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만일 네가 혼자 있다면 너는 완전한 너의 것이다. 그러나 네가 만약 한 친구와 같이 있다면 너는 그 절반이다.”라는 다빈치의 말처럼 시인은 언제나 바다 앞에 서면 자신의 전체이자 절반일 것이다. 누가 저 거대한 바다와 당당히 맞설 수 있으리. 그 한량없음과 전율, 바다는 완전한 하나의 억조창생 불생불멸의 실상이다. 바다는 언제나 허물어지려는 시인을 바로 세워 거두려 한다. 인간의 감성과 희로애락의 변화다. 봄 바다는 잔잔하고 명상적이지만 여름 바다는 풍요롭고 낭만적이다. 가을 바다는 청남빛으로 난만하지만 겨울바다는 적막하고 절망적이다. 태풍이 몰아칠 때면 포효하다가도 바람이 걷히면 앓고 난 사람의 얼굴처럼 수척하다. 바다는 변화무쌍하다. 살아있음의 실체다. 제주 사람들에게 바다란 삶 그 자체요 생명 천착의 그 실체다. 시는 시인에게 있어 삶의 바다 그 숨비소리다.
섬, 우화(황금알 시인선 208) (한기팔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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