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얼굴을한과학기술을꿈꾼한시민의치열한고민
어떤이들은‘인간의얼굴’을한과학기술을꿈꾸고싸운다.반면에다른이들은과학기술을기존의기득권을유지하고강화하는수단으로사용하고자안간힘을쓴다.나는이런충돌의현장에서단호하게전자의편에서고자노력해왔다.이책의많은사연은바로그런이들의치열한고민,용감한실천,힘겨운싸움에빚지고있다.
안타깝게도그런싸움은대개는실패로끝났다.하지만그과정에서성과가없지는않았다.드물지만과학기술의‘돈’으로측정할수없는가치,‘경제’로만한정할수없는역할,‘성장’이아니라공존과공생수단으로서의가능성이드러났다.이책은그렇게‘과학의품격’을지키려고지금이순간에도외롭게싸우는이들의빛나는기록이다.
품격있는과학시대를위한필독서.
과학은자연을탐구한다.자연에품격따위는없다.품격있는과학은자연이아니라인간에게서온다.저자의말대로과학기술이인간의숨결로가득한모두의것이될때과학은품격을가지게될것이다.과학에대한강양구의태도와생각이우리사회를조금이라도좋게만드는데보탬이되리라믿어의심치않는다.
-김상욱(경희대학교물리학과교수)
과학기술이저절로품격을얻을수는없다.당장의쓸모를넘어서궁극적인앎의자리에바짝다가서려할때에,가난하고아프고소외된이들의아픔을덜어주는일에함께할때에비로소과학은품격을얻게될것이다.
-이권우(도서평론가)
어떤이들은‘인간의얼굴’을한과학기술을꿈꾸고싸운다.반면에다른이들은과학기술을기존의기득권을유지하고강화하는수단으로사용하고자안간힘을쓴다.나는이런충돌의현장에서단호하게전자의편에서고자노력해왔다.이책의많은사연은바로그런이들의치열한고민,용감한실천,힘겨운싸움에빚지고있다.
안타깝게도그런싸움은대개는실패로끝났다.하지만그과정에서성과가없지는않았다.드물지만과학기술의‘돈’으로측정할수없는가치,‘경제’로만한정할수없는역할,‘성장’이아니라공존과공생수단으로서의가능성이드러났다.이책은그렇게‘과학의품격’을지키려고지금이순간에도외롭게싸우는이들의빛나는기록이다.
-본문에서
황우석사태가한창이던2005년11월의어느날,한온라인언론3년차기자앞으로국제우편하나가배달된다.황우석서울대교수의연구부정을파헤쳤다는이유로온라인에서온갖공격을당하는터라,그기자는궁금증반긴장감반에편지를열어본다.하얀종이에핏빛글씨가가득했다.성분분석은해보지않았지만,검붉은필적은피로쓴것처럼보였다.그리고거기에는기자를멸시하는호칭과함께
“너와네가족은교통사고로……뇌수가……”
하는식의저주,또는협박으로도읽힐수있는문구가적힌혈서였다.이편지를받은후그기자는어두운뒷골목에서황산또는염산테러를당할까봐두번다시골목길을이용하지않게되었다.
과학저널리스트이자지식큐레이터로활약하고있는강양구전《프레시안》기자가15년전,황우석사태한복판에서겪은,당시에는어디서도기사화되지않은숨겨둔기억이다.기득권의이면을파헤치고자했던기자라면,또는저널리스트라면하나쯤은가슴속에품고있을이야기아닐까.
협박편지와염산테러공포속에서도황우석사태의진실을파헤친과학저널리스트강양구가이번에는과학의‘품격’에대해묻는다.이번에(주)사이언스북스에서출간된『과학의품격:과학의의미를묻는시민들에게』를통해서다.
인간의얼굴을한과학기술을꿈꾼과학저널리스트의치열한고민과성찰
결국,나는과학을탐구하고기술을설계하는과학기술자의삶대신에앞에서살펴본현대과학기술의역설을폭로하고그대안을찾는일을하게됐다.2003년부터지금까지17년동안은아예기자로일하면서이런역설을시민과공유하고토론을자극하는일을해왔다.지금여러분이펼쳐든이책은바로그과정에서쌓인고민의흔적을갈무리한보고서다.
-본문에서
사실황우석사태는과학입국(科學立國)으로포장된돈벌이도구에불과했던한국과학기술의‘품격’을본격적으로따져물은최초의사건이었다.우리과학계의연구윤리와관련법규의수준이적나라하게노출되었고,새로운연구가얼마나돈을벌어주는지,노벨상에얼마나가까운지만묻던관행과문화를되돌아보게했다.학계는물론,언론과정치권까지휘말린이사건으로우리사회는어마어마한자원을낭비했지만,덕분에과학기술연구와관련된윤리기준과법규를다시세우고연구지원시스템을정비할수있었다.한국과학계가최소한의품격을갖추게된것도이때부터아닐까?그런의미에서모두4개의부로구성된이책이황우석사태의전말을소상히소개한1부「과학의품격을지키기위한싸움:아무도말하지않은황우석사태의진실」로시작하는것이다.
이책은황우석사태속에서과학의품격을지키고자했던사람들에대한소개를시작으로우리과학기술담론전반의품격에대해묻는다.장밋빛미래를가져다줄것으로홍보되는‘4차산업혁명’에서해마다환절기면전국민을괴롭히는‘미세먼지’까지우리일상속에서난무하는과학기술담론의허와실을파헤치고,과학과기술의품격을높이기위해오늘도애쓰는현장의연구자들과활동가들의목소리를생생하게중계한다.
2부「지영씨,과학때문에행복하세요?」에서는과학의거품을걷어낸다.『82년생김지영』의주인공입을빌려“암도고치고심장도이식하는세상에”생리통을치료하는약이없는이유를파헤치기도하고,‘4차산업혁명’의총아로각광받는‘공유경제’가“작은노동자들”이“부스러기를나눠갖는경제”라고고발하기도하고,“초연결시대”의“집단지성”이“가짜뉴스”와“집단바보”를양산하는세태를꼬집기도하며,청와대부터초등학교까지열광하는인공지능이“갑질”을하고,편향된뉴스추천을한다는사실을폭로하기도한다.
3부「미세먼지도해결못하는과학,기후변동은?」에서는미세먼지,재생가능에너지,핵발전,수소혁명등을키워드삼아‘기후위기’의시대에과학기술이어떤모습을가지게될지,그리고가져야할지논한다.미세먼지가“중국탓”이라는주장뒤에숨은환경부관료의무책임함을타박하기도하고,태양광발전을비롯한재생가능에너지를둘러싼가짜뉴스들을조목조목반박하기도하고,“핵융합에너지가세상을구할것”이라는“몽상”을고찰하다가,“자연과인간의상호작용까지고려해야”하는“기후과학”과“기후정치”의만남을고민하기도한다.더나아가민주화,경제적불평등해소에서블록체인같은IT관련과학과기술이어떤역할을할지모색한다.
4부「과학이라고,안전할까?」에서는저자의또다른전문분야인의학,보건,사회안전분야이슈를훑는다.저녁술자리에서매실주를마시다화학물질의위험성에대해논하기도하고,안전한먹을거리의대명사로통하는“유기농먹을거리”의안전성에대해고찰하기도하고,뉴스에서태풍특보를보다가“왜6월태풍은타이완을공격하고,7월태풍은중국을강타하고,8월태풍은한반도를때릴까?”를성찰하며지구온난화와정부의재난재해대책을엮어낸다.뿐만아니라조류독감,메르스,사스같은전염병의현황을분석하고,“자연주의육아”나“안아키”,또는맹목적인“자연주의”또는“환경보호운동”의위험성을따져본다.
과학기술은그자체로문화!
이책에서나는결코‘돈’,‘경제’,‘성장’과동일시할수없는과학기술의수많은이야기를들려주고싶었다.당장과학기술은문학,그림,음악등훌륭한예술작품이그렇듯이인간의가장빛나는창의력의산물이다.더구나그렇게세상에등장한어떤과학기술은우리삶의모습을송두리째바꿔놓는중요한역할을해왔다.과학기술은그자체로‘문화’다.
-본문에서
사실현장의과학자들과기술자들은과학저널리스트들,또는시민단체의활동가들을불편해한다.심지어는적대시하기도한다.이런환경속에서과학의의미와가치를따져묻는이들은곤욕을치르기도한다.이책은곤욕을감수하고,까칠하게과학의품격을따져물은한과학저널리스트의기록이다.그리고강양구기자같은과학저널리스트와지식큐레이터가까칠해지는만큼,우리사회의과학의품격은높아질것이다.
과학이란,이책곳곳에서확인할수있는것처럼“문학,그림,음악등훌륭한예술작품이그렇듯이인간의가장빛나는창의력의산물”이요“우리삶의모습을송두리째바꿔놓는”“문화”다.이책은과학이라는문화의품격을돌려주기위해씌어진것이다.동시에이책은현대과학기술에대한시민들의궁금증을풀어주는가이드이기도하다.저자가꿈꾸는과학기술과사회의관계에대해독자들이공감할수있기바란다.
과학기술시대를살아가는평범한사람이과학기술과어떻게관계를맺을수있을까?이책에실린다양한이야기가그런관계맺기의가이드역할을하리라확신한다.이책을읽고서좀더많은사람이따뜻한온기와인간의숨결로가득한모두의과학기술을꿈꾼다면,그래서세상이좀더나아진다면저자로서더할나위없는기쁨이겠다.
-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