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수영장 - 라임 청소년 문학 52

야외 수영장 - 라임 청소년 문학 52

$12.00
Description
선물처럼 생겨난 야외 수영장 자유 이용권.
우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야외 수영장에 간다.
얼음처럼 차가운 물에 첨벙 빠지기 위해.
높디높은 10미터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리기 위해.
눈이 부시게 환한 그 애를 보기 위해…….

어쩌면 쉽게 지나칠 여름의 반짝이는 순간들을
삼 남매의 맑은 시선으로 포착해 낸 작품
선정 및 수상내역
2019 화이트 레이븐 상 수상작
2020 독일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저자

빌그멜링

1957년에독일브레멘에서태어났다.오랫동안화가와시인으로활동하다,1998년부터어린이·청소년책을쓰기시작했다.여러작품이해외로번역·소개되었고『야외수영장』은우리나라에소개되는첫책이다.이책으로2019년화이트레이븐상,2020년독일청소년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뜻밖의일
야외수영장
햇살같은아이
첫번째손님
응급상황
오래된비밀
거꾸로서기
계획을계획하다
랑데부!
게임중독?
모든게좋은날
나쁜결론
출입금지소동
결전의날
마법에걸린밤
완벽한알리바이
여름의끝

출판사 서평

부서지는햇빛과차디찬풀장사이,
평범하면서도특별한여름의장면을담은청소년소설
최근한신문에커다랗게실린사진이눈길을끌었다.‘여름’하면떠오르는한강의명소인야외수영장과물놀이장사진인데,어느곳할것없이텅비어있었다.풀장은물한방울없이말라있었고,놀이시설에는적막이흘렀다.코로나팬데믹으로작년에이어올해도개장을하지않았기때문이다.올해는피서객을받을수있지않을까기대했는데,델타변이바이러스로인한확산세가심각해져아직개장결정을내리지못하고있다.
여름이되니팬데믹이더욱유감스럽다.이계절에만만날수있는장면들을누리지못하고있기때문이다.시원한수영장,붐비는사람들,차가운아이스크림,서로에게흩뿌리는물장구,동그란튜브를몸에끼고둥둥떠다니는아이들…….가만히보고만있어도시원해지는장면들이다.
《야외수영장》은야외수영장에서특별한여름을보낸삼남매의이야기를담은청소년소설이다.삼남매의맑은시선으로느리게흐르는여름의주변을아름다운문장으로서술했다.수영장에서의하루하루를소중히여기고,근사한일탈을계획하며비밀을공유하는삼남매의우정이사랑스럽다.어디로튈지모르는두동생카팅카와로비를돌보는알프의작은성장이돋보인다.“가족에대한묘사가아름다운책”,“청소년문학의보석”이라는평을받으며2019년화이트레이븐상,2020년독일청소년문학상을수상했다.

“이번여름은하늘아래에서지내는거야!”
마법같은나날을보낸삼남매의여름방학
《알프의여름》은어느초여름날알프,카팅카,로비삼남매가실내수영장에빠진아기를구해주면서시작한다.이사건이알려지면서,5월부터9월까지여름동안야외수영장을무료로이용할수있는자유이용권을받게된다.삼남매는뛸듯이기뻐한다.집안사정이넉넉지않아서방학동안어딜가본적이없던것이다.셋은저마다목표를세운다.알프는10미터다이빙대에서다이빙하기,카팅카는1,000미터수영하기,로비는물과친해지기.그리고하루도빠짐없이야외수영장을찾는다.
삼남매는야외수영장에서많은사람들을만난다.콧수염이바다코끼리처럼길게난관리소장아저씨,오렌지색수영복을입은할머니,시리아에서온난민인안전요원아딜형,아프리카대륙말리에서온남자애세명,그리고햇살처럼눈이부신여자아이요한나까지.로비는거리에서살며병을모으는콘라트아저씨를좋아하고,카팅카는프랑스어를잘하고싶은마음에말리남자애들에게계속말을건다.그리고알프는요한나를보며좋아하는마음을품는다.
어느날,미국에살고있던큰아버지가알프네집에오게된다.큰아버지가어릴적에아빠와함께이야외수영장에자주놀러왔다나?그런데큰아버지가알프에게솔깃한이야기를해준다.
“언젠가는여기야외수영장에서밤을지새우면서수영을한적도있어.달빛이풀장에내리비치는모습이어찌나아름답던지!”
세상에,밤에야외수영장에들어올수있다니!알프는그말을듣자마자동생들과함께밤에이수영장에들어와밤을지새우고말겠다고결심한다.그리고계획을세우기시작한다.수영장에서일하는사람들이모두퇴근한뒤,그리고엄마아빠가모두잠든늦은밤에,삼남매는무사히야외수영장에들어가달을볼수있을까?

배려와포용,선의와꾸밈없는마음이가득담긴성장소설
삼남매는야외수영장에가기위해매일같은길을따라걷는다.햇볕이따갑게내리쬐어도,비가세차게내려도개의치않는다.가난한사정탓에늘지루한여름을보냈는데,‘야외수영장자유이용권’이라는이기회를어떻게가만둘수있을까?삼남매가매일수영장으로향하는길은설렘의길이고즐거움의길이자만남의길이다.
이책에서돋보이는것은편견없는삼남매의태도이다.맏이알프의동생들은특별하다.둘째카팅카는하고싶은건해야만직성이풀리는말괄량이고,막내로비는언제나생각에빠져있어도통속마음을알수가없다.누군가는조금이상하다고손가락질하기도하지만,알프는동생들이아주멋지고,귀엽고,대단하다고생각한다.
그리고삼남매는마흔아홉살의매점아저씨,노숙자인콘라트아저씨와친구가된다.알프는휠체어를탄로베르트와함께수영장에오고,카팅카는말리에서온흑인소년들과대화를나눈다.로비는사납게으르렁거리는강아지에게다정히손을뻗고,길가에죽어가는호박벌에게나뭇잎을덮어준다.삼남매에게누군가와관계를맺는데에는(인)종,나이,성별,장애그무엇도중요하지않다.상대를그자체로바라보는포용과배려의마음이반짝반짝빛난다.
수영장에서저마다목표를세운삼남매는부단히노력한다.알프는몇번이고다이빙대에올라간다.두려움이커서뛰어내리지못하고도로내려오는일이부지기수지만,마침내10미터다이빙대에서다이빙한다.카팅카도50미터레인을스무번수영하는일에성공하고,로비역시튜브없이수영할수있게된다.야외수영장에서보내게된시간들을허투루생각하지않고,스스로세운목표를이뤄내는삼남매의‘강철같은의지’가본받을만하다.
이책에는엄청난고난이나스펙터클한사건이일어나지않는다.그저물을좋아하는삼남매가매일수영장에가는이야기가전부다.하지만그곳에서삼남매가느끼는순수한감정들이감동적으로읽힌다.첫사랑을마주한소년의간질거리는마음,친구와이웃을꾸밈없이좋아하는어린아이의마음,늦은밤물위로내리비치는달빛을보며느끼는경외의마음들…….“삼남매의여름은아무일도일어나지않은듯보이지만,사실은수많은일이느긋하게일어나고있다.”는한독일서점의평에고개가끄덕여진다.마침내책을덮으면,사랑스러운삼남매와여름방학을함께한기분이들것이다.그리고다른계절들을지나다시여름이올때까지삼남매가보내게될다행인나날들을응원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