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윤리·선교

통일, 평화 그리고 선교는 명백히 종교적 주제다. 하지만, 정치적 주제이기도 하다. 우리가 사는 한반도는 남북으로 분단되어 찢어진 고통의 땅이다. 한반도는 통일과 평화의 땅이 되어야 마땅하다. 분단된 한반도는 우리가 풀어야 할 시대적 과제다. 한국 기독교는 78년 분단된 땅의 아픈 현실에 맞서서 시대적 과제를 수행함과 함께 그것을 성취할 무거운 책임을 안고 있다. 시대적 책임이란 한반도에서 두 가지, 통일과 평화를 실현하는 일이다. 그것은 선교를 통해 실현하는 것이다. 정치가들은 통일과 평화의 노력을 정치 외교적으로 한다지만, 우리 기독교인들은 한반도가 통일과 평화의 땅이 되도록 종교적 선교사역을 감당한다. 78년간 분단되어 복음을 듣지 못하는, 교회조차 없는 황무지 땅 북한에 복음을 증거 하고 복음으로 통일과 평화를 조성하는 것이 우리 기독교인의 역사적 사명이다. 기독교인들은 남한이든 북한이든 선교로써 통일과 평화를 이루기 위해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경주해야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에서 통일과 평화의 운동을 전개하는 데 구체적으로 행할 과제가 무엇인지 여러 곳에서 고민해 왔다. “통일·윤리·선교”의 주제에 관한 작은 고민의 글들을 모았다. 통일·윤리·선교에 관한 글 모음집은 세 가지 부분으로 나눠진다. 첫째, 통일윤리요. 둘째, 통일선교요. 셋째, 북한선교이다.
1부 통일윤리에서는 두 편의 글이 실렸다. 현 한국기독교통일연구소 소장 강병오가 쓴 글 “통일윤리 관점에서 본 남북통일”은 “한반도 통일은 통일윤리 관점에서 실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라는 논지로 기독교인의 통일 윤리적 과제를 분석했다. 서울신대 기독교윤리학 교수 박삼경은 “기독교통일운동”에서 한국 기독교 통일운동사를 복음 전도에 집중하는 진영과 사회 참여 진영으로 나눠 기독교 윤리적 관점에서 본 통일 운동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그는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한민족의 문제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국제사회가 휴전협정을 평화 협정으로 전환하는 조치를 구체적으로 해나가도록 세계교회가 국제사회에 그 책임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부 통일선교에서도 두 편의 글이 실렸다. 먼저, 통일전략아카데미원장 조요셉은 “선교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당면과제”의 글에서 통일은커녕 평화정착도 제대로 안 되는 암울한 한반도 상황에서 통일시대를 대비하여 한국교회와 해외 디아스포라 교회가 무엇을 할 것인가 물으면서 현안 과제를 모색했다. 그다음, 숭실대 선교학 교수 조은식은 그의 글 “탈북민들의 사회통합에 관한 선교적 고찰”에서 “탈북민들의 한국사회 통합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통합을 이룰 수 있을지”를 현장성 있게 다루었다. 한반도 통일 이전 남한 사회에서 탈북민에 관한 사회통합 문제를 집중 조명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했다.
3부 북한선교에서는 전 한국기독교통일연구소 소장이자 서울신대 명예교수 박영환은 두 편의 글을 실었다. 그는 “통일 이전과 이후 북한선교”의 논문에서 북한선교를 복음증거 측면뿐 아니라 대북지원사업과 탈북민 돌봄 사역 등으로 활동하는 것임을 심층, 분석했다. 그다음, 그는 “복음주의 선교의 혼란과 위기: 4차 로잔대회를 생각하며”의 글에서 선교 과제를 사회ㆍ정치적 책임 완수라는 측면에서 이해하는 4차 로잔대회의 방향을 복음주의 선교 입장에서 비판했다. 그는 “선교 이해와 접근 그리고 모든 사역은 선교의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에게 얼마나 접근하느냐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을 극구 강조했다. 한국기독교통일연구소 소장 강병오는 “한국전쟁 70주년과 북한선교”의 글에서 “2020년 한국전쟁 70주년을 맞고 지내는 한국 기독교는 정치적, 교계의 상황이 아무리 암울하게 전개되더라도 북한선교의 시대적 과제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