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 청색지시선 7 (양장)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 청색지시선 7 (양장)

$12.00
Description
시인 이어진의 시집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가 청색지시선 7번째로 출간되었다. 2015년에 등단한 이후 8년 만에 나온 첫 시집이다. 시집 전체에 걸쳐 초현실적인 세계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독특한 개성을 보여준다. 현실 원칙을 벗어난 꿈의 언어는 또 다른 세계를 창조해내기에 이른다. 몸에서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공중에 들판이 펼쳐지는 시의 세계는 자유분방한 상상력을 따라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시인의 시적 상상력은 먼 여행을 떠나는 길이며, 그 길 위에서 사랑의 대상을 찾게 된다.
시집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는 초현실주의적 상상력으로 새로운 현실 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 표제작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는 현실 논리를 넘어서는 전개로 독자를 어리둥절하게 한다. 논리 밖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세계이다. 이 시의 세계에서 ‘나’는 ‘구름’이 된다. 「구름의 시」에 따르면, 구름은 “영혼과 상상을 구별할 필요가 없는 것”이며 “기체를 향해 유한의 생각을 벗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텅 빈 영혼 속에 당신이 구름을 집어넣어 주”면, “나는 당신의 질감을 격렬하게 느껴” 볼 수 있다. 그렇게 사랑을 통해 우리는 구름이 된다.
유한한 액체(생각)가 옷을 벗고 기화(상상력)될 때, 구름이 된다. “기체를 향해” 생각의 옷을 벗고 있는 상태가 구름이다(구름은 기체와 액체의 중간에 놓인 존재다). 서로의 영혼에 이 구름을 넣어 주어 상상력으로 가동되게 하는 일, 그래서 서로를 구름으로 변화시켜 주는 일이 사랑이며, 이 사랑을 통해 구름과 구름이 섞이듯이 뒤섞이는 연인은 서로의 질감을 격렬하게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 구름 상태로 계속 살아갈 수는 없다. 그래서 시의 언어로 찾아 나선 새로운 현실은 또 다른 현실을 거듭 추구하게 된다.
문학평론가 이성혁은 ““나를 데리고” 가는 ‘먼 여행’이란, “내 몸에서” 나뭇가지가 흔들린다는 환각에서 촉발되어 시작된 환몽의 세계로의 여행이며, 이 여행의 기록이 시이고, 이 시는 ‘너’의 마음속에서 흔들리는 별이자 나뭇가지가 된다.“고 이어진 시인의 시 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나의 얼굴이 없어진다고 한다
내가 사라진 자리에
한 알의 사과가
한 알의 토마토가
생겨난다고 한다
- 「사과와 토마토를 위한 노래」

자신이 사라지면서 그 자리에 다른 대상이 존재하는 상상력은 결국 대상과 하나가 되는 세계를 마련한다. 그래서 시인은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지우고 대상으로 끊임없이 뻗어나간다. 시는 사랑의 꿈을 현실로 불러내고, 시는 급기야 삶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시인의 언어는 그칠 줄 모르고 어딘가로 부단히 전개되고 있다. 새로운 현실, 시가 창조해낸 또 다른 과잉의 현실은 오히려 삶의 진실을 더 잘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어진 시인의 초현실적인 시의 언어는 생동하고 있다. 진정한 삶이 그 순간에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시집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3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이기도 하다. 시인은 유튜브 채널 〈이어진의 문학의 향기〉를 통해 동시대의 여러 다양한 시들을 소개하며 적극적으로 독자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저자

이어진

저자:이어진

2015년《시인동네》신인문학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동국대학교국어국문학과박사과정을졸업했다.(문학박사)시집『이상하고아름다운도깨비나라』,『사과에서는호수가자라고』가있으며연구서로<1980년대한국현대시에나타난멜랑콜리의정치성연구>가있다.

목차


05시인의말


내차가운심장에기름을부어줘

13수선화
15잠의나뭇가지
16창문의각도
18계단의깊이
20물속에서
21이상하고아름다운도깨비나라
24나를수집하는방식
26꿈에서보내온황매화
28달리아
29웃지않는나무들
32검은태양의집
34사과와토마토를위한노래
36벚꽃크로키
38내귓속을한동안응시
40나무의이중주
42구름의시
44부력의기쁨


장미의팔을잘라먹는다는소문이었다

49장미이후의산책
52심장의여행
54장미의전설
56목련의詩
58물고기처럼
60독감
62어떤사과의여행
64심장속의태양
66달을위한소나타
68조금만더
70남애리바닷가
72장미그리고여행
76첫눈오는날의몽상
80날마다,장미
82질주하는계절
85강은슬픔이창백한악기


팔을비틀어던지고더먼공중에서솟아나기를

89이상한기분
91구름사이를기차가지나갔다
92공중의새
94피아니스트
96주인없는양떼
99바다
100우리라는이름의거울
103별의눈물
104지폐의중얼거림
106의자와복숭아
108어항속의당신
110나무의단추
111상자의욕망
112검은피아노의흰파도
113비를추모하는방식


하늘의동공안에코끼리한마리앉아있었고

119기린이자라는꿈
120눈사람
122유목의습관
124내안의물소리
126봄의왈츠
128호각도
130가로수
131사탕
132히아신스
133열애중
137전주곡
138코끼리가되는가장아름다운방법
140귀를분실한오후
142달의수화
144동백을사랑하는손
145불행한나라의천사들
148기차역에서

해설
153사랑의씨앗을대지에심기위한여정|이성혁(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시인이어진의시집『이상하고아름다운도깨비나라』가청색지시선7번째로출간되었다.2015년에등단한이후8년만에나온첫시집이다.시집전체에걸쳐초현실적인세계가끊임없이이어지는독특한개성을보여준다.현실원칙을벗어난꿈의언어는또다른세계를창조해내기에이른다.몸에서나뭇가지가흔들리고,공중에들판이펼쳐지는시의세계는자유분방한상상력을따라가기만하는것은아니다.시인의시적상상력은먼여행을떠나는길이며,그길위에서사랑의대상을찾게된다.
시집『이상하고아름다운도깨비나라』는초현실주의적상상력으로새로운현실세계를펼쳐보이고있다.표제작「이상하고아름다운도깨비나라」는현실논리를넘어서는전개로독자를어리둥절하게한다.논리밖의상상이현실이되는세계이다.이시의세계에서‘나’는‘구름’이된다.「구름의시」에따르면,구름은“영혼과상상을구별할필요가없는것”이며“기체를향해유한의생각을벗는것”이다.그리고“나의텅빈영혼속에당신이구름을집어넣어주”면,“나는당신의질감을격렬하게느껴”볼수있다.그렇게사랑을통해우리는구름이된다.
유한한액체(생각)가옷을벗고기화(상상력)될때,구름이된다.“기체를향해”생각의옷을벗고있는상태가구름이다(구름은기체와액체의중간에놓인존재다).서로의영혼에이구름을넣어주어상상력으로가동되게하는일,그래서서로를구름으로변화시켜주는일이사랑이며,이사랑을통해구름과구름이섞이듯이뒤섞이는연인은서로의질감을격렬하게느끼게된다.하지만이구름상태로계속살아갈수는없다.그래서시의언어로찾아나선새로운현실은또다른현실을거듭추구하게된다.
문학평론가이성혁은““나를데리고”가는‘먼여행’이란,“내몸에서”나뭇가지가흔들린다는환각에서촉발되어시작된환몽의세계로의여행이며,이여행의기록이시이고,이시는‘너’의마음속에서흔들리는별이자나뭇가지가된다.“고이어진시인의시세계를설명하고있다.

나의얼굴이없어진다고한다
내가사라진자리에
한알의사과가
한알의토마토가
생겨난다고한다
―「사과와토마토를위한노래」

자신이사라지면서그자리에다른대상이존재하는상상력은결국대상과하나가되는세계를마련한다.그래서시인은사랑을완성하기위해끊임없이자신을지우고대상으로끊임없이뻗어나간다.시는사랑의꿈을현실로불러내고,시는급기야삶을변화시키기때문에시인의언어는그칠줄모르고어딘가로부단히전개되고있다.새로운현실,시가창조해낸또다른과잉의현실은오히려삶의진실을더잘드러내기때문이다.그래서이어진시인의초현실적인시의언어는생동하고있다.진정한삶이그순간에가능하기때문이다.
이시집은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2023년우수출판콘텐츠제작지원‘사업선정작이기도하다.시인은유튜브채널<이어진의문학의향기>를통해동시대의여러다양한시들을소개하며적극적으로독자들과만나는자리를마련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