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용 캡슐 : SF 앤솔러지 - 라임 청소년 문학 51

일인용 캡슐 : SF 앤솔러지 - 라임 청소년 문학 51

$12.00
Description
기후 재앙 카운트다운은 이미 시작됐다!

기후 관리 시스템의 빅 리더가 된 인공 지능 ‘네오 가이아’,
지구 생명체의 대멸종을 막기 위한 그녀의 결단은? _〈가이아의 선택〉

AI 인류 분석기에 걸러져 화성으로 내쫓긴 기후 난민들,
목숨을 걸고 되돌아온 지구에서 맞닥뜨린 충격적인 현실! _〈일인용 캡슐〉

인구 절반을 잃은 팬데믹 이후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감지기를 몸에 장착한 인류,
그런데 첨단 기술로도 감지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도는데……. _〈코찌〉

갑작스러운 빙하기의 도래로 인류 멸종이 코앞으로 다가온 미래,
태양빛을 찾기 위한 프로메테우스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_〈빛을 찾아서〉

당연하게 누려 온 지구의 미래가 위태로워진 세상,
인류의 결단을 촉구하는 절박한 질문을 담다!
저자

김소연·윤해연·윤혜숙·정명섭

역사와전통문화를문학으로승화한작품들이좋은평가를받았으며최근SF에까지장르를넓히고있다.겉보기에는목소리크고쾌활해보이지만알고보면이동화속인물승아못지않은소심쟁이이다.2005년월간[어린이동산]동화공모에서중편「꽃신」으로최우수상을받았고,2007년『명혜』로제11회‘창비좋은어린이책’원고공모창작부문대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역사동화동화책『...

목차

가이아의선택_김소연
일인용캡슐_윤해연
코찌_윤혜숙
빛을찾아서_정명섭

출판사 서평

당연하게누려온지구의미래가위태로워진세상,
인류의결단을촉구하는절박한질문을담다!

지구가보내는구조신호에응답하는4인4색기후위기SF소설
코로나소식외에도하루도빠짐없이접하게되는뉴스가있다.바로전세계곳곳에서일어나고있는‘이상기후현상’에관한뉴스다.북미,러시아,인도에서는전례없는살인적인폭염이기승이고,일본에서는기습적인폭우로산사태가발생했으며,사하라사막과중동에는눈이내려기온이영하로내려가는기현상이벌어졌다.이제기후위기,기후재앙이라는말은너무자주접한탓에오히려위기감을느끼기도어려울지경이다.변덕이심해종잡을수도,예상할수도없는날씨가이번이마지막이거나이례적인일이아니라는걸누구나알고있다.재난영화속에서나나오던폭염,가뭄,폭우,산사태,화재,쓰나미,빙하기는더이상허구의이야기가아니라우리코앞에닥친생생한현실인것이다.
지구온난화로인한이상기후가더욱강력해지고오래지속되리라는경고는이미수십년전부터꾸준히나오고있었다.심지어앞으로더자주극한기후에시달리게될것이며,수많은생명체들이멸종하게되리라는예측또한심심치않게들려온다.문제는기후변화가기괴한날씨를체감하고불편을느끼는데서그치지않고우리삶의질을낮추고악영향을미친다는데있다.해수면상승으로인한토지침식,전염병및바이러스성질환증가,식량생산성저하,빈곤심화,기후난민발생등…….꼬리에꼬리를물고이어지는문제들은그야말로재앙그자체다.‘코로나는끔찍하지만,기후변화는더끔찍할수있다’고한빌게이츠의말을허투루들어넘길수없는이유가바로여기에있다.
《일인용캡슐》은지금우리에게닥친기후문제를비롯해,앞으로연쇄적으로발생할수있는각종문제들을개연성있는상상력과날카로운문제의식을담아써내려간중견작가4인의SF앤솔러지다.특이점이온인공지능을기후관리시스템의빅리더로삼을정도로기술이발전했음에도기후정상화를위해구시대의방식으로퇴보한삶을살아가는인류의아이러니한모습을그린<가이아의선택>,의지할곳없는기후난민신분으로화성테라포밍에동원된후연락이끊긴지구로귀환하기위해목숨을건우주여행길에오른아이의내밀한고백을담은<일인용캡슐>,팬데믹으로인구의절반을잃은근미래를배경으로바이러스감지기를몸에장착한채살아가면서도조작된희망을목격하고이에맞서려는아이들의연대를담은<코찌>,갑작스러운빙하기의도래로인해지하로내려가겨우연명하지만결국멸종위기에놓인인류에게남은마지막희망을찾아떠나는여정을그린<빛을찾아서>까지.네명의중견작가가‘기후위기’라는주제로뭉쳐저마다다른시선으로그려낸다채로운이야기는지구와인류의미래와방향성을묻는동시에,지금이야말로지구를살릴수있는마지막기회라는메시지를호소력있게전한다.

<가이아의선택>지구를구하기위한방주프로젝트,그속에숨겨진냉혹한비밀
‘기후재앙이닥치는걸최대한늦추는것이인류최대의과제’가된근미래를배경으로,대멸종위기에처한인류가특이점이온인공지능‘네오가이아’를기후관리시스템의빅리더로삼는이야기를그렸다.끊임없이발생하는자연재해로주거환경의70%가초토화된데다세계인구의80%가기아에허덕이며전염병에시달리는2050년.인류는지푸라기라도잡는심정으로네오가이아의제안을수용한뒤환경친화적인방식을기준으로삶의양식을완전히바꾼다.최첨단디지털기술과아날로그적인삶이혼재된새로운시대가시작된것이다.그로부터20년후,아슬아슬하게나마생태계는유지되고인류는기아와분쟁에서벗어나기시작한다.
이야기는국제연합기구국장이자지구환경을위해태어난것같은열아홉소녀테이아가미국출장길에오르는것에서시작된다.팬데믹이우려되는신종바이러스소식에우려를표하며백신개발연구소를방문하는것이출장의표면적인목적이라면,그속에는세계패권국으로의재도약을목표로비밀리에개발중인치명적인바이러스표본을입수해귀국하라는총장의지령이숨겨져있었다.식은땀나는돌발상황속에서도조력자의도움으로바이러스표본을챙긴테이아는총장앞에서야가까스로안도하지만,상상도하지못한끔찍한이야기를듣게된다.지구를지키기위해서반드시필요하다는슈퍼백신과방주프로젝트의정체는과연무엇일까?네오가이아의냉혹한판단아래위태롭게흔들리는인류의운명을그림으로써,지구를파괴하고착취하며수명을줄이는데일조하고있는인류의행태를뾰족하게꼬집는다.

<일인용캡슐>재난상황에서쉬이잊히는약자의목소리에귀를기울이다
지구중위도대기층에이상이생겨발생한수많은기후난민들을화성테라포밍프로젝트에투입한미래의풍경을담은이야기이다.고아난민으로서울의한보호소에서만나가족처럼의지하게된선과란은AI인류분석기에분류되어화성으로보내진다.팬데믹에대한공포가기후난민에대한혐오와불신으로자리매김한세상에서지구에는더이상이등시민인난민을위한장소가없었기때문이다.희망이라곤없어보이는척박한화성에서5년3개월26일을버텼지만지구에서의기억이더욱끔찍한탓에아이들은그리고생스러워하지도않는다.그러나5개월째지구로부터아무소식도들려오지않자화성이주민들은동요하기시작한다.완전히버림받아죽을날만남았다는패배감과상실감만이가득한가운데,지구에직접가서상황을파악하고도움을요청하는선발대를뽑자는의견이나온다.
마침내목숨을건귀환길에오른사람들은구형모선의연료가떨어지자일인용캡슐에올라타지구가까이이동한다.잠에서깨어나면지구에도착해있으리라는희망을품고.란이또한캡슐속에서자다깨다를반복하며어떻게든마음을다잡아보려하지만예감은자꾸만불안한방향으로뻗어나간다.광막한우주에서일인용캡슐안에누운채,잊고만싶었던과거의기억과도저히믿어지지않는현재의상황을마구잡이로오가던란이는결국,결코맞닥뜨리고싶지않았던지구의현실을목격하기에이른다.기후재앙이라는위기상황이닥쳤을때가장취약한곳에서소외되고버려지는약자들의삶에주목함으로써인간성을탐구하는이야기이다.위기를돌파하는유일한방법은인간에대한애정과믿음을바탕에둔연대에있다는가슴찡한메시지를담고있다.

<코찌>은폐되고조작된현실에맞서진실을찾아가는호기로운모험담
지구온난화와대기오염,거기에다바이러스의전파로인구의절반을팬데믹으로잃은근미래사회의살풍경을그렸다.지구온난화로인해깨어난고대바이러스의맹공으로끔찍한희생을치룬인류는첨단과학기술을무기삼아안전한일상을되찾기위해고군분투한다.에어클린드론기술로공기를상시정화하고,1마이크로보다작은바이러스까지감지할수있는획기적인전자센서가달린감지기‘코찌’를콧속에장착하게된것이다.답답하고불안한방독마스크생활에서벗어나자신의폐로호흡하는자유,그리고민낯에대한권리를되찾은사회곳곳은미래에대한희망과기대가되살아나모처럼활기를띤다.
그러나신제품코찌를장착하게된여동생한나를비롯해주변아이들이원인불명증상으로갑자기쓰러진뒤에코센터에실려가격리되는일이벌어지자,이사건을시작으로조이는거대하고불투명한방역시스템에의구심을품게된다.게다가국가영웅인과학자아빠의후광을누리며거들먹거린다고생각했던눈엣가시동급생수호가실종되다시피하며사라지자,평소에호감을갖고있던유진이조이에게도움을요청하기까지한다.수호가남긴코찌시제품,유진의이야기,에코센터해킹을단서로조이는어른들이은폐하고있던진실에성큼다가서게되는데…….전세계적재난상황앞에서도서로간의이해관계때문에진실을은폐하기급급한부조리하고모순적인사회시스템을꼬집는한편,조작된희망앞에서굴복하기보다직접행동하기를선택하는청소년들의패기넘치는모습을흥미진진하게담고있다.

<빛을찾아서>빙하기로인한인류멸종의위기앞에서마지막희망을찾아가는불굴의여정
지구온난화로인해뜨거워지기는커녕온실가스가대기권을가로막으며태양열을차단해삽시간에빙하기가도래한지구,그중에서도서울근교의모습을현실감넘치게형상화했다.한강으로떠내려온빙하를배경으로셀카를찍는소동도잠시,곧발전소들이멈추며난방이중단되더니각국은자원과식량을빼앗기위해전쟁에돌입해공멸의길로접어든다.추위와약탈자들을피해지하로내려간사람들은생존만을목표로남루한삶을가까스로이어간다.
새로태어나는아기조차없어인류멸종이예정된어느날,‘겨울이전’을기억하지못하는소년승환은유일한의지처였던제이할아버지의유언으로태양빛을되찾기위한‘프로메테우스프로젝트’에합류하게된다.정착지에남았다가는원치않는결혼과목숨을건출산의과정을겪어야하는세빈이승환의여정에동참하고,둘은길잡이가되어줄리신할아버지를만나여행을시작한다.식인들개무리로부터공격을받고,거대한눈기둥이무너지면서일어난눈폭풍에휘말리는등우여곡절끝에간신히국가핵융합연구단지에도착한그들.그러나뒤를쫓던약탈자무리의공격으로인해프로젝트는시작도전에엄청난난관에부딪힌다.과연인류는다시태양빛을찾아지상으로돌아올수있을까?빙하기가도래했을때겪을수있는온갖고난과역경을마치다큐멘터리처럼생생하게보여주는이야기이다.지금이라도외면하거나대수롭지않게여겼던기후위기현실과제대로마주하지않으면앞으로더큰재앙과맞닥뜨리게될지도모른다는절박한메시지를담고있다.

“인간은처참한잘못을저질렀지만결국다시희망을찾을거야.”
미래를통해현재를소환하고,우리가서있는자리를낯설게다시보게하는것이바로SF소설의힘이자매력일것이다.《일인용캡슐》또한개연성있는상상을근거로미래뿐만아니라우리의현실을투명하게비춘다.작품속암울한미래는허무맹랑한상상에서기인한것이아니라오히려철저하게현실을반영한결과이기에더욱참담하게읽힌다.그러나이책은단순히디스토피아적미래를그림으로써불안과공포를극대화하고있지않다.모두가끝이라고이야기할때,다시희망을찾아발을옮기는이야기속주인공들의굳건한모습은깊은울림과함께의미심장한깨달음을준다.우리는반드시절망이아니라희망을향해나아가야하며,지나온시간보다더나은내일을만들어야한다는메시지를말이다.
무엇보다《일인용캡슐》은김소연작가의말처럼‘기후변화가아득한미래사회의풍경이아니’며,기후재앙예견은그야말로오늘의뉴스가되어버’렸다는냉철한현실인식을바탕으로,예고된재앙으로부터우리모두를지키려는간절한목소리,아이들에게안전하고좋은미래를주고싶다는바람을담뿍담고있다.거대한비극앞에서잊히기쉬운가장취약한곳에자리한소외된목소리에귀를기울이며,이제모두함께불편을감수해야만할때라는이야기를조곤조곤전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