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문양 (박우담 시집)

계절의 문양 (박우담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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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박우담 시의 특징은 삶과 죽음이 동일 선상에서 들락거리며 서로를 직시하는 것! 또한, 이것을 통하여 시가 ‘언어’이자 ‘음악’이며, ‘은유’이자 ‘상상력’임을 또한 ‘역사’임을 넉넉하게 입증한, 박우담 시집 『계절의 문양』”
저자

박우담

박우담시인은1957년진주에서태어나2004년『시사사』로등단하였다.시집으로『구름트렁크』『시간의노숙자』『설탕의아이들』『계절의문양』등이있다.

목차

1부

자귀꽃·12
태피스트리-섬·13
태피스트리·14
그림자1·16
별빛무도회·18
네안데르탈16-새벽·20
그림자2·22
손금·23
수박·26
소문·28
태피스트리-네온사인·30
고양이·31
베아트리체의미로·32

2부

유등·36
새를강물에던졌다·37
태피스트리-추억·38
물푸레극장·40
축구공-유령이나오는시간?·42
그림자-감꽃·44
네안데르탈17-플랫·46
거미2·48
열세번째축구공·50
낙엽·52
꿈·54
초록거미·56
네안데르탈18-뒷골목·58
버드나무·61

3부

운동장·66
이방인·67
길·68
내원골·70
맹그로브숲·72
그림자-까치밥·74
남강둔치·76
태피스트리-낙엽·78
버드나무2·80
산수유3·82
벚꽃·84
봄·86
별똥별·88

4부

덕천강·90
아찔하다·91
달맞이꽃·92
그림자-수몰지구·94
남강유등·96
그림자-쪽배·97
남강·98
그림자-예하리·100
게·102
내원사계곡·104
그림자-장당계곡·105
합천호·106
산수유4·108

해설|권온
빛과어둠,삶과죽음의콜라주·109

출판사 서평

비다음에진흙이있고진흙다음에신발이있고신발다음에비누가있고비누
다음에손이있다아찔하다다음에다음에다가오는건우산이다우산다음에수건
이있고수건다음에눈물이있고눈물다음에이별이있다아찔하다다음에다음
에이별다음에내가있고내다음에도내가있고내다음에내다움이있다아찔
하다내다움이있고내신발이있고내비누가있고내눈물이있다내다움에아
찔한내가있다
-「아찔하다」전문

‘아찔하다’의사전적의미는‘갑자기정신이아득하고조금어지럽다’이다.이시를읽는독자는과연아찔함을느낄수있을까?박우담은여기에서‘연쇄법’을활용한다.‘비’→‘진흙’→‘신발’→‘비누’→‘손’으로의연결이첫번째흐름이다.‘우산’→‘수건’→‘눈물’→‘이별’의연쇄가두번째흐름이다.우리는이상의두개의흐름이비교적자연스럽게이어지고있음을쉽게확인할수있다.
시인의진심이담긴부분은작품의후반부라고생각한다.‘이별’이후에시적화자‘나’가등장한다.“내다음에도내가있고내다음에내다움이있다”라는진술에주목하자.‘이별’이라는부정적상황을겪은후스스로에게집중하는‘나’의모습은자연스럽다.‘내다음’과‘내다움’을연결하는대목은단순한언어유희가아니다.그것은진정한‘나’를찾아가는여정이다.‘내다움’이후에다시‘내다움’→‘내신발’→‘내비누’→‘내눈물’이라는흐름이전개된다.‘신발’이나‘비누’,‘눈물’등은앞의흐름에서나왔던대상들이지만이번연쇄에서의그것들은앞에서와다른면모를보여준다.‘나’와결합하여등장하는‘신발’,‘비누’,‘눈물’등은이제단순한사물이아니다.그것은‘내다움’이자‘아찔한나’자체이기때문이다.

시인이「아찔하다」에서‘내다음’과‘내다움’을연결하는대목은단순한언어유희를뛰어넘는다.그것은진정한‘나’를찾아가는여정이다.‘나’와결합하여등장하는‘신발’,‘비누’,‘눈물’등은단순한사물이아니다.그것은‘내다움’이자‘아찔한나’자체이다.「예하리」를읽는독자는시와음악의멋진조응에감탄할게다.빗방울의낙하를보며‘시벨리우스의교향곡’을떠올리는박우담의시안이든든하다.시인은또한아름다운자연물을스케치하면서‘시간’이라는테마를다룬다.시간은‘이별’을포함한‘생(生)’일테다.
박우담의시를읽는일은시본연의가치를확인하는과정과다른말이아니다.시인의작품에는‘삶’이있다.그가형상화하는‘삶’은늘‘죽음’을염두에둔것이어서때로불편함을야기할수도있으나그러하기에진실에가까이다가선다.박우담의이번시집은시가‘언어’이자‘음악’이며,‘은유’이자‘상상력’임을또한‘역사’임을넉넉하게입증하였다.시인이추구하는시는또그것이추구하는미학(美學)에는거창한목적이있는게아니다.그가생각하고표현하는시세계는자율적으로움직인다.박우담의시는인간이태어나서살아가다죽음에이르는과정처럼자연스럽게흘러갈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