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 (함국환 시집)

질주 (함국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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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첫 시집을 상재하는 함국환 시인의 힘 있고 명랑하며 품격있는 시를 만난다. 그의 시에 두드러지게 드러난 형식은 바로 괴테가 말한 즐거운 낙관이면서 또한 모자이크 창유리를 시라는 형식의 문자로 쓴 회화적 이미지다. 주체의 감각이 세계와 맞닥뜨려 생생한 접면을 이루는 지점, 그것이 함국환 시인이 만나는 시적인 모자이크의 세상이며 스테인드글라스인 다중 콜라보라고 할 것이다.
그의 시에는 언어를 조탁한 격조 높은 이미지가 들어있으며, 산과 하늘과 민족과 역사가 많이 등장한다. 또한 거칠게 성장해온 역사와 더불어 험난한 곳에서 성장하는 식물과 그 지형에 사는 동물처럼 강인한 인식을 그리고 있는 것이 함국환 시의 특징이다.
이제 그의 시에서 진일보한 면을 다시 보고 싶다. 이후에는 어떠한 여정으로 시를 표현할 것인지, 행보가 궁금하다.
- 김신영(시인·문학박사)
저자

함국환

함국환시인은경기도포천시소흘읍송우리에서태어나김장생문학상시금상,한국기독공보2009년기독신춘문예가작당선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월명문학상시가작(2등),인천문예대전동화가작당선(1등),2019년인천문화재단개인단행본시집발간지원금을수혜했다.

목차

1부갯바위연가

일몰·12
비둘기낭·13
질주·14
풀등·16
용유도선녀바위·18
해바라기·20
재인폭포·22
지진해일·23
별밭·24
칡꽃·25
해당화·26
알로하오에·27
갯바위연가·28
칠석날에발돌리며·300

2부아기물고기

토르소·34
물위의수채화·36
아기물고기·38
탄자니아세렝게티초원·40
들고양이·42
감자구하기·44
안락사·46
페럴림픽평창폐막식·48
시계·50
손금·52
비석마을·54
마네킹챌린지·56

3부울타리

동백꽃·60
보름달·61
옹이·62
사진·64


호박·66
분꽃·68
서천고룡골전대감댁둘째딸·69
친구네집·70
중추원의관전동환·72
산천·73
11월·74

4부배달의나라

온돌방·78
궁도弓道·79
타슈켄트가는길·80
16세단군위나의노래·82
산토리니섬까마리비치·84
정읍사·85
카르데쉬·86
파묵칼레·88
첨성대·90
다보탑·92
발해일몰·94
조우관·96
동녘깃발·97
명성산억새·98
삼부연폭포·100
대마도고려꿩·102
국도3호선·103
자유법조단·104
Bubblejet·106
압록강·108
삼일빌딩·109
백두대간·110
한국의춤·112
팜티호마할머니·114
빈목터널·115

■해설|김신영
즐거운낙관,다중콜라보·116

출판사 서평

사람의파토스를담아내어시를쓰고한권의종이책을출판하는것은여러의미를갖고있다.그것은시대에뒤떨어진돈키호테처럼허황된꿈을꾸는것이아닐까하는우문을던진다.뒤처진방법으로시민을옹호하고시적변론을펼치며살아가는것은아닐까반추한다.
함시인은특히디카시쓰는것을즐기는편이다.시적동기가사진속에담겨있다는다소인상주의적인방법으로시를쓰는것이다.새로운시인이그려내는시간의주름을따라가면서그의시가현대적인의미들과접점을이루고있는곳에서시어를조탁하는조탁사를발견하게된다.자타가산꾼이라고인정하는등산가인함시인은시에산과바다와도토리와버섯이자주등장한다.그가그린생의골이있는곳이다.
붉은빛두루마리를서녘에벗어던진다옷처럼펼쳐져덮이는땅빼꼼히제치고내다보면초저녁달이찡긋거린다달은점차수박처럼웃고오름많은지구는불콰해지고달이알몸드러낼때어둠속으로빨려들어가는마을빛이있으라이를때절반은장막아래거하게되고막사안어두움을움켜짜니동녘뜰은나비가득한꽃밭해가어둠속에서나왔다고후세의사가들이기록한다구름물감한사발번지지않았어도밤과낮은이삭의아들이다.
-「일몰」전문

의식의눈으로보기에도지극히아름다운현상인노을을‘붉은빛두루마리를벗어던지는것’으로표현하는것은이미지에이미내재된세계라할수있다.볼때마다아름다운세계인노을을새롭게표현해야한다는당위를갖는다고나할까?여기서노을은‘붉은빛두루마리’라고표현되고있다.두루마리는휴지처럼둘둘만좁고긴형태의책을의미한다.고대에는두루마리로파피루스나양피지에글을써서보관하였다.보관방법으로두루마리가용이하였다.두루마리는특히경전을필사할때많이썼던것으로이집트에서그기원을찾을수가있다.이후에1세기까지주로이스라엘사람들이경전을필사하는데사용하였다.폭이좁고옆으로긴형식으로보다많은사료를적는데사용하였다.당시에는두루마리가책의일반적인형태였다.
숭고한정신을지향하는사람들의눈에는숭고한것이보인다.함국환시인은아름다운노을속에서신비의경전을읽는다.경전은‘붉은빛’을가졌다.선홍빛으로자극적이며선명하고눈에꽉차는화려한빛이다.빛이경전이되어두루마리로하늘에가득하다.아름다운시간은시인의눈에경전이꽉차있는하늘이되어나타나는것이다.그또한그화려한붉은빛의두루마리를땅으로던진다.세상은그어느때보다도아름답게변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