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말해도 돼 - 라임 어린이 문학 37

그냥 말해도 돼 - 라임 어린이 문학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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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내 마음대로 할 거야!
쳇, 아무도 나를 못 말릴걸.”

거스는 말썽쟁이 증후군에 걸렸대요.
선생님 말씀도 안 듣고 학교 규칙도 안 지켜요.
그런데 어느 날, 의자 위에서 까불대다
뒤로 벌러덩 넘어져 머리가 깨진 거 있죠?
그때 그 틈새로 나비 한 마리가 나와선
거스 주위를 맴맴 돌며
자꾸만 신경 쓰이게 한다는데…….

저자

로라도크릴

영국브릭스턴에서태어나고자랐다.시,소설,노랫말만들기등언어로새로운것을만드는일에언제나마음이두근거린다.어린이와청소년을위해쓰고그린책들이CILIP카네기메달후보에올랐고,로알드달탄생100주년기념전시회를기획했다.학교나축제에서어린이들만나는걸좋아한다.

출판사 서평

아무도나를못말릴걸!:슬픈감정을따듯이어루만져주는심리동화
세상을살아가다보면뜻하지않게몹시슬프거나아픈상황과맞닥뜨릴때가있어요.사랑하는사람이세상을떠났을때,단짝친구와심하게다투었을때,열심히준비한시험을망쳤을때,누군가에게무시당한다는느낌을받았을때등등수도없이많은상황들이있지요.
그런상황과맞닥뜨리면누구랄것없이불안과우울,죄책감등불쾌한감정에휩싸이게된답니다.우리의뇌는본능적으로자신의마음을보호하기위해여러가지방법으로그상황에대응하려하는데요.그중가장대표적인것이바로방어기제예요.마주하기곤란한현실에서일단눈을돌리고싶은마음이작동해서그상황을외면하거나다른곳으로숨어버리게되는걸말해요.
《그냥말해도돼》의주인공거스도그래요.견디기힘든일을겪고난뒤그상황을똑바로대면하기가힘들어서짐짓말썽쟁이처럼굴거든요.선생님말씀도안듣고학교규칙도지키지않으면서사사건건트집을잡거나말썽을부려서주위사람과마찰을일으키지요.
말하자면이작품은감당하기어려운현실에직면한아이가그것을마주할용기가없어서과장된행동으로회피하는이야기를담고있어요.그러다작은사고를계기로자신의감정을찬찬히들여다보고선세상을향해차츰차츰마음의문을열어가는이야기를그려내고있답니다.

거스가말썽쟁이증후군에걸렸다고?:자신의감정마주하기
거스는말썽쟁이예요.걸핏하면사고를치는것도모자라센척은혼자다하죠.한마디로온갖허세를다부리는아이라고할까요?틈만나면친구들이랑투닥거려서소란을일으켜요.이런저런일들로맨날말썽을부려서걸핏하면어른들한테꾸중을듣지요.
그러던어느날,선생님이화가단단히나서소리를바락질렀답니다.
“거스,제발이제그만해!”
그런데세상에!거스는오히려더큰소리로말대꾸를하는거있지요?
“흥,선생님이나제발조용히하세요!”
거스는도무지무서운게없는것같았어요.게다가아주아주위험한버릇이하나있었는데요.엉덩이를의자끄트머리에걸치고선건들건들,의자뒷다리로만아슬아슬하게앉아있는거예요.

그러던어느날,꽈당!하고거스가의자에서넘어지고말았답니다.머리가깨지면서시뻘건피가교실바닥곳곳으로튀었지요.아이들은소리를꽥꽥지르면서사방으로달아났답니다.어쩌면아이들은집으로돌아가서엄마아빠를붙잡고아무렇지도않은듯수다를떨어댈지도몰라요.그얘기를들은어른들은남의집아이일이니까그냥단순히이렇게생각할지도모르죠.

‘뭐,별일이야있겠어?의자에서넘어져봤자머리에금이나가는정도겠지.안죽었으면된거아냐?피가났으니까어딘가찢어졌을테고,그거야병원에가서몇바늘꿰매면되는거지.어차피시간이지나면딱지가앉고,그러다곧아무일없었던것처럼다시아물거잖아.’-19쪽에서

사실은그렇게간단하지가않아요.뒤로넘어져서머리가깨지면,단지머리만다치고마는게아니거든요.마음까지상처를입을수있어요.어쨌든뭔가잘못되었다는거니까요.정말로거스가좀이상해진것같기도하거든요.
거스는종종악몽에시달렸어요.그꿈을꿀때마다온몸이땀에흠뻑젖었고,깨고나서도이불을뒤집어쓴채한동안꼼짝하지못했지요.그꿈속에선언제나얼굴이하나나타났는데,아무리해도잊히지가않는거예요.거스의세상이갈기갈기찢기던날,무덤을파헤치던남자의얼굴이었거든요.
거스에게대체무슨일이있었던걸까요?

그냥말해도돼!:꽁꽁닫아둔마음의빗장풀기
거스에게는아무에게도말하지못한비밀이있어요.그일을입밖에내면진짜로그렇게되어버릴까봐두려워혼자서끙끙거리며날마다비뚤어져갔지요.감당하기어려운비밀때문에마음의병이깊어가고있었던거예요.그러다의자에서넘어져머리를다치던날,머리속에서노랑나비한마리가빠져나온답니다.

“안녕?거스.나는네머리속에서자라는나비야.언제나빛이되어주는친구라고할까?음,네가가야할길을알려주는나침반?어쩌면안내자일수도있고.다시말하면늘너와함께하며지켜주는수호신이야.항상네곁에머물며너의날개가되어줄거니까.〔……〕
네가씩씩하게지내면나도잘자라게돼.하지만네가뭔가잘못을저지르면움츠러들어.네가행복하면나도환하게빛나지.그런데네가슬프거나화가나기분이안좋으면나는잿빛이되어어디론가사라져.”-31~32쪽에서

나비는거스의손을꼭붙잡은채어두운하늘을날아다니며기억속으로여행을떠나요.그동안까맣게잊고있었던추억들을하나하나들추어내면서거스의단단하게굳은마음을톡톡두드린답니다.몇번이나망설이고,또주춤거리던거스는어느새자신도모르게조금씩마음의문을열어가지요.그덕분에자신을옭아매고있던비밀을조심스레꺼내가만히들여다보아요.마침내거스는자신의비밀과마주할용기를낸답니다.그리고그나비가무엇이었는지깨닫게되어요.거기에예상치못한반전이도사리고있지요.
이렇듯《그냥말해도돼》는마음의상처를지니고있는아이의슬픔에성급하게다가가지않고,마치배앓이하는아이의배를마사지하듯부드럽게어루만지며서서히마음의빗장을풀게해준답니다.
아이의불안감을그대로인정하고충분히공감해주면서천천히발걸음을맞추어가지요.무엇보다누군가의강요나설득에의해서가아니라아이스스로내면을들여다보고홀로설수있도록끈기있게기다려주는모습이인상적이에요.
그래서일까요?글말미에서거스가할머니와아빠앞에당당히나서는모습은사뭇감동적으로와닿는답니다.입가에절로미소가떠오르게하지요.우리아이들이겉으로는한없이나약해보여도실제로는훨씬단단하고야무지다는사실도깨닫게해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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