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가 맛있는 까닭 (서정홍 시집)

감자가 맛있는 까닭 (서정홍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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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따뜻한 햇볕 받고, 여우비 맞으며 자라요”
산과 들을 누비는 청소년, 그들의 행복한 이야기

『감자가 맛있는 까닭』은 경상남도 합천 황매산 기슭의 작은 산골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시도 쓰는 서정홍 시인의 첫 청소년시집이다. 자연 속에서 땀 흘려 일하며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외진 산골 마을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농촌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하는 사람이 글을 써야 세상이 참되게 바뀐다는 믿음으로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꾸준히 실천해 온 시인이 들려주는 삶의 지혜가 시집 곳곳에 녹아 있다. 시인은 청소년들이 이 시집을 읽으며 바쁜 걸음을 멈추고 잠시라도 자신을 바라보며 소중한 ‘그 무엇’을 만나기를 희망한다.
서정홍 시인의 『감자가 맛있는 까닭』은 2015년부터 꾸준히 출간된 청소년시 시리즈 ‘창비청소년시선’ 열여섯 번째 권이다.
저자

서정홍

경남마산에서태어났다.어린시절집안이가난해친구들과산과들에나가칡,소나무껍질,찔레순따위를씹어먹거나바다에나가게,고둥,조개등을먹으며살았다.
가난해도땀흘려일하는사람이글을써야세상이참되게바뀐다는것을가르쳐준스승을만나시를쓰기시작했다.
지금은황매산기슭에서별을노래하는농부가되어‘열매지기공동체’와‘담쟁이인문학교’를열어이웃들과함께배우고깨달으며살고있다.어떤일이든느릿느릿천천히하고싶어억지로틈을내어자주하늘을쳐다본다.
1992년전태일문학상에시가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지은책으로,시집『58년개띠』,『아내에게미안하다』,『내가가장착해질때』,『밥한숟가락에기대어』,『못난꿈이한데모여』,그외다수의동시집과산문집,시감상집이있다.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서덕출문학상을받았다.

목차

제1부그저신바람이나서
청년농부1
청년농부2
청년농부3
청년농부4
청년농부5
청년농부6
청년농부7
청년농부8
아버지
아직도대답하지못한
봄이오면
철들무렵
깨달음

제2부혼자일어설수있게
나무
봄소식
삼월에는
손님맞이
감자가맛있는까닭
장마철
따뜻한예의
유월저녁
무심한하루
풍경
삼대가같이
산골예배당
산골마을자랑거리
다시봄날
하루

제3부첫눈처럼기다려지는
친구
말한마디
빈말이아니다
왼손잡이
재훈이
동근이
천원으로는갈수없는
모른척하기에는
괜찮아
지랄총량의법칙
사람
공중목욕탕에서
단골손님
못난것들이
물어보자,내게

제4부안될일도술술풀린다니까
믿고싶은말이야
우리말1
우리말2
못난이철학1
못난이철학2
못난이철학3
밥상기도1
밥상기도2
질문1
질문2
자기소개
샘터할머니
외할머니
서울나들이
문득문득떠오르는
그리운권정생선생님
공부
오로지자연이그대로있기를
마지막목적지

발문
시인의말

출판사 서평

농부시인이건네는청소년들을향한따뜻한‘시편지’
서정홍시인은산골마을에서농사를지으며청소년들과함께공동체활동을한다.그들과농사도같이짓고,함께일을하며이야기도나눈다.그래서일까?시집에둥장하는정구륜,김수연,서한영교는시인과함께살아가는실제청소년들이다.초등학교를다니다그만두고닭을치고,면사무소옆에생긴피자가게를걱정하며,우리밀붕어빵을구워파는등,그들의일상이시가되었다.서정홍시인은62편의시를통해농촌의청소년들뿐만아니라이땅의청소년들에게도자연을닮은위로와격려를건넨다.

“저놈,우리닭아니에요.비슷하지만느낌이달라요.”
자연을벗삼아살아가는청소년들의속깊은이야기
사람이귀한작은산골마을에서“출세하기틀렸다”는것을알면서도([청년농부5],16~17쪽)주눅들지않고꿋꿋하게살아가는아이들이있다.길을잃고돌아다니는닭이“자기닭인지남의닭인지”느낌으로도알수있는어엿한‘청년농부’들이다([청년농부3],12~13쪽).농촌현실을꿰뚫어보기도하면서짐짓어른들흉내를내가며세상돌아가는이야기를나누는([청년농부4],14~15쪽;[청년농부7],20~21쪽)모습을보면의젓하다.

오늘까지저를가장크게성장시킨일이무어냐하면요.중학교1학년때요,어머니와배추밭에서배추벌레똥따라다니며배추벌레잡은일이에요.그일은아무나하는게아니거든요.하루종일무릎꿇고배추벌레잡아본사람만이알수있어요.한두시간배추벌레잡다보면일어서기도힘들고,앉기도힘들만큼무릎과허리가아파요.서너시간뒤에는온몸이아파배추벌레처럼오그라들어요.도닦는마음으로하지않으면한두시간도못해요.제가그걸참고하루내내배추벌레를잡았거든요.
―[자기소개]전문(87쪽)

학교앞에나란히붙은현수막두개

?김동수군서울대합격을축하드립니다.
?쌀값이개사료보다싸다.쌀값을보장하라!

나는자꾸한쪽으로만눈길이간다.
―[청년농부2]전문(11쪽)

하지만한창나이에고즈넉한산골에서살아가는것이즐겁기만할까.때로는모든게“다귀찮고/세상살기싫어질때”도있지만아버지와어머니,친구가건네는말한마디에힘을얻는다([말한마디],53쪽).

“할아버지등밀어드릴까요?”
부모님과가족과이웃을생각하는애틋한마음
“언제나해보다먼저일어나들녘으로”나가시는아버지([철들무렵],28~29쪽)와“생선장사마치고밤늦게”돌아오는어머니([말한마디],53쪽),노동으로살아가는부모님의희생과사랑을무엇에비할까.술에취하면밤늦도록“했던소리또하고/했던소리또하며/새벽을맞는”아버지의잔소리가지겹기도하지만“나는아버지로부터/어머니를보호하려고태어난수호천사다”라고생각하면“그다지슬프지않다”([동근이],58~59쪽).

가을걷이마치고
떨어진쌀값만큼이나
고개를푹숙이고
돌아오신아버지

아버지!
하고부르면
고개가땅에닿을것같아
불러보지도못하고
―[아버지]전문(23쪽)

비단내가족에대한사랑만있는것은아니다.버스비를구걸하는할아버지에게“그냥천원짜리한장”건네려다가“나도모르게오천원짜리가손에잡”히고([천원으로는갈수없는],60~61쪽),공중목욕탕에서한쪽팔이없는할아버지를보고몇번을망설이다가등을밀어드리려고하듯([공중목욕탕에서],68~69쪽)남을배려하는선한마음도있다.

“어떻게살아야할까?”
세상에서가장큰공부는사람을섬기는것
시인은청소년들에게공부잘하기를권하지않는다.단지“못난것들이하나같이땀흘려일해서사람을살리고세상을살린다는것”([못난것들이],72쪽)과밥한끼먹는것도허투루생각하지않기를바란다.밥한그릇도“고마운마음으로”받으며“생각과삶이다른사람들과더불어/소박하고정직하게”,“내가나를섬기듯이/사람과자연을섬기며살겠습니다”라고하는다짐([밥상기도2],83쪽)은청소년들에게전하고싶은시인의마음이다.

밥을먹는것은
바람에떨고있는작은풀잎을먹는것입니다.
밥을먹는것은
작은풀잎위에내린달빛을먹는것입니다.
밥을먹는것은
달빛아래흐르는개울물을먹는것입니다.
밥을먹는것은
개울물로농사짓는농부의땀을먹는것입니다.
밥을먹는것은
농부의땀속에들어있는마음을먹는것입니다.
밥을먹는것은
그마음속에들어있는꿈을함께먹는것입니다.

이밥을먹어야만
볼수있고들을수있고
이밥을먹어야만
말할수있고깨달을수있다는것을
한순간도잊지않겠습니다.
―[밥상기도1]전문(82쪽)

땀흘려일하는것도공부지만
일하면서기쁨을느끼는게더큰공부다.

좋은책을읽는것도공부지만
올바르게생각하고실천하는게더큰공부다.

이세상에서가장큰공부는
누가무어라해도

나하고생각이다른사람을섬기며
서로사이좋게살아가는것이다.
―[공부]부분(94~95쪽)

서정홍의시는쉽게읽히고친근하게다가온다.진솔한삶에서우러나는참된말로따뜻한위로와용기를건네는이시집이이땅의청소년들에게“나를바라보는거울같은”그리고“무엇과도견줄수없는”([친구],52쪽)소중한친구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