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는 가게

세상에 없는 가게

$14.00
Description
그 가게를 못 봤다고?
그렇게 큰 간판이 달려 있는데?!”
아토피 때문에 음식을 가려 먹는 데 질린 환이.
나중에 어른이 되면 먹고 싶은 음식을 큰 그릇에 잔뜩 담아
싫증 날 때까지 마음껏 먹는 게 소원이다.
그런 환이 앞에 바로 ‘그 가게’가 나타났다!
어느 날에는 라면집이었다가 다음 날에는 치킨집,
또 분식집이었다가 과자집으로 변하는 이상한 가게가!
배가 터질 만큼 먹는데도 자꾸 꼬르륵 소리가 나는 건 왜일까?
저자

김선정

장편동화《최기봉을찾아라!》로푸른문학상을,《방학탐구생활》로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대상을받았다.그외지은책으로청소년소설《멧돼지가살던별》,그림책《전학가는날》이있다.신나게웃고나서가슴찡하게돌아볼수있는,그런이야기를더많이쓰고싶다.

목차

처음본라면가게
삼천원만있으면!
치킨집에서만난아이
세상의모든젤리
무서운아줌마
엄마는나를좋아해?
세상에없는가게

출판사 서평

아이들눈에만보이는신비한가게가있다면?!
무엇이든먹고싶은대로먹고놀고싶은대로놀수있는,꿈같은장소가있다면어떨까?누구의눈치도볼필요없이군것질도잔뜩하고,돈걱정없이온갖게임을할수있는곳말이다.심지어어른들의눈에는보이지않고,아이들만들어갈수있다면?생각만해도짜릿한해방감이느껴질것이다.
《세상에없는가게》는아이들이평소에바라고상상했던것들을현실에실현해주는‘신비한가게’에서일어난한바탕소동을그린판타지동화이다.이요상한가게는아이들의눈에만보이며,날마다메뉴가변하고,눈앞에서간판이스르륵바뀌는일이아무렇지도않게일어난다.일단눈에한번띄면도저히외면할수가없는마력의가게라고나할까?
어릴때아토피를앓으면서고생한적이있는환이는엄마의엄격한식단관리때문에음식에대한열망이가득하다.더이상예전처럼아프지도힘들지도않은데,엄마가라면이나치킨,과자같은걸입에대지도못하게해서다.그런환이앞에‘그가게’가불쑥나타난다.가게는환이의마음속에들어왔다나가기라도한것처럼,어느날에는라면집이었다가치킨집,분식집,과자가게로변화무쌍하게변신한다.생선가게앞을그냥지나치지못하는고양이처럼,환이는엄마몰래그가게를들락거리는데재미를붙이게되지만그럴수록점점가게를벗어나기가어려워지는데…….
이렇듯이작품은아이들의억눌린욕망과솔직한마음을현실과환상의경계를자유롭게넘나드는이야기속에속도감있게담아냈다.이를통해아이를이해하고좋은방향으로이끌기위한어른들의사랑방식과노력이,아이들에게는오히려억압으로느껴질수도있다는사려깊은성찰을설득력있게전한다.

억눌린마음때문에고단한아이들의스펙타클먹방판타지!
환이는한창먹고싶은게많을나이지만,아토피때문에여전히음식을가려먹는처지다.엄마는가공식품이라면질색을하면서친환경적인먹거리만고르고골라주문하지만,대부분야채뿐이라환이의입맛에는영별로다.외할머니가환이를돌봐주실때만해도엄마몰래종종라면이나과자를먹곤했지만,할머니가돌아가신뒤부터는그런낙도없어져버렸다.
그러던어느날,환이는엄마가집을비운사이에라면과과자를잔뜩사와먹다가엄마에게현장을딱들키고만다.그래서슬프디슬프게길을걷고있는데,기다렸다는듯이그가게가떡하니나타난것이다.생기는족족장사가망해서늘비어있던자리에,다른것도아닌‘세상의모든라면’을판다는가게가!
그라면가게는이상하게도자꾸자꾸간판글씨가바뀌더니,급기야‘삼천원만있으면무제한으로먹을수있는가게’가되었다.마침주머니에딱삼천원이있는데다시간여유도있었던환이는용기를내어가게에가보았다.둥그렇고딱딱했던손잡이가손으로변해서환이를덥석잡으며말을거는통에소름이오싹끼쳤지만,라면에대한열망은무서움을이기고만다.환이는아이들로북적이는가게에차려진라면뷔페에서배가터지고도남을만큼온갖종류의라면을맛보지만,가게를나오자배에서꼬르륵소리가나고맛이하나도기억나지않는기이한경험을한다.
다음날,뽑기가게에가자고조르는절친진혁이를뿌리치고학원을가던환이는라면가게가치킨집으로변해있는걸본다.그러고는치킨의강렬한유혹을떨치지못하고꼬꼬댁거리며요상한노래를부르는손잡이를잡고안으로들어가치킨을원없이먹는다.하지만가게구석에서외따로앉아텔레비전을보며라면을먹는여자아이를만난뒤로는찜찜한기분에발길을끊는다.
어찌된일인지환이가외면하려할수록가게는더욱존재감을뽐내며분식집으로,과자가게로거듭변신해눈길을사로잡는다.결국구경만하려고다가간환이는손잡이에게붙들려가게안으로빨려들어간다.그리고돌연나타난마녀아줌마는환이를매섭게몰아붙이며가게밖으로한발짝도못나가도록앞을막아서는데…….과연환이는엄마가기다리는집으로안전하게돌아갈수있을까?

마음의허기를채워주는따끈하고맛깔스러운이야기한그릇!
먹고싶은음식을마음껏먹지못해마음이왁다글닥다글한환이는‘세상에없는가게’에서그토록바라던음식들을양껏먹지만마냥행복하지만은않다.가게를벗어나는순간,포만감은사라지고입안을감돌던음식의맛도기억나지않기때문이다.보물창고를찾은듯한짜릿한기쁨도그리오래가지못한다.손잡이가말을하고오싹한얼굴을한여자아이와무서운마녀아줌마를만나는등오금저리는순간마저이겨내던식욕도어느순간사라지고만다.환이가느끼는허기는사실몸이아니라마음과감정에서비롯된것이기때문이다.
마녀아줌마가몰아세우는말에환이가기우뚱흔들리고마는것은,그말들이환이내면에서뿌리내리고자라던부모에대한의구심을또렷이비추고있기때문이다.‘너를그렇게걱정하고좋아하는사람이네가좋아하는건아무것도못하게하냐?’,‘너희엄마가너를그렇게좋아하면맨날너랑같이있고싶을텐데너는저녁밥먹을때가지나도록밖에있잖아.’환이는거기에대고자신있게‘아니’라고말하지못한다.라면을싱크대에부어버리고,과자를빼앗아가고,만화책을보지못하게하는엄마가떠오르자‘마녀아줌마의말이맞으면어쩌나?’하는걱정과불안감에사로잡히기때문이다.
하지만다행히환이에게는든든한조력자가있다.‘엄마가환이를엄청좋아한다는걸믿어야집에갈수있다’는외침은마녀의마법을푸는열쇠이자악몽을깨우는다정한손길이된다.그리고그동안억눌려있던마음은짠맛나는눈물폭포가되어환이를싣고가게밖으로쏟아져나온다.카타르시스와뭉클함,그리고안도감을동시에선사하는후련한장면이아닐수없다.
마침내환이는폭식으로는결코해결할수도,채울수도없던질문을엄마앞에꺼내놓는다.‘엄마는나를좋아해?’엄마는그제야사랑과노력이라는이름으로자신의방식을강요한것이환이를얼마나불안하게만들었는지를깨닫게된다.그모습이어릴적자신의모습과닮아있다는것또한어렴풋하게느끼며…….두사람은한바탕소동을계기로서로의마음을어림짐작하는대신에솔직하게묻고답하며소통하는둘만의방식을신중하게찾아간다.
이렇듯《세상에없는가게》는어디에도털어놓지못하는아이들의작은목소리에귀를기울이며그헛헛한마음을뭉클하게안아주는이야기이다.마음을살피고나누는일의어려움을섬세한시선으로포착한것은물론이고,믿음을회복해나가는과정을환상성가득한이야기속에능수능란하게풀어놓았다.독자들은깔깔웃다가소름이오싹돋았다가눈물이슬쩍고이는,맛깔스럽고감칠맛나는이야기를읽는동안사랑하는사람을꼭껴안아주고싶은다정한마음이솟구칠것이다.여기에속도감있게달음질치는이야기의호흡에맞춰상상의세계를활짝열어입체감을부여하는생생한일러스트가오감을자극하는즐거움을선사할것이다.꾹꾹눌러담은마음의무게에짓눌려‘세상에없는가게’를발견하고그앞을서성이고있을모든아이들에게달콤하고포근한응원을보낸다.

처음본라면가게
어릴때앓은아토피때문에아직도엄격하게식단관리를하는환이.엄마는자연에서수확한그대로가아닌가공식품이라면질색했지만,환이는엄마가그럴수록음식에대한집착이갈수록강해진다.그러던어느날,엄마가집을비운사이에편의점에서라면과과자를잔뜩사와신나게먹다가현장을딱들켜먹던걸죄다빼앗기고만다.그렇게쓸쓸하게길을걷던환이앞에‘세상의모든라면’을판다는가게가떡하니나타난다.환이는매일간판이바뀌는이상한가게를잊지못하고한번가보기로마음먹는다.

월요일,화요일,수요일…….환이는학교에가면서그앞을지나칠때마다목이빠지도록가게를쳐다보곤했다.이상한가게였다.간판글씨가자꾸바뀌었던것이다.
첫날,그가게를보았을때는분명히흰바탕에까만글씨로‘세상의모든라면’이라고씌어있었다.그런데월요일에보았을때는노란바탕에번쩍번쩍빛나는글씨로‘먹는게남는라면집’이라고바뀌어있는게아닌가!
그리고수요일인오늘아침에보았을때는간판모양까지세로로바뀐데다,초등학생이쓴것같이비뚤비뚤한글씨로‘세상에서제일싸고맛있는라면,못먹으면후회함’이라고적혀있었다.
‘그래,어디한번!’
환이는마침내결심했다.지난번에컵라면을사고도삼천원이남아있었다.라면값이얼마나비쌀지알수는없지만,일단한번가게에가보기로했다.오늘은학교수업이빨리끝나서‘영어동화책읽기’학원에가기전까지시간이조금남았다.식당에들르기에다시없는기회였다.
(중략)
“야,약국옆에가게하나새로생겼잖아.간판도자꾸바뀌고.”
환이는진혁이에게간판모양이랑그위에적힌글자를자세히설명해주었다.그러나진혁이는그런가게를한번도본적이없다고말했다.
“그가게를못봤다고?그렇게큰간판이달려있는데?”
환이는초조하게주머니에있는삼천원을만지작거렸다.손에서나온땀때문에돈이축축해져갔다.진혁이의말처럼그가게가없으면어떡하나걱정이되었다.―15~20쪽에서

삼천원만있으면!
가게는간판이바뀌는것말고도수상한구석이한둘이아니었다.점원이나어른손님은한명도없이모두아이들뿐이었고,쪼글쪼글하고따뜻한손모양손잡이가말도하고라면값도받았던것이다.하지만환이는먹음직스럽게차려진라면뷔페에홀딱반해배가터지고도남을만큼온갖라면을먹어치운다.한참뒤에야정신이번쩍들어부랴부랴가게를나섰지만,이상하게도배가부르기는커녕꼬르륵소리가우렁차게울리고라면맛이하나도기억나지않는게아닌가?환이는울고싶었다.

마침내환이의떨리는손이가게의손잡이를잡았다.조심,조심.
“빼애액----!”
그런데환이가손잡이를잡자마자어디서도들어본적없는우렁찬기적소리가울려퍼졌다.심장이멎는줄알았다.환이는지나가는사람이볼까싶어서얼른문을열고가게안으로뛰어들어갔다.
“빼애애애애애애애애애액------!”
기적소리는가게안으로들어온뒤에도계속해서울렸다.하얀연기가앞을가로막아아무것도보이지않았다.
덜컥겁이난환이가다시나가려고재빨리뒤돌아서손잡이를잡았다.
“아악!”
환이는소스라치며비명을질렀다.둥그렇고딱딱했던손잡이가진짜사람손으로변해서환이의손을덥석잡았던것이다.
“들어왔으면먹고가야지,어딜가려고그래?”
손잡이가환이의손을굳게잡고말했다.쪼글쪼글하고따뜻해서더기분이나빴다.
“삼천원에라면이무제한이야.진짜로그냥갈거야?!”
손잡이가남자인지여자인지모를목소리로능글맞게말했다.
환이는있는힘껏손잡이,아니손을뿌리쳤다.그러고는무심코뒤돌아보니어느새연기가걷혀있었다.뿌옇던가게안이이제환하게보였다.―27~30쪽에서

무서운아줌마
가게에한번발을들이자무서움도,망설임도사라진환이는다음날치킨집으로바뀐그가게에또다시찾아간다.누구의눈치도보지않고치킨을양껏먹던환이는텔레비전을보면서라면을먹는한여자아이에게말을건다.눈앞에있으면서도멀리떨어져있는듯한느낌을주는낯익은아이의얼굴에찜찜한기분이들어가게에발길을끊기로결심하지만,화려한과자집으로변한가게에다시홀린듯이들어가고만다.새콤달콤한것들을입이끈적거릴정도로한가득먹은뒤에집에가려고하는데,가게에서한번도본적이없는무서운아줌마가나타나앞을가로막는데…….

‘뭐야,멀어지고있는게아니라진짜로작아지고있잖아?’
처음에가게문은환이키를훌쩍넘을만큼컸는데,어느새반으로줄어들더니곧고양이한마리가겨우드나들수있을만큼작아졌다.이윽고생쥐한마리가들어올수있을만큼작아지더니이내엄지손톱만큼,그다음은새끼손톱만큼작아져버렸다.가게문에그려져있던사탕과젤리그림은이제보이지도않았다.환이는눈을마구비볐다.
“이제어쩌니?너는이렇게크고,문은저렇게작은데.”
아줌마가놀라는환이를보면서킬킬웃었다.
“환아,겁내지말고문을똑바로쳐다봐.”
또다시들려온목소리에용기가났다.환이는아까보다조금더큰소리로아줌마에게말했다.
“아줌마,제가지금은돈이없어요.집에가서엄마한테말씀드릴테니,저좀내보내주세요.”
아줌마는뭐가그렇게좋은지이제는배를잡고웃기시작했다.
“뭐?엄마한테말을한다고?네가돈도없이가게에서과자를잔뜩먹었다고말하면,엄마가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