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인간 (하이브리드 문화시대의 인간 탐구)

종교와 인간 (하이브리드 문화시대의 인간 탐구)

$20.00
Description
고전에서 AI 시대까지, 종교는 인간을 어떻게 이해해 왔는가?

아홉 명의 학자가 함께 묻는 인간 이해의 근원적 질문
『종교와 인간』은 종교와 인간의 관계를 다시 사유하는 인문학적 공동 기획이다. “종교는 인간을 어떻게 이해하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오늘의 문명 전환기 속에서 새롭게 제기하며, 고전 사상에서 현대 철학, 그리고 인공지능(AI) 시대에 이르기까지 인간 이해의 종교적 스펙트럼을 폭넓게 조망한다.

이 책은 특정 종교의 교리나 우월성을 주장하지 않는다. 대신 유교, 불교, 도교, 기독교, 동학, 인도 사상 등 동서 종교 전통 속에 축적된 인간 이해의 다양한 층위를 탐색한다. 노자의 무위자연 사상에서 드러나는 인간상, 불교의 비정성불론이 제시하는 존재론적 인간 이해, 루터 신학이 품은 인간 개념의 긴장, 동학과 서학이 마주한 ‘사람’의 문제, 인도 근대사상이 재구성한 인간 주체성 등 각 장은 서로 다른 사유의 결을 지니면서도 하나의 공통된 질문을 향해 나아간다. 나아가 문학과 심리학, 종교적 상상력을 넘나들며 종교가 인간을 사유해 온 다양한 방식까지 함께 조명한다.

특히 『종교와 인간』은 AI 시대라는 새로운 문명 국면을 중요한 문제의식으로 삼는다. 사고하고 창작하는 기계의 등장 앞에서 인간의 고유성은 어떻게 재정의될 수 있는가? 기술 복제 시대의 ‘신성’은 어떻게 인간적으로 변용되는가? 유교, 불교, 기독교의 인간관은 오늘의 기술 문명 속에서 어떤 사명을 지닐 수 있는가? 이 책은 이러한 질문을 통해 종교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미래를 사유하는 사상적 자원임을 보여준다.

아홉 명의 필진은 각자의 전공과 관점을 유지하면서도 “온전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공통의 물음을 중심에 둔다. 그들의 사유는 때로는 교차하고, 때로는 긴장하며, 때로는 어긋난다. 그러나 바로 그 다양성과 긴장이야말로 인간 이해의 풍요로움이며 종교 인문학의 생명력임을 이 책은 증명한다.

『종교와 인간』은 하나의 결론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에게 사유의 공간을 연다. 종교를 믿는 이에게는 신앙을 새롭게 성찰할 기회를, 종교 밖에 서 있는 이에게는 인간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깊은 언어를 제공한다.

급변하는 시대 한가운데서 인간다움의 자리를 묻는 이들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깊은 사유의 길을 제시할 것이다.
저자

박종식

대한불교조계종의승려만종공일(卍宗空日)은서울대학교를졸업.동국대학교에서인도철학박사.봉은사상담전법국장,동국대학교객원교수.저서로「설악무산의문학,그깊이와넓이」외다수.

목차

머리말/8

종교적신성의인간적변용에관한고찰|박종식
1.들어가는말/13
2.신성과변용사이에서/14
1)기술복제시대의‘신성’과그변용/14
2)데이터교(Dataism)의부상과종교의위기/16
3)오래된집정원의우물:경전이라는약수(藥水)/17
4)종교의언어는어떻게권위가되는가?/26
5)신성과변용의사례:모세,무함마드,수운최제우/31
6)종교란인간에게무엇이었고무엇일수있는가/35
3.나가는말:인간에게종교는마지막보루/38

다시보는동학과서학_수운과예수를중심으로|심광섭
1.모시는말씀/43
2.예수와수운최제우,역사적공명/44
3.예수와수운최제우,삶의공명/47
4.예수와수운의하느님체험/50
5.삼일운동에서의천도교,기독교,불교의연대/57
6.신서학과신동학/59
7.지구적영성,심층종교성/61

인공지능(AI)시대에찾는종교와인간|심중식
1.서론;종교는허구일까진실일까?/69
2.엘리아데의종교학연구에대한비판과대안/74
3.역(易)철학과종교/84
4.역(易)철학으로바라본유교불교기독교의인간관/93
5.인공지능(AI)시대종교인의협력방안/103
6.결론/113

비정성불론(非情性佛論)에담긴불교적인간관|민태영
1.서론/119
2.불교의포용적생명론/121
1)유정과무정의경계:불교의생명이해와환경윤리적함의/121
2)비정중생과불성논의:불교의생명관과생태적함의/124
3.비정성불론의전개/126
1)비정성불론의확장과정/126
2)삼론사(三論士)의초목성불론/127
3)천태사(天台士)의비정성불론/129
4.비정성불론의바람직한해석방향/133
1)연기론과의연결성인식/133
2)과학과식물윤리적시각확대/135
3)환경철학으로서불교역할인식/137
4)논지전달형태와방식의변화/140
5.결론/142

근대인도사상이인도근대화에미친영향|박수영
1.서론/150
2.근대성(Modernity)이란?/154
3.서양을향한인도인/158
1)번역과동아시아의근대/158
2)아대륙거주영국인(Non-residentBritish)/166
4.인도를향한인도인/174
1)카디(khadi)입은빅토리아신사/174
2)중세로간두근대인/181
5.결론/192

노자의인간론|이명권
1.서론/201
2.본론/202
1)노자의인간론을구성하는존재론적토대:道-德-人의연쇄/203
2)인간회복의처방:무위(無爲),자연(自然),복귀(復歸)의수양론/216
3)성인(聖人)과공동체:노자의정치적인간론/224
3.결론/229

마르틴루터의“인간에관한토론문”(1536)에따른‘신학-인간’과‘철학-인간’|강응섭
1.글을시작하면서/235
2.루터가받은인간이해교육/236
3.인간이해에대한1536년역사적상황/238
1)비텐베르크대학교에서루터의제도적위치/238
2)토론(disputatio)의형식,기능및대상/239
3)아리스토텔레스/유명론문제의핵심:능력중심인간론/240
4)1530년대신학지형과루터파내부의분화/241
5)1536년의분기:루터-칼뱅-멜랑히톤,그리고simul과라캉의주체/246
4.루터의“인간에관한토론문”읽기:제17~23항을중심으로/252
5.글을마치면서/262
쾌락을넘어서:종교,용서,그리고플롯거스르기|양윤희
1.들어가며/269
2.‘쾌락원칙’을넘어선‘강박적반복’/271
3.죽음충동(Thanatos)/273
4.죄와용서의문제/275
5.플롯거스르기/283
6.나아가며/285

인공지능(AI)시대의인간이해와유교적휴머니즘|김영주
1.기술의정점(頂點)에서마주한인간의위기/291
2.자아(Self)의재정립:도구적인간에서도덕적주체로/293
3.관계(Relation)의회복:단절과혐오를넘어서는‘인(仁)’의실천/303
4.우주(Cosmos)와의조화:불확실성과생태위기/313
5.AI시대,진정한‘어른’이된다는것/318

공저자약력/322

출판사 서평

하이브리드문화시대의인간탐구
고전에서AI시대까지,종교는인간을어떻게이해해왔는가
종교는인간을어떻게이해해왔는가.그리고우리는지금,인간을어떻게다시이해해야하는가.『종교와인간』은이오래된질문을오늘의문명전환기,곧전통과기술,동양과서양,신앙과세속이교차하는하이브리드문화시대의인간탐구라는문제의식속에서새롭게제기한다.초월을말해온종교는언제나인간의언어로말해왔고,인간의삶속에서구현되어왔다.그렇다면알고리즘과인공지능이사고와창작의영역까지확장하는시대에,종교는여전히인간을설명할수있는가.이책은그물음에대한아홉명학자의깊이있는응답을담고있다.
책은동서사상의주요전통을가로지르며인간이해의다층적지형을펼쳐보인다.박수영은인도근대사상의형성과정을추적하며,‘근대성’이라는개념이어떻게인도사회내부에서번역되고변형되었는지를분석한다.서양을향하면서도동시에자국의전통을재해석했던인도지식인들의모색은,근대화가단순한모방이아니라인간주체성의재구성과정임을보여준다.
이명권은노자의인간론을통해道-德-人의연쇄라는존재론적토대위에서인간을다시읽는다.무위(無爲),자연(自然),복귀(復歸)의수양론은경쟁과과잉의시대에‘인간회복’이라는대안을제시하며,성인(聖人)과공동체의문제까지확장된다.노자의사유는오늘의과속사회에제동을거는철학적성찰로다가온다.
강응섭은마르틴루터의1536년「인간에관한토론문」을중심으로‘신학-인간’과‘철학-인간’의긴장을분석한다.능력중심의인간이해를넘어,죄와은총의관계속에서규정되는인간개념을조명함으로써종교개혁기의사상적분기와인간이해의전환을드러낸다.이는인간을자율성과성취의관점에서만정의해온근대적시각에대한비판적성찰이기도하다.
양윤희는종교와문학,정신분석의접점을탐색하며인간욕망의심층을들여다본다.‘쾌락원칙’을넘어서는강박적반복,죽음충동,죄와용서의문제를통해종교가인간서사의방향을어떻게전환할수있는지를보여준다.여기서종교는교리가아니라,삶의플롯을새롭게쓰게하는상상력의자원으로제시된다.
김영주는인공지능(AI)시대의위기속에서유교적휴머니즘의가능성을모색한다.기술의정점에서인간은도구적존재로축소될위험에처해있다.이에대해그는자아를도덕적주체로재정립하고,‘인(仁)’의관계윤리를회복하며,우주와의조화를모색해야한다고제안한다.AI시대에진정한‘어른’이된다는것은무엇인가라는질문은곧인간존엄과책임에대한물음으로이어진다.
이처럼『종교와인간』은전통과현대,동양과서양,신학과철학,문학과사상을교차시키며인간을입체적으로조명한다.각장의관점은서로다르고때로는긴장하지만,그차이와어긋남자체가하이브리드문화시대의현실을반영한다.그리고바로그지점에서인간이해의새로운가능성이열린다.
이책은하나의결론을강요하지않는다.대신사유의공간을마련한다.종교를믿는이에게는신앙을다시성찰하는계기를,종교밖의독자에게는인간을이해하는또하나의깊은언어를제공한다.
능력과효율,속도와성취로인간을정의해온시대를넘어,“온전한인간이란무엇인가”를다시묻는이들에게『종교와인간』은고요하지만단단한사유의지평을제시한다.하이브리드문화시대의한복판에서,인간을다시생각하고자하는모든독자에게이책은의미있는길잡이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