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생활기록부 (나혁진 장편소설)

유령생활기록부 (나혁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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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삼십 대의 남자, 허영풍은 다른 이들처럼 열심히 구직활동을 하거나 하지 않고 오직 복권에만 빠져 있다. 오늘도 스포츠 복권을 손에 들고 뚫어지라 쳐다본다. 그러다 돈만 날렸다. 분식집에서는 밥을 먹다 시비가 붙고 돈은 날리고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나오던 그는 비 오던 날 골목에서 칼에 찔려 죽는다.

아니 죽었다. 그리고 유령으로 다시 살아났다. 이제 그는 다른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유령이 되었다. 유령이 되어도 좋은 것은 없다. 처음에는 자신의 집에서 생활했지만, 그곳이 정리되자 갈 곳이 없어졌다. 그렇게 떠도는 유령이 되었다.

비로소 찾은 유령 친구들은 하나둘 떠난다. 그는 현실 속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그들의 사연을 해결해 주고 그렇게 세월이 흘러 영풍은 엄마의 죽음까지 보게 된다.

살아서도 별 존재 가치 없던 한 남자의 인생은 유령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친구들 그리고 가족들에게 일어나는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높인다. 그런다고 알아줄 이 하나 없지만 말이다. 그렇게 작가는 유령의 성장을 그려내고 있다. 그의 생활기록부는 처음에는 불만스러웠을지 몰라도 마지막에는 충분히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저자

나혁진

소설가.인천출신으로시공사,들녘,작가정신등의출판사에서주로소설을편집하는편집자였다.하드보일드느와르부터액션스릴러,본격추리,로맨틱추리극까지신선한소재와다양하고획기적인장르의결합을보여왔다.《한국추리스릴러단편선1》에참여했고장편소설《브라더》,《교도섬》,《낙원남녀》,《상처검은그림자의진실》을발표했다.《브라더》는현재영화화진행중이며《상처》는프랑스판권계약이완료되어번역,출간을기다리는중이다.

목차

프롤로그_6
1장내친구의집은어디인가_13
2장사랑과영혼_79
3장말없는사나이_151
4장영능력자배틀로열_207
5장마더_281
작가의말_356

출판사 서평

세상을외면하고살았던
한남자의삶
죽음이후
유령이되고서야
살아보는새로운삶

인간의삶이나
유령의삶이나
고달프고힘들긴마찬가지

전작〈상처검은그림자의진실〉에서는직관적인태도로사회에실존하는문제들에대해서정면으로대응하던작가나혁진.신작인『유령생활기록부』에서는전작보다약간은힘을뺀,그러면서유머스러움을더하고조금은유해진모습을드러내고있다.블랙코미디적인느낌이강한이작품은현대인들에게자신의삶을되돌아볼기회를제공한다.

어쩌다보니죽음
이젠어떻게살아가지?

제대로된사회생활같은것은존재하지않았다.애초에허영풍의삶은그랬다.자신이원하는학교에갈수없었고자신이원하는일을하지못했고사회에서도태되는삶을살아가던그였다.죽음을마주한날도역시나그랬다.자신이마지막으로걸었던기대그리고절망감.그에게남은것은없었다.

나는두눈을크게부릅뜬채내뱃속을온통휘저어놓는칼의움직임을그저쳐다볼수밖에없었다._본문중에서

졸지에유령이되고보니막막할뿐이다.아는것은아무것도없다.일단자신이왜유령이되었는지도모르겠고사람과는다른유령의특징에당황하는일은예사다.자신과같은유령을찾지만,세상에서누가유령인지도모르겠다.사고현장에서유령친구를기다려보지만기대와는다르게유령이되지않았다.겨우새로운친구를찾았나했더니진실을아는순간사라졌다.

사람들의생활에
개입하는유령

유령친구를찾던허영풍은죽기전에는만나지못했던친구들을찾아간다.처음으로찾은것은자신이마지막으로사귀었던여자친구.헤어진지도벌써5년이나지났지만,딱히할일없는유령에게는,보이지않는유령에게는더할나위없이좋은기회가아니던가.그녀가어떻게살고있을지궁금해진그는즉시행동으로옮긴다.

헤어졌던여자친구에게닥쳤던사건을해결한이후로시간은흘러또5년이지났다.즉자신이죽은후로5년이지난셈이다.이제자신을기억하는사람들도거의없어져가는이때,그는오래된친구였던대학친구를찾아나선다.대학때와는너무나도다른그의모습에당황하는허영풍.그에게는무슨일이있었던것일까.

석현역시마찬가지였지만그정도가너무심했다.학창시절늘웃는낯이었던그의얼굴에는넌더리나근심따위의감정이아니라압도적인절망감마저짙게느껴졌던것이다._본문중에서

엄마,
죽었어도한번자식은영원한자식이다.

친구를찾아다녔던허영풍은명절을맞이해서고향으로향한다.고향이라고해봐야늙은노부모만계실뿐.그는혹시나유령생활을벗어날길이생길까싶어노심초사하지만그럴일은주어지지않는다.오히려자신의부모를속이려는계략에서자신의장기를발휘해서사건을해결한다.
세월은흘러서이제영풍에게는엄마한분밖에남지않았다.이세상에자신만혼자존재한다는사실에새삼두려워진그는어떻게해서라도유령생활을청산하고이제그만정리하고싶다.자기의죽음에대한사건을다룬특집프로그램에서범인을알수있는중요한증거가발견되었다.엄마가돌아가시기전에자기죽음의미스터리를풀고이세상을가볍게떠날수있을까.

“이에미가얼마나좋은지모르겠다.무슨복이있어20년만에널다만나고.한번만더우리아들보는게소원이었는데이젠죽어도여한이없다.”_본문중에서

판타지적존재인유령과
현실적인사건의절묘한조합

유령이라는존재는보이지않는다.실제로있는지도알수없다.작가는그런존재를주인공으로내세웠다.그는살아있을때는별볼일없던존재였다.죽었다고해서그런특징이바뀌지는않는다.하지만그는죽음이후에자신이살아있을때만났었던사람들을만나고그들이가지고있던문제들,또는그들에게일어날뻔했던문제들을해결함으로자신의존재가치를드러낸다.살아있을때보다더존재가치를드러낸유령.역설적인접근이다.

살아있으되살아있지않은시체같은삶.
사람이되유령이었던삶._본문중에서

죽음에서부터시작된이야기는전체적으로무겁기보다는살짝쉽게접근할수있는여지를준다.현실적인문제에유머스러움을반영시켜서블랙코미디스러움을꾀했다.무엇이든다할수있는전지전능한능력자가아니라아무것도할수없는무능력한존재를내세워서생전의삶과별다르지않음을조건으로삼았다.아무것도없는제로,무에서부터시작하는그의삶은하나씩사건을해결하면서성장해간다.흡사다음단계로나아가는게임퀘스트같은느낌도준다.

작가는영화제목을소제목으로삼았다.제목이사건의힌트인셈이다.영화를보고나서책을읽는다면,책을읽고나서영화를본다면그둘의조합이묘하게맞는다는것을이해할수있을것이다.이제『유령생활기록부』는끝났다.그의생활기록부에는어떤내용이쓰여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