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 있어요

할 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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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혐오와 갈등의 시대에 전하는 화해과 공존에 대한 이야기
페미니즘……, 한 단어에 이토록 많은 오해와 첨예한 갈등이 담긴 적이 있을까? 성별로 인한 차별을 없애 궁극적으로 성 평등을 주장하는 이론이 어쩌다 혐오의 대명사가 되어 버린 걸까? 지난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페미니즘을 여성 우월주의나 남성 혐오주의로 인식하는 남성 청소년의 비율이 30% 정도나 된다고 한다. 성 평등에 대한 인식 또한 남성과 여성의 격차가 심화되는 추세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페미니즘을 정쟁에 이용하여 남녀 갈등을 부추기는 어른들의 행태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이 입고 있는 모양새다. 그릇된 선입견과 혐오 표현으로 원래의 의미가 퇴색되어 버린 이 단어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해야 할까? 코로나 19로 인해 정치ㆍ경제ㆍ사회의 양극화로 인한 갈등이 심화되는 이때,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하는 문제다.
《할 말 있어요》는 이러한 ‘페미니즘’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담은 청소년 소설이다. 교내에서 일어난 은밀한 성추행과 SNS상의 괴롭힘이 학폭으로 둔갑하여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진실을 파헤치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행동에 나서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렸다.
일상 속에서 맞닥뜨리는 성차별주의적 편견을 조목조목 짚어 내는 것은 물론이고 페미니즘의 정의, 양상, 그리고 이를 둘러싼 다양한 시각과 갈등까지 착실하게 담아냈다. 이와 함께 세상의 변두리로 밀려나는 약자에 대한 감수성을 일깨우는 동시에, 세상의 모든 차별과 편견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게끔 해 준다. 혐오와 대립이 아니라 평등과 공존을 향해 생각의 가지를 뻗게 해 주는, 지금 이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이다.
저자

일라나캉탱

IllanaCantin
프랑스에서태어났다.열한살때가족공용컴퓨터로글을쓰기시작한후지금까지한번도글쓰기를멈추지않았다.대학에서인류학을공부한뒤,어린시절을보낸도시방데로돌아가청소년들에게글쓰기를가르치고있다.온·오프라인을종횡무진하며활발하게작품활동을펼치는중이다.지은책으로《조르주,세상과나》《제퍼슨의세계》등이있다.

목차

피해자vs.가해자
수업거부운동
열정과체념사이
쓰라린패배의뒷맛
뻔뻔한녀석
한밤중에학교로
비밀작전
분노한소녀들
뜻밖의고백타임
내가있어야할곳
지원군과방해꾼
슬픈미소
운명의시간
위험한경고
불시에벌어진일
엄마와딸
실낱같은희망
최후의반격
심각한질문
정당한분노

출판사 서평

“우리는이러한불의에결코동의해서는안됩니다!”
분노한소녀들,정의를위해목소리를내다!
지루한학교신문동아리에서별의욕없이기자로활동중이던모범생라셸은어느날,절친마르탱으로부터특종거리가될만한이야기를전해듣는다.공공연하게질나쁜행동을하던남학생으로부터성추행을당한아멜린이정당방위로한행동때문에선도위원회에학폭사건으로회부된것도모자라전학처분을받았다는것!라셸은분개하며아멜린에게입장을밝힐수있는인터뷰를제안한다.그리고아멜린과의만남에서가해자와피해자가완전히뒤바뀐사건의실체를알고강렬한분노에휩싸인다.
라셸은학교측의부당한처사에항의하고진실을밝히기위해‘수업거부운동’이라는대담한아이디어를추진한다.그러나대다수의아이들은이를수업을빼먹을수있는기회정도로생각하며도무지진지하게받아들이지않고,자신의삶과무관하다여기며관심조차주지않는다.그래도학술동아리를휘어잡고있는마농을필두로한여학생들이동참하면서라셸의운동은점차활기를띤다.그들은아멜린의사건은물론이고그동안학교측의성차별적인대우에문제의식을품고있었기에이를공론화하고바로잡기위해힘을모은것이다.일부선생님과급식실조리사들의동참으로반짝힘을얻었던수업거부운동은결국학교측의압력으로중지되고만다.
이에마농은자신들의주장을강하게관철시키기위해주말동안학교를점거할계획을세운다.불법적인일에가담하는것을꺼리던라셸은가해자인폴이반성은커녕자기가피해자인듯이구는모습에심사가뒤틀려점거농성에동참하게된다.이들의학교점거농성은사람들과언론의집중적인관심을받고온라인에서회자되며지지와비판을동시에받는다.학교측은이들과의협상이무산되자점거농성을끝낸다는명목으로경찰을투입하고,이과정에서라셸은클라라가단지흑인이라는이유만으로아무잘못도없이과하게제압당하는모습을목격하고충격에빠진다.라셸무리의운동이맥없이끝나려는순간,학생들의비폭력시위에경찰을동원한학교측을비난하는여론이들끓으면서분위기가반전되는데…….

“이제시작일뿐이다.우리는평생에걸쳐변화를만들어갈테니까.”
《할말있어요》는페미니즘에대한이해정도가다른다양한아이들의입장을현실적으로보여준다.차별과혐오를조장하는생각이라고주장하는입장,무엇인지자세히알지는못해도막연히두려워하며꺼리는입장,서로반대되는의견모두타당한구석이있는듯해매번생각이바뀌는입장,적극적으로옹호하며삶속에녹여내어행동하는입장등…….이를통해독자들은자신의생각이누구와비슷한지,어디쯤에있는지가늠해볼수있다.그리고자신과생각이다른사람들의의견또한객관적인거리를두고찬찬히들여다보며탐색해볼수도있을것이다.
특히주인공인라셸은독자들의입장을대변하는인물이라공감과몰입이수월하다.대학입시와엄마와의갈등이가장큰고민거리인평범한여고생으로,딱히사회문제에목소리를드높인적도없고세상의변화에기여하겠다는목적의식도없다.또여성으로서(아직은,혹은다행히도)차별받거나희롱당한적없고,‘이세상여성들이겪는일의절반도채알지못하’기에여성운동에앞장설자격이없는게아닐까하고다소소극적인태도를취한다.
그러나라셸은아멜린이겪은끔찍한사건과전학처분이부당하다는생각에자신의피해를감수하고서진실을밝히고자앞장서며놀라우리만치성장하는인물이기도하다.사건의한복판에뛰어들어모순적인감정에혼란스러워하다가마침내자신에대한의심을떨치고단단하게거듭나는모습을보여줌으로써우리에게짜릿한카타르시스와용기를선사한다.또한라셸을비롯한아이들은자신의생각만을고집하고밀어붙이기보다끊임없이의견을나누고수정하고보완하며주관을다듬고정립해가는데,이런유연한태도와건강한토론의모습은독자들에게긍정적인롤모델이될것이다.
《할말있어요》는페미니즘,세상의선입견,일상과무의식중에녹아있는차별을둘러싼여러질문에사려깊은대답을전하고자애쓰는소설이다.첨예한이슈를청소년의눈높이에서이해하기쉽게전달해오해를바로잡는한편,남들이내뱉는혐오의언어가아니라스스로질문하고답을구한토대위에세운굳건한주관이세상을살아가는데든든한힘이된다는메시지를전한다.이와함께타인과의연대야말로우리의힘이며,작게나마승리하는경험의축적이사람을얼마나눈부시게성장하는지를뜨거운목소리로전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