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랜드

클린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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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청결만이 우리를 보호한다
타인과의 접촉은 위험하다
건강이 자유보다 더 소중하다!
팬데믹이 휩쓸고 간 자리에 세워진 완벽한 통제 사회 ‘클린랜드’.
오염, 패배, 저주로 상징되는 시크랜드의 불길하고 무성한 소문은
클린랜드에 대한 사람들의 맹목적인 믿음과 추종을 부추긴다.
‘깨끗하고 안전한 땅’에서 아무런 의문도 품지 않고 살았던 소녀 쉴로.
어느 날, 보호복이 찢어지는 사건을 시작으로 예기치 않은 일들이
휘몰아치자 난생처음 클린랜드에 의구심을 품게 되는데…….
지금까지 믿어 온 것들이 정말로 진실일까?

미래 시대에 대한 불안과 통렬한 각성을 담은 디스토피아 소설
저자

마틴쇼이블레

마틴쇼이블레MartinSch?uble
1978년에독일뢰라흐에서태어났다.베를린,이스라엘,팔레스타인등지에서정치학을전공한뒤정치학박사학위를받았다.로버트존탁이라는필명으로도활동하고있는언론인이자작가로,실용서와소설등다양한분야의책들을꾸준히출간하고있다.특히비판적인관점의청소년도서를출간해,그의작품은학교에서추천도서로적극활용되고있다.그동안지은책으로《젊은독자를위한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의역사》(공저),《종말의땅》외다수가있다.

목차

클린랜드5대보건수칙(보건법)
그후
프로텍터가찢어지다
자가격리모드
전쟁은언제나책상앞에서시작된다
새로온클리너
위험천만한돌발행동
예고된패닉
한밤중의대화
강제격리
충격적인비밀
위험한외출
팬데믹너머의공간
여기서벗어나고싶어
동기부여아카데미
금지된만남
시크랜드에서온사람들
잠입
예기치못한이별
그후

출판사 서평

출간의의의
팬데믹이초래할수있는미래사회의풍경을예리하게경고하는SF소설
지난2019년12월,중국에서시작해전세계로확산된COVID-19는그야말로전지구적인재난이었다.세계보건기구(WHO)는2020년1월30일,‘국제적공중보건비상사태’를선언한데이어,3월11일에는사상세번째로‘팬데믹’을선포했다.현재까지확진자만1억5천만명에육박하고,사망자는3백만명을훌쩍넘긴데다변이바이러스마저등장해,백신의개발과접종에도불구하고상황은여전히여의치않다.‘인류는이제코로나19이전의세상으로돌아갈수없다.’는전망이현실이되고만셈이다.
무방비에가까운인류에게부지불식간에찾아온팬데믹은각분야를전방위적으로붕괴시킨것도모자라불평등과차별의심화,허위정보의확산등현대사회의취약점과부정적인면을고스란히노출시키고있다.특히COVID-19에대처하는방식이나태도가무척달라서각나라에대한인식마저달라졌다는평가가주를이루었다.마스크착용과사회적거리두기등방역수칙을철저히지키는나라가있는가하면,그보다개인의권리와자유를보호해야한다고강력하게주장하며도시봉쇄등고강도방역조치에반대하는시위가격렬하게확산된나라도있었기때문이다.
《클린랜드》는이렇게전세계를초토화시킨팬데믹이후에세워진완벽한통제사회를날카로운상상력과비판적인시각으로그린디스토피아소설이다.팬데믹이라는재앙에서살아남은인류는생존을위해극단적인통제와감시를용인하는‘클린랜드’를세운다.그리고그경계안에들어오지못한‘시크랜드’를오염과저주의땅이라고매도하며사람들의불안을양분삼아클린랜드에대한맹목적인믿음을부추긴다.
모든것이청결과건강의관점에서평가받고통제되는사회에서는개인의사생활이24시간내내모니터링되고,일상적인소독,사회적안전거리유지,사전예약,통행증발급,비대면,자가격리가당연시된다.클린랜드에서나고자라‘깨끗하고안전한땅’에아무런의문을품지않았던소녀쉴로는,어느날보호복이찢어지는사건을시작으로절친가족에게발생한비인간적인일들을겪으면서클린랜드가감추고있던끔찍한비밀에다가서게되고,마침내인생을건선택의기로에놓인다.이렇듯《클린랜드》는팬데믹이초래할수있는미래사회의풍경을치밀하게상상해봄으로써,국민의건강과개인의자유라는가치를모두지키기위해지금당장우리가무엇을고민해야하는지에대한묵직한질문을던진다.



간략한소개
건강과안전vs.자유와권리,과연어느것이더중요할까?
팬데믹이라는재앙이휩쓸고간근미래,쉴로는건강과청결을최우선가치로내세우는클린랜드에산다.신체정보와위치정보가24시간내내모니터링되는컨트롤러,바이러스를차단하는보호복인프로텍터와바이저를착용하는것은당연하다못해몸의일부로느껴질정도로익숙하다.사람들은인체에무해한성분의살균소독스프레이를항상갖고다니고주변에는이동식소독컨테이너,클린레인,클리너시스템등다소지나치다싶을정도의소독환경이마련되어있다.
재택근무와가정학습등비대면이일상인세상에서는지하철등의이동수단도일인용칸으로나누어져있고,거리를이동할때도근처에다른사람이접근할경우경고음이울려마주치지않도록주의해야만한다.가족과사회보건국에등록한공식접촉인외의사람과는신체적접촉이나친밀한관계가허용되지않으며,질병에취약한위험군으로분류된노약자는집안에의무적으로설치한‘안전실’이라는공간에격리된채떨어져살아야만한다.
사람들은5대보건수칙(청결만이우리를보호한다.타인과의접촉은위험하다.안전거리유지가안전을보장한다.통제는건강에이롭다.건강이자유보다더소중하다.)을엄격하게준수하고이를어길경우강력한처벌을받지만불만한자락없이순응한다.쉴로역시오염되고병든자들의땅‘시크랜드’를막연히두려워하면서,깨끗하고안전한클린랜드에사는것을다행이라여긴다.그러던어느날,예기치않은사고로보호복이살짝찢어지는바람에본인은물론이고주변에있던사람들마저강제자가격리모드로몰아넣는사건이발생한다.바이러스감염등최악의상황이일어나지않아안도한것도잠시,그일을시작으로쉴로에게연거푸묘한일들이생긴다.
먼저절친사미라의남동생인오스카가집밖에서프로텍터를벗어던지는사고를일으켜안전실에격리된다.심리치료와약물치료마저거부하는오스카때문에걱정에사로잡힌사미라는동생을구하기위해안전실의위생유리창을깨려고시도한끝에보건법위반으로동기부여아카데미라는의문의장소에강제로끌려간다.쉴로는청결부에서일하기때문에누구보다보건법을철저하게지키며강요하는엄마로인한스트레스와절친사미라네가족에게일어난비극사이에서중심을잃고흔들리며지금껏믿어왔던모든것에의문을품기시작한다.
이와동시에집에새로온클리너인또래남자아이토코와급속도로친밀해지면서클린랜드밖의세상과사람들의삶에대한진실을알게되고,여기에죽은줄알았던할아버지가시크랜드에살아있다는충격적인비밀까지전해듣는다.결국쉴로는사미라를구하기위해두발벗고나서면서,이제는더이상현실을외면하고아무일도없었다는듯이원래의삶으로돌아갈수없다는생각에중대한결심을하기에이른다.


“우리는무엇을위해살고있을까?”
포스트코로나시대에앞서우리가고민해야하는질문들
《클린랜드》는COVID-19로인해요동치는현재의모습을바탕으로서둘러온미래의풍경을구체적으로그린작품이다.바이러스와질병을차단하기위해강력한통제와압박을시스템화한‘클린랜드’에서사람들은자유를포기한대신건강과안전을보장받는다.그러나클린랜드의무자비한통제를받아들이지못하고비판적인목소리를내는사람들은질병의위험이있더라도자유가보장된사회인‘시크랜드’를선택한다.이러한설정은언뜻극단적으로보일수도있지만COVID-19에대응하는여러나라의방식이나태도를떠올리게한다.
그러나이작품은어느한쪽이정답이라고주장하거나힘을실어주는이야기가아니다.건강과안전을앞세운통제만이능사도아니지만,개인의자유와권리를주장하며방역수칙을어기는무책임한행태를두둔하지도않는다.대신누구도경험해보지못했던거대한재앙앞에서쉽사리무너지는인간에대한존중과여러가치들을지키기위한합리적인방법을더치열하게고민해야할때라는우려의목소리를담고있다.포스트코로나시대를맞이하기전,인류가새롭게정립해야하는가치관과철학에대한가이드라인을제시하는느낌이랄까?
이와함께지금보다더철저한계급사회로회귀해불평등과차별,사회적격차가심해진미래의풍경을보여줌으로써오늘날우리사회의문제점을되짚어보는것은물론이고,자국이기주의가판을치는현시대에대한냉소적인시각을담고있다.
독자들은쉴로가처한절박한선택의순간을따라가는동안우리가반드시지켜야하는소중한가치가무엇인지생각해볼수있을것이다.또한‘국민의안전보장’이라는사안을두고,국가가어느정도까지국민의자유와권리를제한할수있는지에대해토론해볼수도있을것이다.예상할수있는최악의시나리오를상정하고매순간결정적인분기점에맞닥뜨리고있는오늘날의우리에게,더이상외면해선안되고시기를놓쳐서도안되는사회적논의와합의가필요한문제들을흥미진진한이야기속에녹여내짚어주는작품이다.



내용소개

프로텍터가찢어지다
팬데믹이한차례휩쓸고지나간근미래,재앙에서간신히살아남은인류는질병과바이러스를원천차단해사람들의건강과안전을지키는극단적인통제사회‘클린랜드’를구축한다.건강이자유보다더소중하다는내용이담긴5대보건수칙(보건법)을엄격하게지키는사회분위기속에서나고자란쉴로는깨끗하고안전한땅에서보호받으며사는것을다행으로여긴다.그러던어느날,절친사미라와함께놀러나갔다가보호복인프로텍터가찢어지는사고가발생하자바이러스감염에대한불안감에전전긍긍하는한편,자가격리모드로인한불편에시들시들한나날을보내게된다.

화장실로가는도중에안전거리를지키지않은아이를피하려다가그만미끄러져바닥에넘어졌다.몸을일으키는순간,프로텍터의무릎부분이약0.5센티미터가량찢어져있는걸발견했다.지금막찢어진건지,아니면이전부터찢어져있었던건지알수가없었다.사미라는내가넘어진것도모르고앞서걸어갔다.서둘러그뒤를쫓아갔다.화장실에도착해컨트롤러를인식시키자입구의문이열렸다.나는너무무서워서거의비명을지르다시피하며큰소리로말했다.
“프로텍터에문제가생겼어!”
내가무릎언저리를가리키자사미라가상체를숙여찢어진곳을자세히살펴보았다.
“아파?”
“아니,하지만신고는해야지.”
“꼭그래야할까?”
“당연하지!”
컨트롤러로클럽지원팀에연락하자2분뒤,클리너(소독과살균을담당하는일종의청소부.-옮긴이)가도착했다.불빛이깜빡거리는명찰에는‘닉’이라는이름과함께‘클리너(믿고맡겨주세요.)’라는문구가적혀있었다.
닉아저씨가컨트롤러로내이름을파악한뒤차분하게말했다.
“쉴로양,걱정하지마세요.어디가찢어졌나요?”
나는조심스럽게무릎을가리켰다.
“언제이렇게되었죠?”
“아마도몇분전에요.”
“아마라고요?”
이런경우에부정확한대답은문제가될수있었다.프로텍터가파손된시간이길어질수록사람들의감염위험성도그만큼커지기때문이다.물론내가바이러스에감염되었거나그와비슷한문제가있는경우라면말이다.프로텍터가찢어진이후에나를만났거나나와가까이있었던사람들은모두의심환자로분류되어검사대상이된다.내것말고다른프로텍터에도문제가있을지모르기때문이다.-12~14쪽에서


예고된패닉
프로텍터가찢어진일을시작으로예기치않은일이속속벌어진다.최근에청결부로이직한엄마는일이힘든지할머니앞에서눈물을보이고,오랫동안집의청소와소독을도맡아온클리너코스타아저씨가일을그만둔뒤오염과저주의땅이라고배운‘시크랜드’에가기로했다는소식이들려온다.쉴로는의아함과함께어쩐지불길한예감에시달린다.
이과정에서새로운클리너가배정되는데,쉴로는자기또래남자아이인것을알고호기심을느낀다.우연을빙자한계획적인첫인사를시작으로쉴로와토코는비밀스러운만남을이어가며친밀한감정을싹틔운다.한편,절친사미라의동생오스카가프로텍터를거부하는소동을일으켜안전실에격리되는사건이일어나면서평화롭던쉴로의일상이조금씩무너지기시작한다.

“왜?오스카가평소보다더정신사납게굴어?”
“뭐,비슷해.오스카가학교기지에서시험을치는도중에프로텍터를벗었거든.”
“뭐?대체왜!”
나는깜짝놀라서그만소리를지르고말았다.누군가자발적으로그런짓을한다는건상상조차할수없는일이었다.
“오스카는프로텍터를입고있으면패닉상태에빠지거든.”
“언제부터?”
“몇주전부터그랬어.그때는학교기지가아니라집에있었고,우리는걔가또쓸데없는장난을친다고대수롭지않게생각했지.”
“그런데장난이아니었어?”
“응,장난이아니더라고.”
우리는어느새아파트출입문앞에도착했다.사미라는그동안일어난일들을모두이야기해주었다.오스카는프로텍터입는걸늘불편해했고,집에서프로텍터를벗는횟수도점점늘어났다.부모님은집안에서그러는거여서그다지문제삼지않았고,사실크게걱정하지도않았다.그런데어느날부터오스카가집밖에서도프로텍터를벗고싶어했다.식은땀을흘리고소리를고래고래질렀으며,미친듯이이리저리날뛰었다는것이다.
“심리치료사를만나보는건어떨까?”
“안그래도내일집에오기로했어.”
“내가오스카를만나봐도될까?”
“그럼,되고말고!그렇잖아도오스카가계속너만찾고있는걸.그런데점심때지나서오는게좋겠어.”
“왜?내가또늦잠잘까봐?”
“아니,오전에는심리치료사가다녀가기로했거든.청결부직원두명이치료사와같이온대.”
“오스카때문에?”
사미라는기운없는표정으로고개를끄덕이더니슬픈목소리로이렇게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