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중견시인 안정옥의 새 시집 『부서질 그를 위해 내가 더디 늙었고』가 청색지시선 6번째로 출간되었다. 1990년 《세계의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붉은 구두를 신고 어디로 갈까요』, 『나는 독을 가졌네』, 『다시 돌아 나올 때의 참담함』 등 여러 권의 시집을 출간하며 활발히 활동해온 시인은 이번에 대부분 미발표작으로 엮은 또 한 권의 새로운 시집을 내놓았다.
“지나간 사랑은 그래서 모두가 허상이었다고 가끔은 쉽게 말하지만 나, 한 번도 그 말의 심장을 갈라 보지는 못했다”(「지나간 사랑은 모두가 허상이었다」)는 시인은 43편의 산문시를 통해 사랑에 대한 다양한 감성과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 문학평론가 우찬제는 “사랑의 말들, 그 풍경과 내면의 심장부를 향한 시적 의지가 참으로 도저하다”고 말한다. 산문시의 형식을 취한 안정옥 시인의 새로운 사랑의 시편은 심지어 “재앙으로까지” 이르는 데 주저하지 않을 만큼 극치의 사랑에 관한 말들로 가득하다.
비록 사랑의 예감으로 신비롭게 도약하거나 허망하게 추락하더라도 시인은 시적 근원에 가닿으려는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 그 자리에 비로소 삶이 있기 때문이다. 가닿을 수 없는 대상이 사랑의 중심에 있다. 배반과 절망, 결핍을 건너서 서정적 초월에 이르고자 하는 안정옥 시인의 시 세계는 그래서 사랑의 음률로 한 걸음 성큼 다가선다.
산문시의 형식은 사랑에 대한 여러 사유를 오히려 자유분방하게 풀어놓을 수 있는 자리를 펼쳐놓는다. 급기야 산문의 구조마저 넘어서며 문장 속에 모든 사랑을 끌어들이고 해체하기까지 한다. 사랑의 기쁨과 슬픔, 충만하게 차오른 상상과 심연의 결핍은 산문시의 쉴 틈 없이 휘몰아 부치는 광휘의 언어 속에서 한 몸인 듯 타오른다. 시인이 홀로 남은 자신의 시를 붙들고 성찰하는 순간에 삶은 또 다른 차원의 세계로 스며들어 가기 시작할 것이다.
한 편의 시가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고약한 과정이 필요한가 골방으로 기어들어가, 산처럼 아득한 종이 위에 품고 있던 생각들이 잘려나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시의 줄기들을 조심조심, 내 손에 매달려 오는 수백 가지 생각들이 서로 뒤엉키지 않게 온통 그 생각뿐으로 다가오는 생각들을 불렀다가 보내고 보냈다가 다시 부른다 다행히 여우 같은 생각들의 함정에 넘어가지 않고 막 끝낸 한 편의 詩 위에 펜과 너덜해진 생각들을 고요히 내려놓는다 골방을 기어 나와 햇볕 아래 서 있으면 얼핏, 지금이 가을인가 그렇게 소리 없이 며칠이, 1년이, 서른 몇 해가 저 멀리 달아났다 별 탈이 없는 한, 이것이 내 인생 전체가 될 테지
- 「시인들, 시인들」 중에서
사랑과 시와 삶은 시인에게 분리되지 않는 하나이다. 문학평론가 우찬제는 그 시적 초월의 세계를 “온몸의 전율이고 신화의 음표”라고 표현하고 있다. 불화이면서 급기야 화해에 이르는 시의 언어는 정점에서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어딘가로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산문시로 엮은 안정옥 시인의 시집 『부서질 그를 위해 내가 더디 늙었고』는 또 다른 시적 여정을 향해 열려 있다.
“지나간 사랑은 그래서 모두가 허상이었다고 가끔은 쉽게 말하지만 나, 한 번도 그 말의 심장을 갈라 보지는 못했다”(「지나간 사랑은 모두가 허상이었다」)는 시인은 43편의 산문시를 통해 사랑에 대한 다양한 감성과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 문학평론가 우찬제는 “사랑의 말들, 그 풍경과 내면의 심장부를 향한 시적 의지가 참으로 도저하다”고 말한다. 산문시의 형식을 취한 안정옥 시인의 새로운 사랑의 시편은 심지어 “재앙으로까지” 이르는 데 주저하지 않을 만큼 극치의 사랑에 관한 말들로 가득하다.
비록 사랑의 예감으로 신비롭게 도약하거나 허망하게 추락하더라도 시인은 시적 근원에 가닿으려는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 그 자리에 비로소 삶이 있기 때문이다. 가닿을 수 없는 대상이 사랑의 중심에 있다. 배반과 절망, 결핍을 건너서 서정적 초월에 이르고자 하는 안정옥 시인의 시 세계는 그래서 사랑의 음률로 한 걸음 성큼 다가선다.
산문시의 형식은 사랑에 대한 여러 사유를 오히려 자유분방하게 풀어놓을 수 있는 자리를 펼쳐놓는다. 급기야 산문의 구조마저 넘어서며 문장 속에 모든 사랑을 끌어들이고 해체하기까지 한다. 사랑의 기쁨과 슬픔, 충만하게 차오른 상상과 심연의 결핍은 산문시의 쉴 틈 없이 휘몰아 부치는 광휘의 언어 속에서 한 몸인 듯 타오른다. 시인이 홀로 남은 자신의 시를 붙들고 성찰하는 순간에 삶은 또 다른 차원의 세계로 스며들어 가기 시작할 것이다.
한 편의 시가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고약한 과정이 필요한가 골방으로 기어들어가, 산처럼 아득한 종이 위에 품고 있던 생각들이 잘려나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시의 줄기들을 조심조심, 내 손에 매달려 오는 수백 가지 생각들이 서로 뒤엉키지 않게 온통 그 생각뿐으로 다가오는 생각들을 불렀다가 보내고 보냈다가 다시 부른다 다행히 여우 같은 생각들의 함정에 넘어가지 않고 막 끝낸 한 편의 詩 위에 펜과 너덜해진 생각들을 고요히 내려놓는다 골방을 기어 나와 햇볕 아래 서 있으면 얼핏, 지금이 가을인가 그렇게 소리 없이 며칠이, 1년이, 서른 몇 해가 저 멀리 달아났다 별 탈이 없는 한, 이것이 내 인생 전체가 될 테지
- 「시인들, 시인들」 중에서
사랑과 시와 삶은 시인에게 분리되지 않는 하나이다. 문학평론가 우찬제는 그 시적 초월의 세계를 “온몸의 전율이고 신화의 음표”라고 표현하고 있다. 불화이면서 급기야 화해에 이르는 시의 언어는 정점에서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어딘가로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산문시로 엮은 안정옥 시인의 시집 『부서질 그를 위해 내가 더디 늙었고』는 또 다른 시적 여정을 향해 열려 있다.
부서질 그를 위해 내가 더디 늙었고 (안정옥 시집 | 양장본 Hardcover)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