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곳 영국

내가 사는 곳 영국

$14.91
Description
바닷가에서는 누구나 바다를 바라본다. 일출이든 낙조든, 그것이 아니라면 밀물져오는 수평선 너머를 아득히 바라본다.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 외에는 바다를 등진 사람이 아무도 없다.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국 소식에 괜히 가슴 뭉클해지고, 눈시울이 불거지는 것은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영국으로 이주해 사는 한국인 한 가족이 그곳에서 ‘브리티시 코리언’으로 살아가는 생활 이야기이다. 분명 자신들의 영국 생활과 이웃들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밑바닥은 한국을 향하고 있고, 한국에 두고 떠나온 가족과 친구들을 향한다.
마찬가지로, 저자의 시선을 따라 책을 읽다보면 우리들 역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86편의 글 하나하나가 우리들의 이야기가 된다.
저자는 30여 년의 영국 생활이 하루하루가 모두 특별하고 의미 있는 날들이었다 한다. 주변에 있었던 사람들과 일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기억되어 남아 있는데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멀리서 보면 그렇게 기구할 것도 없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리 편안하지도 않은 삶을 살고 있었다고 한다.
결국 우리네 삶이란 지역의 동서(東西)는 물론, 자기 나라와 타국의 차이 없이 시시로 희노애락(喜怒哀樂)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날들의 이어짐일 뿐이다.
“나는 죽을 때까지 여기서는 외국인으로 보일 테고, 그래서 더 조심하고 사소한 일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노력을 해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때문에 그런 내 마음으로 해서 언제까지나 나와 우리 아이들은 장애를 가진 것처럼 살아갈 테니 말이다.”
하지만 “한국에 간다 생각하면 보고 싶은 사람,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을 줄줄이 엮다가 막상 인천공항에 내리면 어느새 모든 것을 잊는다. 기억상실에 걸리는 거다. 떠나기 전에 생각한 대부분의 일들을 완벽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펨브룩 로지 아래의 오솔길을 일행 없이 혼자 걷는다. 한 철의 의무를 다하고 시들어버린 잡풀들 사이로 누군가가 걷고 또 걸어서 만든 작은 오솔길을 따라간다. 고개를 들어 어딜 봐도 스산한 나뭇가지에 그저 매달린 나뭇잎들이지만 그 작은 오솔길이 나를 천천히 이끈다.
굳이 멀리 볼 필요도 없고, 달음박질치기엔 좁고 불편한 그 오솔길에 감사하며 걷는다. 오른발이 그리고 왼발이 한 번에 한 번씩 번갈아 딛게 하는 그 방법이 좋을 뿐이다.”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살아간다.
저자

안장민숙

저자안장민숙은인천에서태어나성균관대신문방송학과를졸업하고,금융권에서홍보업무를담당했으며,1990년결혼과함께영국으로갔다.현재런던근교주거지역인킹스턴버로(KingstonBorough)에서주부로,그리고1남1녀의엄마로살고있다.2006년에시작한네이버블로그에사람들과의관계와추억을소중히여기고,작은감사에도늘감동하는자신의영국생활을전하고있다.

목차

제1장/어디서왔니?
1.리치몬드파크에서
2.다르다는것은특별하다
3.열정소년(Interestingboy)과심드렁소년(Quietboy)
4.자선모금을위한점심
5.날씨에관한이야기
6.가드닝(Gardening)
7.미안하다고말하기엔이미늦었어요(It’stoolatetosaysorry)
8.나는외국여자
9.영어에관해서할말있다
10.거주자와여행자
11.상대적이거나절대적관계
12.펍(Publichouse)이야기
13.구경하고사느냐,사고구경하느냐?
14.감자들여다보기
15.귀신아,놀자!
16.포피꽃이야기
17.말,말들...
18.A3대로의조이
19.실명공개망신제도
20.아동수당(Childbenefit)
21.유쾌한장례식
22.코리언브리티시(KoreanBritish)
23.질풍두발의시기
24.신발수집가
25.이것도일상
26.제대로말하기
27.곳간과인심
28.이런날도있더라
29.나는중산층인가?
30.그래도들어주는사람이있겠지
31.어디서왔니?
32.듣기,말하기,읽기,쓰기
33.평균에대하여
34.변덕과진심
35.지금이난세든말든
36.피터(Peter)이야기

제2장/하우스룰(Houserules)
1.영어클래스에서
2.엘리아빠콜린
3.아들의기도
4.연꽃이름이야기
5.나이가들어서,멀리살아서
6.모두의두번째절친(Secondbestfriend)
7.나는어떤엄마일까?
8.새해아침은브라이튼에서
9.빅앤스트롱(BigandStrong)
10.애착인가,집착인가
11.영화표두장과팝콘하나
12.주영(駐英)외계인부부
13.하우스룰(Houserules)
14.사춘기아들과외출하기
15.첫사랑의유효기간
16.기죽지말자!(Chinup!)
17.생일주간
18.통과의식
19.남자와여자,여자와남자
20.아버지의무형유산
21.새해의다짐
22.심청과월매
23.아들의선물
24.어딜보는걸까?
25.밥상머리서열

제3장/나라는사람
1.내가주인공이되어
2.한장의카드
3.미움에대하여
4.안씨(安家)네비밀
5.150살까지사는법
6.네모(Square)
7.함무라비법전
8.컴앤고(ComeandGo)관계
9.엄친아와아엄친
10.오늘
11.대화의질량
12.나란사람은?
13.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14.달콤함(Sweet)과시큰둥함(Sour)
15.코끼리피부
16.축적하는자
17.하지가지나고
18.무덤이란?
19.칼
20.어디좋은데갑시다
21.좋은쪽으로생각하기
22.시간이간다
23.괴로움에대한대처
24.그런날이오더라
25.좋은글이날아오면

제4장/의자-돌아보며살기

에필로그?어디에서누구로살든

출판사 서평

페이지를넘기다보면유쾌한삶의지혜도들어있다.예를들어,여자와남자의차이에대한얘기에서들려주는여자들의언어.뒤쪽이본심이다.정말화성에서온남자와금성에서온여자의거리감이다.
ㆍDowhatyouwant.=You’llpayforthislater.
→“당신이하고싶은걸하세요”는‘네가나중에다책임져야할걸.그러니네
맘대로해’란뜻.

ㆍWeneedtotalk.=Ineedtocomplain.
→우리얘기좀할까요.=난맘에안들어요.

ㆍI’mnotupset.=Ofcourse,I’mupset,youmoron.
→화안났다니깐!=물론화났지.이멍청아!

ㆍThiskitchenissoinconvenient.=Iwantnewkitchen.
→이부엌은정말불편해요.=난부엌을바꾸고싶다구요.

ㆍDoyouloveme?=I’mgoingtoaskforsomethingexpensive.
→나좋아하는거맞죠?=비싼것도사줄수있는거죠?

ㆍIsmybumfat?=Tellme.I’mbeautiful.
→나좀살쪘지?=얼른말해.내가예쁘다구!

ㆍYouhavetolearntocommunication.=Justagreewithme.
→당신은대화하는법을익혀야해요.=잔말말고내말에따라요.

그리고저자는“의자”에특별히의미를부여한다.저자의말을빌리면,“의자는무엇을하지는않는다.그저거기에있을뿐이다.나는어디를가면풍경보다의자가어디있는지두리번거리고,의자를보면이끌리듯사진을찍으며거기에나를앉히는상상을하면서마음속의휴식을그려본다.내생각속에있는휴식,노동,사색,즐거움,기다림이시작되는의자를좋아한다.”
특히우드랜즈가든에서만난나무그루터기의자.아낌없이내어주는우리부모님을닮았다.잘려진몸체둥지는앞뒤로긴의자가되고,그루터기는지친누군가를위한1인용팔걸이의자가되었다.이처럼나무는잘려서도본래의속성을잃지않는다.이런의자에앉으면뿌리깊은나무의연륜이온몸으로느껴져오는것만같다.
그리고사람들이의자를설치할때하는생각을상상해본다.아마도의자를놓은사람들은다시와서앞에보이는풍경을자신이만들었다고생각하고싶어할것이다.풍경에놓인의자가아니라앉은자리로다가와준풍경이라고말하며.그만큼의자를놓았으면하는자리에의자는있다.챕터4‘의자?돌아보며살기’에실린저자가직접찍은39장의의자사진에서확인해보자.
더불어,누구라도넉넉히받아줄것같은휴식이거기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