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희, 나의 자서전 - 한국의 아름다운 문장 3 (양장)

최승희, 나의 자서전 - 한국의 아름다운 문장 3 (양장)

$17.00
Description
다시 기억해야 할 불멸의 무희 최승희
미시마 유키오가 자결하고 나서 기자가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찾아가 인터뷰를 할 때, 그는 문득 최승희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궁금하다면 당신도 직접 최승희에 대해 조금만 알아보세요. 반드시 빠져들게 될 테니까요.”
- 가와바타 야스나리
저자

최승희

(崔承喜)

1911년11월24일경성에서해주최씨집안의막내딸로태어났다.숙명여자고등보통학교를일찍졸업한후이시이바쿠무용단에연구생으로입단했다.3년동안의과정을마치고경성으로돌아와활동하던중문사로이름을날리며당대지식인들과교류가잦았던안막과결혼했다.다시이시이바쿠의문하로들어가서1934년첫단독공연을개최하며당대최고의무용가로명성을얻었다.1937년부터1940년까지150회가넘는세계순회공연을마치고돌아와일약‘세계의무희’로불리기시작했다.해방이되자남편을따라북으로건너가‘최승희무용연구소’를열고민족무용연구와제자양성에주력했다.이후남편안막은‘반당종파분자’로숙청되었고,최승희역시명확한기록없이숙청되었다는소문만남았다.2003년복권되어애국열사릉에묘비가세워졌다.1969년8월8일서거.

목차

019서문을대신하여


025아버지
035어머니
049오빠
063무용으로의출발
073이시이바쿠선생님
083고향으로
091도쿄를떠나다
103독립
115결혼
127고난의길
135사랑하는아이
141다시도쿄로
149데뷔하기까지
157데뷔
165독립
173나의무용방향에대해서


179유럽과미국공연여행일기
199북경의추억―북중국무용여행일기

213옮긴이의말
날아올라,최승희|권상혁(소설가)

출판사 서평

최승희가직접쓴자서전,80여년만에첫번역

무용가최승희의자서전이‘한국의아름다운문장’시리즈3번째작품으로출간되었습니다.『최승희,나의자서전』은1936년에『나의자서전』(니혼쇼소초판이출간된이후80여년만에처음번역출간한것입니다.그이가직접쓴자서전입니다.이상하게도이책은출간된후한번도제대로번역되지않았습니다.

최승희는오랫동안한국에서금기였습니다.월북예술가였기때문입니다.이들이남긴작품은1988년해금조치가이루어지기전까지대중에공개할수없었습니다.학술적목적이라하더라도월북예술가의이름한글자를가리고써야할정도로그이름조차제대로표기할수없었습니다.그사이에많은자료는반공이데올로기가지배하는사회분위기속에서망실되거나고의로버려지고불태워지기도했습니다.종이쪼가리하나조차도불온한것이라면어떤갖은수모를당할지모르는어두운시대였으니까요.

해금이후비로소최승희에관한연구가시작되었습니다.몇개의평전이출간되었지요.그러나정작최승희자신이직접쓴자서전은소개되지않았습니다.이책에는최승희에대한귀중한이야기들이담겨있습니다.최승희의도쿄판『나의자서전』은여러모로중요한작품입니다.시기상으로보아구미(歐美)공연을떠나기전에출간된책이니자서전치고는이른감이있어도반생기라는점에서볼때최승희의탄생을거슬러올라갈수있는중요한자료입니다.

그동안최승희와관련된잘못된정보가떠돌아다녔지만,이자서전을통해바로수정되어야할것입니다.최승희가경성에서태어났다는글은『나의자서전』에밝혀져있습니다.이책이제대로번역되었다면최승희의고향에대한혼란은없었겠지요.게다가최승희의남편안막(安漠)의이름이최승희의스승이시이바쿠(石井漠)의이름에서가져왔다는잘못된이야기는지금도여기저기떠돌아다니고있지만,최승희는자서전에서이미남편의이름에대한사연을자세히밝히고있습니다.

이제까지우리는최승희에대해서타인의말로이해해왔습니다.그이의목소리를직접듣지않고,다른사람들의이야기만들어왔지요.그래서최승희가직접쓴자서전을번역하기에이르렀습니다.이책이출간된이후80여년만입니다.

젊은소설가권상혁의초역으로최승희의살아온내력을비로소읽게되었습니다.1930년대의옛일본어는현대일본인도쉽게이해하지못할정도입니다.그래서번역자권상혁은이책의절반을일본현지에서번역했습니다.세세한각주를달아서지금읽어도불편이없을정도로정성을다했습니다.

2부에는자서전을쓴이후구미와중국공연에관한최승희의글을처음발굴해서번역했습니다.최승희의삶에대해조금이나마이해할수있는귀한글이될것입니다.일본군위문공연을다녀온이야기는논란이될수있지만,최승희에대한이해가여전히부족하고앞으로더많은연구가이루어져야하기에새로발굴한자료를번역했습니다.

『최승희,나의자서전』은어린시절겪게된고난과새로운무용에입문하게된과정을자신의목소리로직접들려주고있습니다.최승희가어떻게월반해서진학하게되었는지그간잘못알려진사실과달리당시의학제개편에의한것이라는사실도자서전을통해알수있습니다.태풍이몰아치기하루전날에열린첫신작발표회가극적으로성공을거두고드디어자신이열망하던새로운조선의무용을세상에알리기까지한예술가의성장과고뇌가담긴잊을수없는기록입니다.그래서비록일본어로출간된책이지만,‘한국의아름다운문장’시리즈로번역출간했습니다.최승희는조선의춤을새롭게발견했고,자신의온몸으로끝까지조선의춤을추었기때문입니다.어느이념에도기울지않았으며오로지홀로외롭게조선의춤을지켜낸예술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