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울 줄을 몰라 외롭다

나는 울 줄을 몰라 외롭다

$14.20
저자

조성순

저자:조성순
경북예천군감천면장산리찬샘골에서늙은감나무가많은집에서나고자랐다.대구대건고문예반과동국대국문학과에서우리말과문학을공부했다.석사과정에서현대문학을,박사과정에서고전문학을전공했다.2012년한문전문교육기관성균관한림원한림계제를수료했다.1989년이광웅,김춘복,김진경,윤재철,도종환,안도현,조재도등과교육문예창작회를창립했다.2004년〈녹색평론〉에시‘애기복수초’외3편을발표하고,2008년〈문학나무〉에서‘산월수제비’등으로신인상을받았다.2011년제12회교단문예상(운문부문)을수상했다.놀기를좋아하여히말라야고산트레킹을여러번했으며,캐나다로키트레킹,뉴질랜드남섬북섬,중국시안에서우루무치까지실크로드답사트레킹등을했다.2016년카미노데산티아고프랑스길을,2024년포르투갈리스보아에서포루투를거쳐해안길과내륙길를두루걸었다.시집으로『목침』,『가자미식해를기다리는동안』,『그리고나는걸었다』,『왼손을위하여』를상재했으며,경북의전통마을을소개하는『돌담아래옹기종기대문안에소곤소곤』을펴냈다.현재는귀향하여농사를지으며,주1회한문읽는모임을하고있다.

목차

머리말-졸가리없는글에옷을입히고줄을세워
제1부/세상을바라보는다른시선
1/우리곁에왔던성자
2/따뜻한눈길로세상을바라보다
3/정지된시간속의등대,어등(魚登)역
4/대구기행
5/돌아갈수없는영혼의고향,태동기(胎動期)
6/달빛띠고자맥질하며오시는나그네
7/목숨을걸고살다간이의발자취를좇아
8/벼랑끝에핀패랭이꽃한송이
9/소를타고내를건너고무명홑이불을덮고갱변에서자던
10/한국소설문학의불우한천재임춘(林椿)
11/하늘이내린소리통명농요(通明農謠)보유자이상휴선생
12/석남(石南)의독립지사권영목선생
13/백두산용정일대답사여행기
14/순결한영혼윤동주시인의발자취를좇아

제2부/시가찾아왔다
1/내가시를쓰는열가지이유
2/이시이렇게썼다
3/낙백한영혼에서떠도는몸으로살아가며
4/늦게온편지그리고반성문
5/부조리하고모순된교육현장을극복하고자한몸부림
6/판타지그러나너무나사실적인
7/꽃피는것만알고꽃지는것을모르는
8/격외(格外)의창가에서서
9/혜초(慧超)와함께서역기행을하고서
10/동파진적(東坡眞蹟)백수산불적사유기(白水山佛跡寺遊記)를관람하고

출판사 서평

글은마음에서한올한올자아올리기를거듭한생각의산물이다.그것을꿰어줄을세우고옷을입힌게책이라는이름으로우리에게찾아온다.지금은쉽게상품으로소모되고있지만,작가는여전히불면의밤과인고의시간을담금질해우리의정신을깨우고있다.

이책〈나는울줄을몰라외롭다〉에는45년간의서울생활을끝내고소백산자락의두메로귀향한저자의삶이온전히들어있다.“변혁을꿈꾸며직장에서쫓겨나떠돌던시절”의투박함이보이는가하면,코스모스하늘거리는외딴시골역을통해대처를오가던시절의애틋하고아쉽고그리운추억이담긴글도있다.물론24편각각의글은특정한제재에따라쓴것이아니며,쓴시기도다르다.그럼에도글에담긴정서는평소저자가가지고있던생각이주되고,현실에서맞닥뜨린고민이겹쳐지면서깊이와넓이를더함으로써한줄기로꿰어진다할수있겠다.
내용을좀더들여다보면,‘우리곁에왔던성자’,‘달빛띠고자맥질하며오시는나그네’,‘판타지그러나너무나사실적인’,‘꽃피는것만알고꽃지는것을모르는’이네편의글은독서를진작시키고자하는글이며,‘내가시를쓰는열가지이유’와‘이시이렇게썼다’는4권의시집을상재한저자가어떻게시를만났는지,그리고시를쓰는방법이나행위를드러내보인다.그리고‘따뜻한눈길로세상을바라보다’,‘늦게온편지그리고반성문’,‘낙백한영혼에서떠도는몸으로살아가며’,‘부조리하고모순된교육현장을극복하고자한몸부림’은책의발문이나해설혹은서평의형식으로쓴글이다.
‘목숨을걸고살다간이의발자취를좇아’와‘벼랑끝에핀패랭이꽃한송이’는교사문인단체인“교육문예창작회”와초대회장인이광웅선생님에대한글로,150여선생님들이“시와노래의밤”행사로전국을순회하며교육운동의당위성과타당성을알리고관심과사랑을호소하던시절을이야기하고있다.그리고‘순결한영혼윤동주시인의발자취를좇아’는저자가일본교토에있는윤동주시인의하숙집에서도시샤대학으로다니던길을직접걸어보고,윤동주시인이갇혀있던시모가모경찰서를돌아보고쓴글이다.오늘이있기까지앞서간분들의희생이있음을일깨워묵직한울림을주고있다.
여러인연으로저자와‘동류종족’이며‘동지’라는안도현시인의말을옮겨오면“조성순형은광대한풍경앞에서는걸특히좋아해서세계곳곳을여행하는걸좋아하고,나는동네로들어오는길을몇걸음산책하는것으로스스로만족한다.뱁새가황새를따라갈수는없는일이다.이책에그려진황새의보폭은시원시원하고발자국의무늬는아릿하다.거대한꿈에깃든소박한실천의문장들을따라가다보면…”책속에‘정지된시간속의등대,어등역’이나타나는가하면‘소를타고내를건너고무명홑이불을덮고갱변에서자던’날들이정겹게다가온다.
하지만아득히너른모래사장을달구는뙤약볕아래물이남실남실흐르던기억속의내성천은강바닥에뿌리내린버들이며자갈밭으로바뀌어예전의아름다움을잃었다.그런현실을마주하면서저자는40년만에다시찾은어등역에서이용악시인을빌어말한다.“나는울줄을몰라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