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를 듣다 (박현자 시집)

아날로그를 듣다 (박현자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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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삶은 일상의 무게에 늘 짓눌리지만 가끔 미세한 균열이 발생하고, 그곳에서 우리는 꿈이나 환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그런 특별한 순간을 맞이한다. 그 순간이 죽음의 색채로 뒤덮인 비극이 될지 아니면 삶의 향기 가득한 희극이 될지 정해진 바는 아무것도 없다. 다만 우리는 박현자 시인의 시집 『아날로그를 듣다』를 읽으며 깨닫는다. 인간은 신神이 아니기에 다만 자신에게 주어진 꿈같은 현실에 충실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여기의 삶을 꿈같이 여기며 매일매일 새롭게 시처럼 태어나야 한다.
저자

박현자

시인은경기양평에서태어나1992년『인천문단』신인상시부문대상,1995년『문예사조』신인상으로등단했다.시집『돌에관한명상』『아날로그를듣다』가있고,2015년인천문입협회이사를역임하고2020년인천문화재단창작기금에선정되었다.현재인천문인협회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1부

냉탕바가지·12
동인천·13
아트빌B01호·14
폐업중·16
자유공원·17
풀등·18
집으로간다·19
신문으로밥을짓다·20
고등어를먹는시간·22
외투外套·23
고백·24
아날로그를듣다·25
달팽이·26
북한산·27
장마·28

2부

이름값·30
항아리는기억했을까·32
생인손·33
맨발말하다·34
우물점占·35
돋보기를쓰고·36
연수리·37
바다가문을닫았다·38
4월에는거리마다·39
커피를꿈꾸다·40
벽·41
시를쓰다가·42
철길이있던마을·43
운주사·44
텃밭의주인이되어·45

3부

오브제·48
부끄러운나이·49
가로수그늘에서면·50
숯가마·51
말을위한연습·52
전쟁이후·53
밤을깎다·54
서각을배우며·55
내비게이션에게·56
욕심의깊이·58
수험생일기·59
세탁기·60
나무도아프다·61
백령도·62
북어·63

4부

배춧국을끓이며·66
비정규직·67
옛날이야기·68
콩에게묻는다·69
개꿈·70
밥·71
환절기·72
빈집증후군·73
용서에게·74
홀로산행·75
공터옆고흐·76
지하도입구·77
건망증·78
어떤풍경·79
사람들은모른다·80

해설|권온
꿈같은삶에서구체적인깨달음을노래하다·82

출판사 서평

박현자의신작시집『아날로그를듣다』를읽었다.그녀가1992년혹은1995년이후수십년의세월동안시작(詩作)에몰두할수있는힘은무엇일까?이런물음에대한대답을찾기위해이글은그녀의시집에서대상시편을선별하고작품들의심연에닿으려노력하였다.
박현자시의강점중하나는‘구체성(具體性)’을확보하고있다는사실과무관하지않다.시인은구체적인표현을선호한다.그녀는‘바가지’가아닌‘냉탕바가지’를고르고(「냉탕바가지」),‘인천’이아닌‘동인천’을선택한다(「동인천」).
독자들은「고등어를먹는시간」을읽으며노르웨이로떠나고,「북어」를보며러시아를여행한다.시인은우리에게시를읽는시간만이라도‘지금,여기’라는현실의중력(重力)을내려놓을수있는소중한기회를제공하는것이다.
박현자는「아날로그를듣다」에서“잠깐꿈이었을까”라는의문을던지고,「커피를꿈꾸다」에서“한때바리스타를꿈꾸었지”라고고백한다.그녀는삶의본질이꿈과다르지않을수있음을두편의시에서보여준다.삶이란돌이킬수없는최초의꿈이다!
「돋보기를쓰고」의“이제는알것같다”와「옛날이야기」의“지금은알것같은”에주목할일이다.시인은여기에서깨달음또는인식의문제를환기한다.우리는왜그때는몰랐던것을이제야알게되는가?우리는왜옛날에는몰랐던것을지금은알것같은가?
박현자에게는균형감각이있다.「배춧국을끓이며」에서그녀는‘과거’와‘현재’를아우른다.시인은‘유년’과‘젊은날’의‘추억’을귀히여기면서도“퇴근길사들고온푸성귀”손질을잊지않는다.독자들은박현자의시를읽으며생각과현실의조화를지향한다.시인의균형감각은「숯가마」에서도이어진다.우리는여기에서삶과죽음의조화를확인한다.모든삶은언젠가죽음으로귀결되지만,죽음은또한때로삶을환기한다.자식들이간혹돌아가신부모님의존재를느끼곤한다는사실은이를입증할수있는믿을만한사례이다.
박현자는시가인간의인간다움을밝힐수있는가장예리한무기임을잘아는진정한시인이다.그녀는시가삶의빛이될수있음을뚜렷하게보여주고있다.시인에따르면우리들의삶은복합적인대상이어서죽음과도연결되고꿈에다가서기도한다.
당신은1994년10월21일오전7시서울시성동구성수동과강남구압구정동을연결하는성수대교의상부트러스48m가붕괴한‘성수대교붕괴사건’을기억하는가?이사건으로출근하거나등교하던시민49명이한강으로추락하였고그중에서32명이사망하였다.‘삼풍백화점붕괴사고’는어떠한가?1995년6월29일오후5시57분경서울시서초구서초동에있던삼풍백화점이무너져서사망자502명,실종자6명이발생했다.그리고2014년4월16일인천에서제주로향하던여객선세월호가진도인근해상에서침몰하면서승객304명이사망하거나실종된‘4·16세월호참사’역시잊을수없다.
이쯤되면이제우리는삶과꿈을분명하게구별할수없다.삶은일상의무게에늘짓눌리지만가끔미세한균열이발생하고,그곳에서우리는꿈이나환상이라고부를수있는그런특별한순간을맞이한다.그순간이죽음의색채로뒤덮인비극이될지아니면삶의향기가득한희극이될지정해진바는아무것도없다.다만우리는박현자시인의시집『아날로그를듣다』를읽으며깨닫는다.인간은신(神)이아니기에다만자신에게주어진꿈같은현실에충실해야한다.우리는지금,여기의삶을꿈같이여기며매일매일새롭게시처럼태어나야한다.
-권온(문학평론가)

박현자시의강점중하나는‘구체성具體性’을확보하고있다는사실과무관하지않다.시인은구체적인표현을선호한다.그녀는‘바가지’가아닌‘냉탕바가지’를고르고(「냉탕바가지」),‘인천’이아닌‘동인천’을선택한다(「동인천」).독자들은「고등어를먹는시간」을읽으며노르웨이로떠나고,「북어」를보며러시아를여행한다.시인은우리에게시를읽는시간만이라도‘지금,여기’라는현실의중력重力을내려놓을수있는소중한기회를제공하는것이다.박현자는「아날로그를듣다」에서“잠깐꿈이었을까”라는의문을던지고,「커피를꿈꾸다」에서“한때바리스타를꿈꾸었지”라고고백한다.그녀는삶의본질이꿈과다르지않을수있음을두편의시에서보여준다.
삶은일상의무게에늘짓눌리지만가끔미세한균열이발생하고,그곳에서우리는꿈이나환상이라고부를수있는그런특별한순간을맞이한다.그순간이죽음의색채로뒤덮인비극이될지아니면삶의향기가득한희극이될지정해진바는아무것도없다.다만우리는박현자시인의시집『아날로그를듣다』를읽으며깨닫는다.인간은신神이아니기에다만자신에게주어진꿈같은현실에충실해야한다.우리는지금,여기의삶을꿈같이여기며매일매일새롭게시처럼태어나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