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반짝

사랑이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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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거 알아?
너 때문에 내가 자꾸만 반짝이는 거.”
열네 살 생일을 앞둔 구스타프의 마음은 뒤숭숭하기만 하다.
따끔거리면서 자라기 시작한 가슴, 중년의 위기에 빠진 부모님의 폭풍 같은 갈등,
사춘기의 한복판을 지나느라 까칠하기 이를 데 없는 언니들의 비뚜름한 독설,
조금씩 멀어지는 것 같은 절친 아니나와의 관계…….
익숙한 일상을 뒤흔드는 작은 지진 같은 사건들이 괴롭기만 한 그 순간,
자꾸만 신경 쓰이는 남자애가 구스타프에게 성큼 다가온다!

열네 살 소녀의 마음속으로 파고든 두근두근 첫사랑 이야기
저자

라라쉬츠작

1981년에독일함부르크에서태어났다.포츠담대학교에서독문학,비교문학,미국문학등을공부한뒤,베를린의독일영화텔레비전아카데미에서극본을공부했다.데뷔작《이런혹한까지》로‘울라한작가상’과‘올덴부르크아동·청소년도서상’을받으며언론의극찬을받았다.라라쉬츠작은현재독일아동·청소년문학계에서가장큰기대를받는신인작가이다.

목차

작은완두콩두알
엄마와아빠의사춘기
괴짜전학생
가족여행vs.혼자여행
아빠만의다이어그램
특별한예감
마지막승객
마음의밀물과썰물
어쩌면사랑은색깔같은것일지도
우주에서보낸깜짝선물
완벽한우연
마음의균열
네마음에들었으면좋겠어
모래라는이름의개
사춘기클럽
한여름의끝

출판사 서평

[출간의의의]
밀치락달치락하며다가오는첫사랑의순간을그리다!
팬데믹과기후위기로인해뉴노멀이가속화된시대,인간의영역을파고드는과학기술의발전으로그어느때보다‘인간다움’에대한논의가활발하게이루어지고있다.최근에로봇공학자데니스홍교수는자신의기억과기록을담은AI로봇을제작해튜링테스트를했다.데니스홍봇은친구와지인들이건넨질문에막힘없이재치있게답변하고심지어농담까지하는여유를보였다.그러나교수의아들이던진질문,‘나를사랑하나요?’에는대답을하지못하고‘답변없음’이라는결과값을내놓았다.‘사랑’은기계가알수없는감정이었기때문이다.이질문에대답한이는AI로봇이아닌인간데니스홍교수였다.물론기술이더발전하면복잡미묘한인간의감정까지이해하는AI로봇이나올지도모른다.그러나현시점에서인간을정의하는데‘사랑’과같은추상적이지만분명히존재하는감정을빼놓을수는없을것이다.
《사랑이반짝》은우리가여러관계속에서맺고있는다양한형태의사랑이라는감정을기민하게포착해그린성장소설이다.사춘기에접어들면서몸과마음의변화를예민하게느끼는열네살소녀구스타프가보낸한여름의시간,그리고삶에작은지진을일으키는변화의순간들을맞닥뜨려자기도모르는새훌쩍성장하는이야기를그리고있다.익숙했던것들과헤어지고새롭게다가오는것들을맞이하면서느끼는감정의파열음을섬세하게담은동시에,사춘기와첫사랑이라는보편적이면서도개별적인감정을탁월하게형상화해공감의폭이넓다.
이책은독일현지의기대를받는신인작가라라쉬츠작의작품으로출간되자마자‘마울마르’문학상을받았고,‘취리히아동문학상’후보에도올랐다.‘유머와가슴아픈통증이공존하고,한번읽기시작하면멈추기힘든이야기’,‘복잡한사춘기시절의심리를적확한언어와톤으로그렸다’는호평을받은작품이기도하다.

[간략한소개]
“내마음이왜이럴까?”
마음과일상에작은지진을일으키는특별한감정에대하여
열네살생일과신나는방학이코앞이지만구스타프의하루는고달프기만하다.또래들에비해성장이늦된편이었는데,어느날갑자기작은완두콩크기로자라며따끔거리기시작한가슴때문에밤잠을설치게된것이다.정신적으로나육체적으로나가장끔찍한시기인사춘기가오고있다는생각에참을수없는기분마저든다.절친아니나를비롯해다른아이들은이성친구에게관심을가지며알수없는반짝거림이생겼지만,구스타프는사춘기를겪더라도절대로사랑에빠지지는않을거라며굳게결심한다.
게다가평화로운줄알았던가족의일상에도생각지못한균열이생긴다.닭살커플이었던부모님의갈등이장기화되는게심상치않더니,서로간에거리가필요하다며떨어져서각자의시간을보내겠다고선언하는게아닌가!심지어매년가던가족여행을일방적으로취소해버리기까지한다.
사춘기의정점을지나느라세상사람모두와척을지고살면서독설을퍼부으며집안분위기를흉흉하게만드는언니들,‘중년의위기’이자어른들의사춘기에돌입해자식들은아랑곳없이마주쳤다하면하얗게재가될때까지싸우는엄마와아빠…….안온한보루인줄알았던집이전쟁터가되어버린게참담할뿐이다.구스타프는경직된분위기를풀고관계를이어붙이려고군분투하지만상황은걷잡을수없이심각해지기만한다.결국아빠는몸만이곳에있고정신은다른데로가있는유령같은상태에수시로빠져들고,엄마는아픈친구를간호한다는명분을내세워혼자마요르카로훌쩍떠나버린다.
절친아니나조차프랑스로여행을가는바람에오도카니혼자남게된구스타프는치매를앓는늙은개모래를돌보면서함께텅빈동네를돌아다니며무료한시간을보낸다.그런구스타프의일상에생각지도못한인물이슬쩍끼어든다.반짝이레깅스에별무늬티셔츠를입은데다머리카락까지치렁치렁하게긴괴짜전학생문!야외수영장을기웃거리던구스타프는스케이트보드를끌고다니면서빈병을모으는문을발견하고호기심을느낀다.그러다가짓궂은남자아이들에게괴롭힘을당하는문을충동적으로구해주게된다.구스타프의작은호의는둘사이에비밀스러운온기를남기고,그날이후둘은소소한약속이라도한듯이매일만나며사소한추억들을차곡차곡쌓아간다.구스타프는뭔가특별한일이일어날거라는예감을느끼며자기마음을가만히들여다보기시작한다.


사랑을묻고답하며의미를찾아가는이야기!
《사랑이반짝》은다양한사랑의방식을보여주고끊임없이질문하면서그의미를찾아가는이야기이다.뜨거운열정이식은뒤의무와책임만남아권태를느끼는중년부부의미적지근한마음,가장가까이에있기에무조건적인신뢰를주고받지만그만큼지긋지긋할때도있는가족간의끈끈한사랑,또다른나라고느낄만큼의지하고몰입하게되는친구와의사랑,때론세상그누구보다내편이라고느끼는반려동물과의사랑,그리고자꾸만신경이쓰이고걷잡을수없이마음이쏟아지는이성과의사랑까지…….이제막시작되기도하고,영원히잊지못할기억을남기기도하며,때로는어쩔수없이끝을향해가기도하는각각의사랑은형태와온도가달라도어쩐지모두닮아있는듯하다.
사랑의과거와현재,미래를모두담은구스타프의이야기는‘한사람이오는것은그의일생이오는것처럼어마어마한일’이라는의미의시구를비로소이해할수있게해준다.무엇보다부모님이헤어지는과정을겪으면서사랑이라는감정에의구심과불신을품을수밖에없는순간,생애최초로좋아하는남자아이가생기는구스타프의이야기는인생의아이러니를잘보여준다.이를통해사랑이라는감정은결과가아니라과정에존재하고,그로인해기쁨과슬픔이공존할수밖에없다는깨달음또한자연스럽게건넨다.구스타프는문과의만남을통해사춘기는곧종말의시작이라고단언했던과거를지나전혀다른색채를띠는세계로서슴없이건너간다.간절하게지키고싶었지만그럴수없었던것들을받아들이고,원치않았지만품을수밖에없는마음을인정하면서아이의세계가훅,넓어지고깊어지는순간을목격할수있을것이다.
여기에사춘기를맞이하는아이들의다른태도와속도,반려동물과의다정한유대감과눈물겨운이별,완전히이해하지는못해도사랑을멈출수없는가족이라는관계의속성,설레는비밀이생기는풋풋한첫사랑의순간이간결하고담담한문체로솔직담백하게그려져있다.사랑과성장에대한따뜻하고싱그러운은유가가득한이야기는독자들로하여금자기만의경험을꺼내보고싶은몽글몽글한기분을불러일으킬것이다.

[내용소개]
엄마와아빠의사춘기
여름방학과열네살생일이코앞이지만구스타프의하루에는칙칙한먹구름이잔뜩끼었다.작은완두콩크기로부풀어오르며따끔거리는가슴때문에수심에잠긴것이다.게다가절친아니나가다른친구와어울리면서남자아이에게관심을가지는통에불안감이점점커진다.엎친데덮친격으로가족에게도문제가생겼다.엄마와아빠의갈등이예사롭지않더니,급기야서로떨어져서각자시간을보내기로했다면서매년가던가족여행까지일방적으로취소시킨것이다.구스타프는평화롭던일상이부서지고흔들리면서심상치않은변화가오고있음을직감한다.

“둘이심각한것같아?”
구스타프는라모나언니의방앞을지나가다가사라언니의목소리를듣고그자리에멈춰섰다.
“그냥‘중년의위기’지,뭐.저나이에는지극히정상적인현상이야.부모들이일시적으로앓는뇌질환같은거라고생각하면돼.정신적인감기말이야.다지나가게되어있어.”
(중략)
“그러니까엄마랑아빠의사춘기구나.”
구스타프는한숨을내쉬었다.이집에서불안과불만,기분변화를겪는사람은언니들만으로도충분한데,이제엄마와아빠마저가세를하다니!물론그동안엄마와아빠사이가마냥좋다고생각하지는않았다.지난몇주째저녁마다다퉜으니까.마요르카에사는엄마의절친인마렌아줌마가많이아프면서부터,엄마는인생을‘제대로’살아야한다고입버릇처럼말하곤했다.아빠와는도무지그렇게살수가없다면서.
“에릭,당신은지나치게경직된데다뻣뻣해.나는다시춤을추고싶다고!”
급기야엄마는어제저녁에이렇게고함을질렀다.
“그게뭐가어려워?나랑같이춤추러가.”
아빠가다급하게대꾸하자엄마가다시목소리를높였다.
“춤을춘다는건비유야!당신은유연하지가못해.나는돌멩이와사는기분이란말이야!”
구스타프는계속귀를기울였지만,아빠목소리는더이상들리지않았다.엄마가안방문을휙열어젖히고나가서부엌문을세차게여닫는소리만들려올뿐이었다.-19~20쪽에서


특별한예감
구스타프는엄마와아빠의갈등을봉합하기위해동분서주하지만매번실패한다.결국아빠는몸만이곳에있고정신은다른데가있는‘반에릭상태’에수시로빠져들고,엄마는절친마렌아줌마를간호한다는명분을내세워혼자마요르카로떠난다.언니들은매일같이비뚜름한독설을쏟아내며집안분위기를흉흉하게만들고,치매를앓는늙은개모래의병세는날이갈수록심해진다.마음둘곳없던구스타프는모래와함께동네를떠돌아다니다가괴짜전학생문을만나게된다.이상하게도자꾸만마음이가고신경이쓰이는문때문에구스타프는내일이,그애와의만남이조금씩기다려지기시작한다.

“야,너벙어리야?어이,말좀해봐!”
욘테와엘리아스는고함을지르며킥킥거리더니번갈아가면서트림을꺽꺽했다.그러면서문이앉은좌석에거의닿을듯이윗몸을통로건너편으로쭉뻗고서위협적으로굴었다.녀석들이내뱉는트림은마치늙은개구리떼가꽥꽥거리는소리와똑같았다.녀석들은계속트림을해대면서숨이넘어갈듯이웃었다.문은얼굴이시뻘게진채이마를유리창에딱붙이고있었다.
그때구스타프는생각지도못한행동을했다.나중에야자기가왜그랬는지의아하게여겼지만정작그순간에는아무생각이없었다.먼저등을쭉펴고공기를크게들이마셨다.공기가배안에서퍼지는게느껴지는순간,욘테와엘리아스쪽으로고개를돌리고서번개처럼빠르게입을열었다.그때터져나온것은평범한트림이아니었다.그야말로사자가포효하는소리였다.구스타프의입에서나온,엄청나게우렁찬트림소리가버스안에퍼져나갔다.뒤이어정적이찾아왔다.
욘테와엘리아스는믿지못하겠다는듯한표정으로구스타프를빤히노려보았다.문도이마를유리창에서떼고구스타프를바라보았다.구스타프의포효가멋지다고생각하는지어떤지는알수없었다.하지만욘테와엘리아스의관심에서벗어나다행이라고생각한다는건느낄수있었다.
(중략)
내릴정류장이가까워졌는지문이스케이트보드와종이상자를들고자리에서일어나통로에섰다.
“그럼또보자.”
문의목소리는부드러우면서도까끌까끌했다.미소를짓자앞니사이의벌어진틈새가눈에들어왔다.
집에도착한구스타프는건물앞계단에앉아머리를무릎에대고생각에잠겼다.문이미소짓던모습을,그리고앞니사이의틈새를떠올렸다.그틈새로휘파람소리를잘내겠지?
‘그럼또보자.’라는말은일종의약속이었을까?‘그럼또보자.’는‘그럼내일또만나.’와비슷했다.생각하면할수록문과자기가소소한약속을한것같다는느낌이들었다.물론그약속에나가지는않을테지만!완두콩과마찬가지로,남자아이들과의약속은종말의시작이니까.사춘기로곧장발을들여놓는거나다름없었다.
바람에실려온달콤한꽃향기가콧속으로밀려들어왔다.따뜻하고어두운향기였다.구스타프는몸이살짝떨렸다.불쾌한떨림이아니라닭살이살짝이는정도였다.이번여름에뭔가특별한일이일어날거라는예감같았다.뭔가가자기에게다가오고있다는느낌이들었다.그게뭔지는몰라도느낄수는있었다.-73~75쪽에서


어쩌면사랑은색깔같은것일지도
구스타프와문은둘만의소소한추억들을쌓으며친밀감과유대감을느낀다.전혀다른환경에서자랐지만누구보다서로를깊이이해하고위로할수있게된것이다.가족간의불화나부모에대한걱정,일상의작은고민거리를나누는사이에구스타프의열네번째생일이다가온다.하지만문은생일파티에오지않고,설상가상몰래연파티를부모님에게딱들키는바람에구스타프네가족은다시한번폭풍같은갈등에휘말린다.

구스타프는여전히기분이안좋았다.리네는왜내가문을좋아한다고생각할까?그건그렇고,얘는도대체어디에있는거야?이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