전(金佺)이라는아들이하나있었는데,김전또한그부친못지않게재주가탁월했다.그의글솜씨는옛적한퇴지나이태백을방불케했고,글씨는조맹부나왕희지를무색하게할정도였다.천하의이름난선비들이김전에게배우거나사귀기위해구름모이듯몰려들었다.그러나원래부터넉넉지않던살림에다부친이타계한이후극진히삼년상을치르고나니김전의신세는더욱가난하고처량해졌다.

어느날김전은먼곳의태수벼슬을얻어부임하게된절친한벗을전송하러갔다.술과음식을갖추어나귀에싣고반하수(半河水)라는강을건너는데,때마침물가에서어부들이큰거북한마리를잡아구워먹으려는것을발견했다.김전이멀찍이서바라보니거북은슬픈표정을하고하염없이눈물을흘리는것같았다.더가까이다가가서자세히보니그거북의이마위에는하늘천(天)자가,배가운데에는목숨수(壽)자와복복(福)자가뚜렷하게새겨져있었다.
---p.17~18

숙향이다섯살되던해,금나라가송나라의형초땅을침범하여전란이일어났다.백성들은모두집을버리고피란길에올랐다.김전도가족을데리고집을떠나강릉으로피란을가던중도적을만나하인들과재물을모두잃고말았다.김전은겨우목숨을부지한부인장씨와숙향만을이끌고죽기살기로달아났다.
“숙향아,아비의목을꼭붙들어라.절대놓쳐서는안된다.”
어린숙향을등에업은김전은지친아내의손을잡아끌며달렸다.그러나쫓아오는도적들과의거리는점점가까워질뿐이었다.다급해진김전은기진맥진한장씨의얼굴을바라보며대성통곡하고말했다.
“여보,이러다간우리모두꼼짝없이죽고말겠소.도적들은지척에이르렀는데,우리는기력이다했으니어찌하오.하늘이도와살기만한다면자식은다시만날수도있겠으나불행히도도적에게잡혀죽어버린다면우리의죽은몸은누가거두어줄것이며조상님들의제사는누가받들겠소.차마견딜수없도록야속한일이지만숙향을여기두고우선급한화를피하였다가나중에다시와서데려가기로합시다.”
장씨는남편의말을듣고얼이빠져몸이굳었다가이내처연한표정으로눈물을하염없이흘리며말했다.
“나는못가겠어요.여기서숙향이와함께죽겠소.당신혼자어서빨리달아나서목숨을부지한후에우리모녀의죽은몸이나마찾아거두어주시오.”
---p.28~29

숙향은피란하는사람들과도,도움을주던새들과도헤어져혼자울며방황하고있었다.멀리바라보니산위에사람들의그림자가오가는것같아무조건험한산길에접어들었지만아무도만나지못했다.날은점점어두워지고하늘에는달빛이처량한데배는고프고스스로가엾은생각만가득해졌다.결국오도가도못하고나무에기대어앉아있자니어디선가푸른새한마리가낯선모습의꽃을한송이물고날아와손등에앉았다.숙향은새가물고온꽃을받아입에넣어보았다.그랬더니눈이밝아지고정신이맑아지는것을느꼈다.숙향의손에앉아있던새는문득날아오르더니갈길을일러주는것처럼천천히날아갔다.숙향이그새를따라고개를두어개넘자눈앞에크고화려한궁전하나가나타났다.웬여인이궁전에서나와숙향에게인사하고안으로인도해들어갔다.궁전안에는머리에화관을쓰고칠보로단장한부인이황금의자에앉아있었는데,숙향이들어오자의자에서내려와절하며말했다.
---p.37~38

노파를만나고집으로돌아온선은부모님께거짓핑계를대고여행을다녀오겠노라고말했다.
“형초땅에뛰어난문장가가태어났다고합니다.소문을들은천하의이름난선비들이그곳으로모인다하오니소자도한번가보고싶습니다.”
이위공은아들의말을기특히여기고허락했다.이선은황금백냥을노잣돈삼아챙기고노새를몰아곧바로남양땅으로갔다.김전의집을물어물어찾아가니웬노인이나와맞이했다.
“낙양북촌이위공의아들선이주인을뵈러왔다고전해주게나.”
---p.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