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네시아에서 온 아이

폴리네시아에서 온 아이

$11.00
Description
“나니야, 살다 보면 정말로 견고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지.
어느 곳으로 가든지 절대로 고향을 잊어서는 안 돼.
그렇지만 어서 이곳을 떠나거라! 한시라도 바삐……!”

지구상의 마지막 파라다이스라 불리는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산호섬!
지구 온난화로 해마다 해수면이 몇 센티미터씩 상승해 가고 있다.
머지않아 섬 전체가 바다에 잠길 운명에 처해 있는데…….

다리가 불편해서 곧 사라질 섬에 쓸쓸히 남겨진 외할아버지와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어렵사리 발걸음을 내딛어 가는 열두 살 소녀가
영혼을 녹여서 써 내려가는 지구 온난화에 관한 비망록!


지구 온난화로 곧 사라질 위기에 빠진 남태평양의 산호섬!
기후 난민은 지구 온난화와 생태계 변화로 살고 있는 터전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지구가 생성된 후, 여러 가지 이유로 기후 난민들이 꾸준하게 생겨났다. 화산 폭발로 고향을 떠나는 사람, 급격한 기온 강하로 따뜻한 곳을 찾아가는 이주민, 생태계 파괴로 새로운 농경지를 찾아 이동하는 농민 등……. 이들 모두가 넓은 의미에서는 다 기후 난민에 속한다.
20세기 이후부터는 난민 발생의 주요 원인은 해수면의 상승과 육지의 사막화이다. 남태평양에 있는 폴리네시아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는 국토의 가장 높은 지역이 해발 5미터다. 이미 두 개의 섬이 바다에 잠겼고, 계속되는 해수면 상승으로 남은 섬들도 수몰의 위협을 받고 있다. 조만간 새로운 삶터를 찾아야 하는 주민들이 호주와 뉴질랜드 등에 난민 신청을 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가 않은 편이다.
《폴리네시아에서 온 아이》는 바로 그 기후 난민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해마다 몇 센티미터씩 상승해서 머지않아 섬 전체가 바다에 잠길 운명에 처해 있는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몇 날 며칠 폭우가 쏟아지면서 섬의 절반이 순식간에 물속으로 가라앉아 버린 폴리네시아의 어느 산호섬……. 그곳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낯선 곳으로 길고 긴 여정을 떠나야만 하는 나니네 가족의 절박한 이야기가 감정의 과잉 없이 시종일관 절제된 언어로 간결하게 그려진다.
유엔 난민 기구(UNHCR)의 통계를 보면 2009년 이후에 생긴 기후 난민의 수가 이미 3,6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2050년에는 5,0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나? 일부에서는 최악의 경우에 2억 명까지 추산하기도 한다. 문제는 정치적 난민과 달리, 기후 난민은 국제법으로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것! 기후 난민의 이동을 규정한 국제 협약이나 법적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모든 문제는 인간이 만들었기 때문에 인간에 의해 해결되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자연을 죽이는 것도 자연을 살리는 것도 결국 ‘사람’의 몫이라는 얘기다. 자, 그러면 다 함께 작품 속으로 들어가, 무엇이 나니네 가족을 그토록 절박한 상황으로 몰아 가고 있는지 다 함께 귀 기울여 보도록 하자.
저자

코슈카

1964년에레바논에서태어났어요.프랑스에서변호사가되었고,결혼하여네아이를얻었죠.자폐아아들을키우면서삶을이해하는방식이바뀌었어요.1998년부터는변호사일을그만두고글을쓰고있어요.2011년에인생의다섯번째선물을받았습니다.그동안쓴책으로『가장위대한아침』『빅토르위고와황금말』『내모든사랑으로』『짧은머리의소녀』등이있어요.

목차

제1부폭풍우휘몰아치는밤에
길떠나는가족에게

제2부낯선세상으로길떠나기
하늘의수문이열리다
목숨을건탈출
섬이가라앉고있다고?
안녕,아름다운나의섬
썩은씨앗에서는싹이트지않는다
내마음속의옷장
새로운세상
함께여서다행이야

제3부생김새는달라도우리는하나!
낯선세상속으로
내안의불행과맞장뜨기
타인에게손내밀기
인생의한페이지를넘어서다
사랑이가득담긴편지

에필로그우리는기후난민

출판사 서평

지구온난화로곧사라질위기에빠진남태평양의산호섬!
기후난민은지구온난화와생태계변화로살고있는터전을떠나다른지역으로이주하는사람을일컫는다.지구가생성된후,여러가지이유로기후난민들이꾸준하게생겨났다.화산폭발로고향을떠나는사람,급격한기온강하로따뜻한곳을찾아가는이주민,생태계파괴로새로운농경지를찾아이동하는농민등…….이들모두가넓은의미에서는다기후난민에속한다.
20세기이후부터는난민발생의주요원인은해수면의상승과육지의사막화이다.남태평양에있는폴리네시아의작은섬나라투발루는국토의가장높은지역이해발5미터다.이미두개의섬이바다에잠겼고,계속되는해수면상승으로남은섬들도수몰의위협을받고있다.조만간새로운삶터를찾아야하는주민들이호주와뉴질랜드등에난민신청을하고있지만상황은녹록지가않은편이다.
《폴리네시아에서온아이》는바로그기후난민이야기를다루고있다.지구온난화로해수면이해마다몇센티미터씩상승해서머지않아섬전체가바다에잠길운명에처해있는데다,엎친데덮친격으로몇날며칠폭우가쏟아지면서섬의절반이순식간에물속으로가라앉아버린폴리네시아의어느산호섬…….그곳에서태어나고자랐지만생명을유지하기위해낯선곳으로길고긴여정을떠나야만하는나니네가족의절박한이야기가감정의과잉없이시종일관절제된언어로간결하게그려진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통계를보면2009년이후에생긴기후난민의수가이미3,600만명에이른다고한다.2050년에는5,000만명으로늘어날것이라나?일부에서는최악의경우에2억명까지추산하기도한다.문제는정치적난민과달리,기후난민은국제법으로보호를받지못한다는것!기후난민의이동을규정한국제협약이나법적장치가없기때문이다.
미국의존F.케네디전대통령은“모든문제는인간이만들었기때문에인간에의해해결되어야한다.”는말을남겼다.자연을죽이는것도자연을살리는것도결국‘사람’의몫이라는얘기다.자,그러면다함께작품속으로들어가,무엇이나니네가족을그토록절박한상황으로몰아가고있는지다함께귀기울여보도록하자.

섬이바다에잠긴다고?:가족의해체의비극을불러온해수면상승
나니는올해열두살로,남태평양의아름다운산호섬에살고있다.해수면상승으로물에 잠길위기에빠진섬에어느날갑자기폭우가쏟아지면서주민들이육지로대피하기시작한다.어릴때교통사고를당해거동이불편한외할아버지를섬에남겨두어야하는나니네가족은선뜻떠날마음을먹지못한다.결국외할아버지의채근에등이떠밀린채어렵사리항구로향하는데…….
외할아버지는하고싶은말이생길때마다나니에게편지를쓴다.편지에서는사람은죽지만사랑하는사람들가슴속에늘살아있어서귀를기울이면그사람들의음성을들을수있으며,우리가어디에서와서어디로가는지에대해늘생각하며살아야한다고말한다.또,비록얼굴을마주보지는못하지만어느곳에있든서로의마음이닿아서만날수있다는말도덧붙인다.

나니네가족이항구에도착했을때배는이미떠나고없다.다같이허름한창고에서다음배를기다려야하는상황…….섬은전기가끊겨서발전기로간신히불을켜고있다.식량까지점차바닥을드러내면서남자들은식량을구하러나간다.그사이에항구책임자는배가도착하면순서대로올라야한다는걸강조하면서번호표를나눠준다.
시간이흐를수록섬에는어두운그림자가짙게드리워진다.사흘이지나도배는들어오지않고섬은점차고립되어간다.사람들은물에빠져죽을지도모른다는생각에두려움에휩싸인다.그순간,엄청난굉음이들리면서거대한배가항구로들어온다.그러자항구는순식간에아수라장으로바뀐다.그서슬에어떤할아버지가사람들의발길에밟혀숨을거둔다.그할아버지의유일한가족인세메오는깊은혼란에빠지지만,주위사람들의도움을받아무사히장례를치른다.그리고나니네가족이세메오를가족으로받아들인후다함께배에오른다.
시간이얼마나지났을까?저멀리육지가보이자,아빠는나니와세메오를데리고갑판에나가앞으로누구를만나든한형제임을잊지말라고당부한다.이윽고배에서내린섬주민들은폐교와체육관으로흩어진채누군가자신들에게살아갈방도를제안할때까지무작정기다린다.그지역주민들은호의를베풀기도하고반감을품기도한다.언어가서로달라서대화를나누기는힘들다.그러다나니네가족은프랑스의시골마을로떠나게되는데…….
이렇듯《폴리네시아에서온아이》는하루아침에난민이되어떠돌이신세가되어버린나니네가족을통해지구온난화의심각성을일깨우고있다.지구상의마지막낙원이라는불리는폴리네시아의아름다운산호섬에서행복하게살아가던나니네가족이해수면상승으로수몰위기에처하자어쩔수없이고향땅을떠나게되면서겪는이야기가파노라마처럼섬세하게펼쳐진다.
어릴때당한교통사고때문에거동이불편한외할아버지를곧사라져버릴섬에남겨두고떠나야하는나니네가족의슬프디슬픈이별의장면은두고두고깊은여운을남기며가슴을아프게적신다.지구온난화가불러온해수면상승이단란하게살아가던가족을‘생(生)’과‘사(死)’의갈림길로내몬채위협을가하며억지로갈라놓는,즉가족해체의잔인함까지저지르게되는것이다.

저지르는사람따로,당하는사람따로!:기후난민의서글픈두얼굴
지구온난화는자연에서비롯된것과인간활동에서비롯된것으로나눌수있다.요즘의주요원인으로는인간의활동으로인한대기중이산화탄소?메탄등온실가스의농도증가를꼽고있다.한마디로,사람들이빚어낸결과라는것이다.아이러니하게도그피해는무분별하게행동한사람들이아니라개발이뒤처진나라에사는사람들이고스란히떠안고있다.말하자면저지르는사람따로있고,당하는사람따로있다는얘기다.
그래서인지작품말미에가면,나니가섬에남겨두고온외할아버지에게보내는편지에다이런말을쓰면서은근슬쩍일침을가한다.

파이아저씨는생각이좀다르대요.사람들의무분별한행동이이런결과를불러왔다는거예요.각나라들이무분별하게개발을하면서숲의나무를함부로베어냈기때문에지구의기후가제멋대로변한거라나요?
또,화학약품을너무많이써서온실가스가생기는바람에기후고변하고해수면이올라간거라고했어요.그러니까그런일을저지른사람들이책임감을가지고우리가살곳을마련해주는것이마땅하다고요.책임이큰나라에서우리를찾아와피해를입혀서미안하다고사과를해야옳다고도했어요.
-127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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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작가가독자들에게꼭전하고싶었던메시지인지도모른다.
사랑하는가족과의생이별,타인의부주의로생겨난불행,낯선세상에대한두려움…….이작품을둘러싼배경은한없이괴롭고쓸쓸하고슬프고막막하다.그럼에도불구하고작가는감정의넘나듦을예민하게조절하면서지나치다싶을만큼담담하게이야기를펼쳐나간다.그래서오히려그들의나직한목소리에더욱더귀를기울이게되는지도…….
또,작품의서두를장식하는외할아버지의편지는낯선세상을향해외로이길을떠나는난민들뿐만아니라,불확실한미래를향해하루하루무거운걸발음을내딛는우리모두에게들려주는잠언이나격언이라해도과언이아닐만큼절절하게가슴으로파고든다.세상을바라보는시선을교정해주는지침서라고해야할까?인생에관해많은것들을생각해보게만드는나침반역할을너끈히담당하고있다고하겠다.
조상대대로살던땅을버리고낯선세상을향해용기있게발걸음을내딛는나니네가족에게응원의박수를보내며,우리청소년들이《폴리네시아에서온아이》를읽고하루가다르게늘어나고있는다문화가정에대해아주작은관심이라도품게되기를소망해본다.비록생김새는저마다달라도,우리는아득하고아득한먼옛날한어머니에게서태어난한형제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