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사수 대작전 (통의동 마을마당을 구해낸 사람들의 기록)

공원 사수 대작전 (통의동 마을마당을 구해낸 사람들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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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 무리의 시민들이 공원을 지켜낸 과정의 기록!
2010년, 통의동 동네 주민들 사이에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통의동 마을마당에 경찰이 경호 시설을 짓는다는 내용이었다. 주민들이 모여 공사모를 만들고 민원을 넣고 사람들에게 팸플릿을 돌리고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때는 비교적 쉽게 문제가 해결되었다. 소유권을 가지고 있던 청와대 측에서 모든 계획을 무효화한 것이다. 동네 주민들은 이때를 ‘제1차 공원대란’ 시기라고 부른다. 하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2016년, 다시 동네에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청와대가 공원을 민간인에게 팔았다는 것이었다.

다시 공사모 멤버들이 모였다.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고 구청과 지역 국회의원 사무실 등을 방문해 소문의 진상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스템은 불통이었고 그나마 언론에서 취재를 해주어 자초지종을 알 수 있었다. 청와대가 삼청동의 한 주택을 ‘경호상의 필요’로 취득하면서 매매 대금 대신 통의동 마을마당을 ‘대토’(토지를 맞교환하는 형식)형식으로 민간인에게 제공하려는 것이었다. 동네 주민들은 또다시 싸우기로 결정했다. ‘제2차 공원대란’의 시작이었다.

마침 2차 공원대란 시기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려 있었다. 촛불 시위가 시작되면서 사회의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형국이었지만 동네 주민들은 꿋꿋이 행동하기로 했다. 공사모 회원들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결국 통의동 마을마당은 소유주가 민간인으로 바뀌고 말았다. 주민들은 소셜네트워크와 언론을 통해 공원 구하기에 나섰다. 결국 일은 광화문광장에 나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직접 만나 공원 문제를 전달하면서부터 풀리기 시작했다. 이 싸움은 2019년 2월 27일이 되어 등기부 등본에 다시 “소유자 서울특별시”로 바뀌고서야 마무리되었다. 싸움이 시작된 지 2년 반만의 일이었다.

『공원 사수 대작전』은 황두진이라는 한 건축가 개인의 기록이지만 공사모(공원을 사랑하는 시민 모임)의 기록이고 나아가 한국 사회의 기록이기도 하다. 정치가도, 공공 기관도, 어떤 개인도, 기업도 이 공원의 운명을 결정할 수 없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공원의 위치를 고민하는 시간 속에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기를, 그래서 공원 문제에 더욱더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고 있다. 공원을 둘러싼 사회적 담론이 형성되고 건강하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야말로 저자가 바라는 바이며 이 책의 존재 목적이다.
저자

황두진

황두진건축사사무소대표.통의동에있는목련원에집과사무실을두고있다.본업때문이기도하지만애초에장소와공간의역사에관심이많고,미세하게추적하고탐구하고기록하는것을좋아한다.‘통의동마을마당’을되찾기위해노력하는과정에도이런개인적인성향이반영되었을것이다.
서울대와예일대에서건축을공부했고김종성,김태수등의사무소에서수련했다.주요작업으로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Won&Won63.5,교량보행자시설,그리고일련의무지개떡건축과한옥등이있다.
현역건축가이면서고꾸준한글쓰기를병행해왔으며,저서로는『황두진:다공성.구축술.시스템』,『무지개떡건축』,『당신의서울은어디입니까』,『한옥이돌아왔다』,『가장도시적인삶』등이있다

목차

추천의말
지도
들어가는글

1부.동네공원구하기
1장.통의동마을마당이팔리다
시드니에서받은문자한통
소문의진상
촛불
6년전
제1차공원대란
정치인이라는존재
절망의일상화
또하나의시스템,시민단체
장기전의조짐
시민들의응원
광화문광장
탄원서

2장.통의동마을마당을되찾다
호랑이굴속으로
공원데리고놀기
거동수상자
4?19혁명
2017년3월12일
엉뚱한상상
봄기운
법조인의도움
반전의징후
글의힘
의자의여행
다시,시스템
제2차공원대란의종료

2부.동네공원의어제와오늘
1장.장소의역사
시간의층위
조선시대와일제강점기
건축시공자마종유
또다른우연
통의동7-3번지와4?19혁명
통의동마을마당조성

2장.동네공원수난사
명동공원
수표교공원
질긴운명의장소

3부.동네공원의미래를위한제안
1장.앞으로의과제
2장.통의동마을마당의미래
3장.공원의이용객
4장.공원은시민의공유지다
5장.‘민간소유의공공공원’은불가능한가

마치는글
부록1.공사모회원명단
부록2.언론에실린통의동마을마당
부록3.통의동마을마당연표

출판사 서평

우리동네공원이어느날갑자기사라진다면?
나라가팔아버린공원을2년반만에되찾은사연.
그과정을탐정처럼치밀하게파고든한건축가의기록.

이책을끝까지읽어내리고나는한번도가본적이없는서촌의작은공원을깊이사랑하게되었다.이책속엔그공원을지키기위해뜨겁게싸운사람들의이야기가가득하다.쉽게망쳐지는작고귀한것들을지키려는마음이모여세상은모래알만큼씩더살만한곳이된다.소중한것들이부디사라지지말고,곁에오래도록머물러줬으면.
-임이랑(디어클라우드,『아무튼,식물』저자)

황두진소장님이동네공원을구하기위해‘책듣는밤’행사를하자고제안하셨을때흔쾌히응했지만,하기전까지는‘지키면좋겠지’를벗어나지못했다.그러나그날의경험으로그공원은‘내공원’이되었다.겨우한뼘의공간.그곳에얽힌깊고내밀한역사를들으며,차근차근파고들고행동한이에게그공원의의미는얼마나각별할까생각한다.공부하는사람의싸움은이런것이구나,각별하게배운다.
-박사(칼럼니스트,『가꾼다는것』저자)

‘진정성’이라는말을좋아하지도믿지도않는나는,정치적목적이없는사람만이진영을아우르며상대방을움직일수있다고생각한다.통의동마을마당구하기는주민이자건축가인한개인의열성으로시작되었으나,결국은다양한시민으로부터물심양면의참여를이끌어낸덕분에‘지속가능한운동’으로발전할수있었다.이책이많이읽혀서,공공재인공원이없어질뻔한위기가다시는생기지않기를,행여생긴다해도개인들의희생을통한것이아닌시스템자체내의자정적힘에의해바로잡힐수있기를바란다.
―김정윤(오피스박김대표,하버드디자인대학원조경학과교수)

동네공원이사라질위기에처했다

동네마다공원은하나쯤있기마련이다.아이들이뛰어노는놀이터가되기도하고,노인들이길을걷다잠시쉬어가는쉼터가되기도하는공원.하지만시민들은공원을이용하면서도그존재감을느끼지못한다.공원의가치는당장의실용이아닌손에잡히지않는여유이기때문이다.새롭게생기거나사라져야만비로소공원의존재와그소중함을느낀다.서울숲이나올림픽공원같은대형공원도중요하지만동네곳곳에자리잡은작은공원은도심속에유휴지가거의없다는점에서그만큼,아니그보다더중요하다.그러나이런도심속작은공원들중많은곳이사유지이며2020년7월이후사라질위기에처해있다.
보통우리주변의공원은‘도시공원’으로만들기위해법으로지정된땅을구입해만들어진것이다.공원부지로지정된땅에는국공유지뿐만아니라사유지도있기때문에지정된땅을매입해서‘집행’해야만완전한공원이된다.온전히국공유지로매입되지않는다면전국의4421곳에달하는도시공원이2020년7월1일부로도시공원자격에서해지된다.이를‘도시공원일몰제’라고하는데공원이도시계획시설로지정된후일정기간이지나도록사업이진행되지않을때자동으로지정이해제되는제도이다.도시공원은도시를구성하는필수요소인도로,철도,학교와함께‘도시계획시설’에포함되어있지만도시계획시설을조성하기위한전체예산중에주로후순위로밀리다보니매입이장기간미뤄졌던것이다.
이미2015년부터장기간공원이조성되지못한공원부지는공원자격이실효되어왔다.그리고‘도시공원일몰제’종료를코앞에둔현재도곳곳에서토지주들이공원의출입을금하는현수막을내걸고있다.서울의한남공원,대구의범어공원,청주의구룡공원등에서토지주와공원을구하기위한나선시민,환경단체등이갈등을벌이고있다.
이런상황은언제든공원이사라질수있다는사실을알려준다.실제로2010년과2016년,서울의한복판인경복궁옆서촌에서일어난전조사례가있다.서울시종로구통의동7-3번지에위치한통의동마을마당이란공원은두차례나없어질뻔했다.허약한법적지위에더해사람들이공원이라는공간을언제나개발될수있는땅,개발을기다리는땅으로의식했기때문에일어난일이었다.
이책은한무리의시민들이공원을지켜낸과정의기록이다.기본적으로는황두진이라는한건축가개인의기록이지만공사모(공원을사랑하는시민모임)의기록이고나아가한국사회의기록이기도하다.2020년이되면공원을둘러싼사회적갈등은훨씬더거세질것이다.도시공원일몰제의종료시간이다가오기전에공원을둘러싼제도적?사회적인식의허점에대해논의해야한다.이제라도문제의공론화와사회적합의의과정이필요하다.이책에나오는‘통의동마을마당사수대작전’이중요한참조점이되어줄것이다.

나는이책을통해공원을지켜낸과정의기록자가되고자한다.이책은기본적으로나의기록이지만,공사모의기록이고,나아가당시한국사회의기록이기도하다.-17

이이야기를하면누가공감할까?“당신집옆공원을지키는데왜내가나서야합니까?”하면할말이없을것같았다.그렇다고반대로내가숨어있으면“당신도가만히있으면서어떻게남들이뭔가하기를기대합니까?”라는반응이올것도뻔했다.-36

결국이공원뿐만아니라모든공원을사람들이얼마나소중하게생각하느냐가문제의핵심이었다.누가동참하고안하고,공론화되고안되고또한우리가판단할문제가아니었다.복잡하게생각하지말고일단널리세상에알리기로했다.본격적인싸움의시작이었다.-36

2017년3월24일금요일.어린이들한무리가찾아왔다.인솔교사로짐작되는분이동행한것으로보아인근의정부서울청사창성동별관에있는어린이집에서온것같았다.(중략)어린이들이통의동마을마당에서수업을하는모습을보니내마음에도봄이온것같았다.이공원이없어지면이들은어디로가게될까?-108

2018년4월5일서울시는‘장기미집행도시공원실효대응기본계획’을발표했다.도시공원일몰제에해당하는도시공원중사유지40.3제곱킬로미터전체를매입하겠다는,실로획기적인내용이었다.이런상황이라면통의동마을마당의갖는상징성이더욱커질수밖에없었다.-133

건물은필요해서짓지만공원은만들어놓아야,혹은없어진후에야왜필요한지를깨닫는다.그생각의차이가사회의수준이다.즉공원의가치는당장의실용보다는손에잡히지않는여유다.-188

도대체‘공원의이용’이라고하는것이무엇을의미하는것입니까?공원은공연장처럼단일목적으로사람들이오는곳이아닙니다.걷거나운동을하러오는사람도있고책을읽으러오는사람도있고당연히그냥멍때리러오는사람들도있습니다.몇시간을보내는사람,그냥쓱지나가는사람도있습니다.오히려사람이적어서그순간나의기쁨이나슬픔에잠길수있어서더좋은곳이바로공원입니다.즉공원은삶의다양성을너그럽게품어주는보자기같은장소입니다.-201

이제소유의주체만으로공원의운명이결정되지않는다는사실을받아들여야한다.논의의핵심은점점더사회적합의쪽으로이동하고있다.이모든현상은결국공원이사회에존재하는방식이지금보다훨씬더다양해진다는것을의미한다.사회적합의의가능성이커지고,이를법과제도가지원해야공원의미래가있다.공원지정지가송두리째사라질수도있는공원일몰제시행이불과1년앞으로성큼다가왔다.이것이역설적으로공원을살리자는논의의본격적인계기가되기를바란다.-211

공원을지키기위해뜨겁고재미있게싸운사람들의이야기

2010년,통의동동네주민들사이에소문이퍼지기시작했다.통의동마을마당에경찰이경호시설을짓는다는내용이었다.동네주민들은‘어떻게시민들이애용하는공원을경찰이빼앗을수있냐’고분노했다.주민들이모여공사모를만들고민원을넣고사람들에게팸플릿을돌리고기자간담회를열었다.이때는비교적쉽게문제가해결되었다.소유권을가지고있던청와대측에서모든계획을무효화한것이다.동네주민들은이때를‘제1차공원대란’시기라고부른다.사람들은승리한듯한기쁨을맛보았고동네에는무언가이뤄냈다는자부심이생겼다.사람들은더욱더애정을가지고공원을돌보기시작했다.하지만모든문제가해결된것은아니었다.
2016년,다시동네에소문이퍼지기시작했다.청와대가공원을민간인에게팔았다는것이었다.다시공사모멤버들이모였다.국민신문고에민원을넣고구청과지역국회의원사무실등을방문해소문의진상을알아보기시작했다.그러나시스템은불통이었고그나마언론에서취재를해주어자초지종을알수있었다.청와대가삼청동의한주택을‘경호상의필요’로취득하면서매매대금대신통의동마을마당을‘대토’(토지를맞교환하는형식)형식으로민간인에게제공하려는것이었다.동네주민들은또다시싸우기로결정했다.‘제2차공원대란’의시작이었다.
마침2차공원대란시기는박근혜정부의국정농단사태와맞물려있었다.촛불시위가시작되면서사회의모든이슈를블랙홀처럼빨아들이는형국이었지만동네주민들은꿋꿋이행동하기로했다.공원에현수막을내걸었고시스템을하나하나절차대로두드리는방식으로싸움을시작했다.다시한번국회의원사무실을찾고,구청장을만났다.시민단체를찾아가조언을구하기도했다.그러나시스템은여전히불통이었다.공사모회원들의활동에도불구하고결국통의동마을마당은소유주가민간인으로바뀌고말았다.주민들은소셜네트워크와언론을통해공원구하기에나섰다.페이스북과트위터에공원대란의진상을알렸다.신문에기고문도실었다.
결국일은광화문광장에나가박원순서울시장을직접만나공원문제를전달하면서부터풀리기시작했다.서울시장으로부터공원을되찾겠다는약속을받아냈다.하지만공사모회원들은더욱더강도를높여활동했다.공사모회원들은‘촛불공원’이라는행사를기획해공원을촛불로아름답게꾸며사람들의관심을모았다.마침촛불시위가한창이었고통의동마을마당은시위를마친사람들이내려오던통로에위치해있었다.그들에게응원을받고서명도받았다.법조인에게서법률자문을받기도하고감사원,서울시의회,구의회등에탄원서도넣었다.결국이싸움은2019년2월27일이되어등기부등본에다시“소유자서울특별시”로바뀌고서야마무리되었다.싸움이시작된지2년반만의일이었다.

다들기도안찬다는반응이었다.“청와대가공원을팔아먹었다고?”자기가어디에살건,어디서일하건이동네와인연이있는사람들이라면반응이비슷했다.-33

이런일은한마디로‘절망의일상화’가기본이다.실낱같은희망을안고뭔가시도한다.주변의조언도풍성하다.그래,한번해보자.다들뭔지는잘몰라도우리사회의시스템이우리를구원할것이라는기대를갖고달려든다.그러나결과는항상초라하다.(중략)그냥체념해버리면일은거기서끝난다.그런데‘원래이런것이겠거니.’하고그다음일을또모색하다보면뭔가달라질수도있다.그래서이런일은의외로화끈한성격의소유자보다는조용조용하고끈기있는사람들이잘할수있는것같다.타고난성격이그렇지않으면일부러라도개조해야할것이다.그래야제풀에꺼지지않을테니까.-54~55

나는서명록한장한장을꽃잎에비유하여‘송이’라불렀다.한송이에는약20개의서명이담겼다.무인서명대를비치한지약두달만인2017년2월27일,서명한사람의숫자가1000명을넘어갔다.최종적으로는온라인서명까지포함해서약2000명이넘는시민들이이공원을살리기위한서명운동에동참했다.-69~70

2019년2월27일.등기부등본을확인했다.통의동마을마당은다시서울시의소유가되었다.제2차공원대란이드디어종료되었다.
‘모든사건은소문으로시작해서한장의서류로끝난다.’-137

건축가황두진,도시탐정이되어공원을샅샅이파헤치다

이기록의주체는동네주민이자공사모멤버로서이지난한싸움에참전한건축가황두진이다.도시공원의사회적가치와필요에대한풍성한논의와국정농단사태와맞물려돌아가는‘통의동마을마당구하기’과정의흥미진진함(?)이야말로이책의일차적인의미이고재미이지만,책을읽다보면저자의집요하고치밀한탐구의과정이마치탐정소설처럼펼쳐진다는점을언급하지않을수없다.
사건을둘러싼모든상황을세세하게글과사진과영상으로기록한점도놀랍지만,이공간의역사를거슬러올라가며온갖기록과서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