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우리는 무한한 반복의 그물망 속으로 날아가는 새들처럼 살아간다. 「어느 날 아들을 보다」에서 “누군가 나의 잠자리를 범했다”라는 도발적인 시어로 전개되는데 결구에서는 반전이 전개된다. 엄마 곁에 누운 이십대 아들의 모습에서 청춘 시절의 자신을 발견하는 시적 화자의 미소가 번진다. 한편 「어느 우연한 날이었다.」에서는 “하늘 끝자락에 매달린 구름은 쉴 새 없이 흔들렸다/ 언제부터인가 아내는 어머니의 옷을 입고 있었다”라고 토로한다. 아내와 어머니의 이미지가 겹치고, “아버지를 닮아가고 있는 나를 만들어가는”을 통해서 세월이 흘러가는 과정을 통해 변해가는 자신의 얼굴을 봄으로써, 시간의 그물로 직조되는 삶을 영화적 구성으로 전개하는 방식이 흥미롭다. 「월인천강지곡」에서 “세포 분열을 한 달빛들은/ 강으로 떨어져 반짝거리네”라고 묘사하면서, 강물이 반짝거리며 흘러가는 형상을 잘 표현하고 있다. 「아라홍련」에서는 고려 시대의 연꽃 씨앗이 어느 펄 속에서 발견되어 다시 개화하는 모습을 포착한다. “부화를 꿈꾸며 면벽으로 묵언 수행하다가 붉은 처녀가 되었네”라는 시구詩句에서 보듯 시인은 시간이 흘러가는 모양을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 김혜영(시인)
이창하의 시를 읽는다는 것은 삶의 모든 변화를 받아들이는 일과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변화는 ‘있음’과 ‘없음’ 사이에서 진동하고, ‘우연’과 ‘필연’ 사이에서 벌어지며, ‘왼쪽’과 ‘오른쪽’ 사이에 위치하는 어떤 흐름일 테다. 삶을 대조적인 양극 사이에서의 선택으로 이해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우리는 삶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해하고 싶다. 이창하의 시가 그러하듯이 삶은 멈출 수 없는 사랑이고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다.
- 권온(문학평론가)
- 김혜영(시인)
이창하의 시를 읽는다는 것은 삶의 모든 변화를 받아들이는 일과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변화는 ‘있음’과 ‘없음’ 사이에서 진동하고, ‘우연’과 ‘필연’ 사이에서 벌어지며, ‘왼쪽’과 ‘오른쪽’ 사이에 위치하는 어떤 흐름일 테다. 삶을 대조적인 양극 사이에서의 선택으로 이해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우리는 삶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해하고 싶다. 이창하의 시가 그러하듯이 삶은 멈출 수 없는 사랑이고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다.
- 권온(문학평론가)
감사하고 싶은 날 (이창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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