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우화(황금알 시인선 208) (한기팔 시집)

섬, 우화(황금알 시인선 208) (한기팔 시집)

$10.26
Description
“만일 네가 혼자 있다면 너는 완전한 너의 것이다. 그러나 네가 만약 한 친구와 같이 있다면 너는 그 절반이다.”라는 다빈치의 말처럼 시인은 언제나 바다 앞에 서면 자신의 전체이자 절반일 것이다. 누가 저 거대한 바다와 당당히 맞설 수 있으리. 그 한량없음과 전율, 바다는 완전한 하나의 억조창생 불생불멸의 실상이다. 바다는 언제나 허물어지려는 시인을 바로 세워 거두려 한다. 인간의 감성과 희로애락의 변화다. 봄 바다는 잔잔하고 명상적이지만 여름 바다는 풍요롭고 낭만적이다. 가을 바다는 청남빛으로 난만하지만 겨울바다는 적막하고 절망적이다. 태풍이 몰아칠 때면 포효하다가도 바람이 걷히면 앓고 난 사람의 얼굴처럼 수척하다. 바다는 변화무쌍하다. 살아있음의 실체다. 제주 사람들에게 바다란 삶 그 자체요 생명 천착의 그 실체다. 시는 시인에게 있어 삶의 바다 그 숨비소리다.
저자

한기팔

시인은1937년제주서귀포에서태어나1975년『심상』1월호에「원경」「꽃」「노을」등이박목월시인추천으로신인상에당선하여등단하였다.
시집으로『서귀포』『불을지피며』『마라도』『풀잎소리서러운날』『바람의초상肖像』『말과침묵사이』『별의방목』『순비기꽃』등이있고,시선집『그바다숨비소리』가있다.제주도문화상,서귀포시민상,제주문학상,문학아카데미시인들이뽑는시인상을수상했다.

목차

1부
갯메꽃·12
방하심防下心·13
하늘통신通信·14
올렛길서설序說·16
제주용설란龍舌蘭·17
섬,우화寓話2·18
섬,우화寓話3·20
섬,우화寓話4·22
섬,우화寓話5·23
풍장風葬·25
초설初雪·26
가을비내리다갠날아침·27
한란寒蘭·28

2부
들풀·32
빈집·34
원추리·35
콩꽃·36
남새밭에서·38
온세상문닫는소리적막寂寞한·40
적막寂寞은흰빛이다·42
찔레꽃·43
근황近況·44
미악산米岳山안개꽃·46
사월제四月祭·47
마당엔꽃들이많이피는데·48
놀·49

3부
가을산을오르며·52
목련꽃그늘에앉아·53
허공·54
꽃씨·56
기다림·57
풀잎소리·58
그바다숨비소리·59
바다옆에집을짓고·60
달빛사냥1·61
달빛사냥2·62
시간의뿌리·63
안부安否·64
백두산白頭山·66

4부
풀꽃·70
꽃잎에바람나고·71
역병疫病·72
그곳에그가있었다.·74
봄편지·76
새·77
벼랑·78
가을산·79
꽃잎날고하늘푸른날·80
먼산바라보기·81
변신變身·82
내가그창窓입니다·83
절벽絶壁을오르며·84
호접지몽胡蝶之夢·86

5부
유채꽃밭에숨는바람이되어·90
저문산에암자庵子하나지어·92
천지연天地淵물소리·94
파도·95
바다·96
백록담白鹿潭가는길·98
들꽃마음·100
영실靈室벼랑위에·101
마당을쓸며·102
수평선水平線·104
고향故鄕·106
비온다음날·107
쑥을캐며·108

■시인의산문
자연친화적미의식과섬이갖는단절과소외의식·110

출판사 서평

한기팔시집『섬,우화寓話』의특징

한기팔시인의에세이를보면,1970년대고립과소외의식에서오는성명의허무감을앓고살았다고한다.내륙과는단절된절대적고독이자절망감이었다.서귀포라는조그마한바닷가에살면서시인나름으로바라본하늘이며바다,말없이피어났다사라지는꽃구름,저녁마다새로돋는별이며,밤바람소리며,뱃고동소리에이르기까지곁에서일었다사라지는형용할수없는사상들은시인의시적대상이자교감이며모티프였다.
그렇다면그에게바다란의미는무엇인가.그것은절대자로서의실체요삶의현장과무궁동無窮動의실체로서생과사를순환하고끊임없이약동하는초월성이요영원성에대한그리움의실체였을것이다.
시인에게있어시는살아있음의존재적실체요위안과구원의실체다.이와같은실체감을바다라고하는거대한자연적생명의지를통하여표현되는시는신앙과도같은주술적대상으로구원의의미를갖는다.깊은밤밤바다의소리를듣는다는것은가장근원적생명의소리를듣는엄숙한시간인동시에또한시인에게그바다가내는소리는온우주가살아있음을실증하는존재적가치로서자신을확인하는시간이되는것이다.밤이깊을수록아득히들리는해조음,밤바람소리,파도소리는또다른소리를낳고또다른소리는또다른소리로이어지며온우주의생명의소리로써그숨소리를듣게되는것이다.
이와같은소리는제주해녀들이삶이터전인바다에서물질을하면서해산물을거두어따올릴때에테왁을짚고다니면서,물속깊숙이자맥질로헤엄쳐들어가서전복,소라,해삼따위를건져올리게되는데,이때물속에서숨을참아작업을하다가작업이끝나면수면위로올라와호오이호이하고참았던숨을토해내는생명의소리를말한다.
이소리는‘숨비소리’로서제주의해녀들에게는생명을불러들이는소리이자구원의소리로써
삶과죽음이교차되는천착의소리인동시에새로운생명력을불러들이는역동의소리인것이다.

어머니는잠녀潛女였다.

열길물속은
이승길반저승길
숨비소리호오이호이
세상사는일이
어디선들물질아닌것이있으랴
물질바당아닌곳이있으랴.

사람사는곳은
어디나바람코지
들물나면안물질
설물나면잣물질
요바당을테왁을삼아
대천세상살젠허난
바람불적절일적마다
궁글리멍못사는구나

이세상바다가처음에는
모두낯이설어
선뜻마음다잡을수는없었지만
때로는숨비질로따올린
삶의무게를테왁에얹으면
바다는아늑한
어머니품속.

숨비소리호오이호이
세상사는곳은어딘들
열길물속아닌곳이있으랴
너울바당아닌곳이있으랴.
-「숨비소리」전문

“만일네가혼자있다면너는완전한너의것이다.그러나네가만약한친구와같이있다면너는그절반이다.”라는다빈치의말이다.시인은언제나바다앞에서면나의전체이자절반이다.누가저거대한바다와당당히맞설수있으리.그한량없음과전율,바다는완전한하나의억조창생불생불멸의실상이다.바다는언제나허물어지려는시인을바로세워거두려한다.인간의감성과희로애락의변화다.봄바다는잔잔하고명상적이지만,여름바다는풍요롭고낭만적이다.가을바다는청남빛으로난만하지만,겨울바다는적막하고절망적이다.태풍이몰아칠때면포효하다가도바람이걷히면앓고난사람의얼굴처럼수척하다.바다는변화무쌍하다.살아있음의실체다.제주사람들에게바다란삶그자체요생명천착의그실체다.시는나에게있어삶의바다그숨비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