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흘리는 소설

땀 흘리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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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N포 세상에 ‘을’로 내던져진 청춘들의 이야기
『땀 흘리는 소설』은 현직 교사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제자들을 걱정하며, 앞으로의 사회생활에 지표가 되어 줄 8편의 소설을 가려 엮은 책이다. 책에는 아련한 눈으로 동시대 청년들의 애환을 섬세하게 그려 내고 있는 작가 8명(김혜진, 김세희, 김애란, 서유미, 구병모, 김재영, 윤고은, 장강명)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다. 이 8편의 소설 속에는 인터넷 방송 BJ, 공무원 시험 준비생, 카드사 콜센터 직원, 외국인 이주 노동자, 알바생 등 N포 세상에 ‘을’로 내던져진 청춘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땀 흘리는 소설』은 현재 노동 현장에 있는 사회 초년생과 앞으로 일을 하게 될 예비 사회인(학생)에게 일하며 먹고살아야 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보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저자

장강명

1983년대구에서태어났다.2012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치킨런」이당선되면서소설을발표하기시작했다.2013년장편소설「중앙역」으로제5회중앙장편문학상을,2018년장편소설「딸에대하여」로신동엽문학상을수상했다.작품으로는소설집『어비』,『너라는생활』,장편소설『중앙역』,『딸에대하여』,『9번의일』,중편소설『불과나의자서전』등이있다.2021제12회젊은작가상을...

목차

머리말

김혜진,「어비」
김세희,「가만한나날」
김애란,「기도」
서유미,「저건사람도아니다」
구병모,「어디까지를묻다」
김재영,「코끼리」
윤고은,「P」
장강명,「알바생자르기」

출판사 서평

N포세상에‘을’로내던져진청춘들의이야기

어느날그는책가방을메고야산을내려가던언니에게말을걸어왔다.빨간색티코창문너머로고개를내민채였다.“어디까지가세요?”언니는그때고시생총각이웃는모습을처음봤다고한다.언니는그차를타지않았다.그러고는곧읍내에있는독서실로자리를옮겼다.비가오나눈이오나생리통이오거나몸살을앓을때도언니는첫차를타고독서실에가막차를타고돌아왔다.(김애란,「기도」81쪽)

연애는고사하고꿈과인간관계마저포기해야만하는청춘들에관한8편의단편소설.인터넷방송BJ,가짜블로그홍보대행사직원,공시생,일과육아에시달리는이혼녀,카드사콜센터직원,외국인이주노동자,산재로고통받는생산직,알바생.소설속주인공들은모두지극히평범한우리시대청년근로자들이다.이청년들은직업을갖기위해끊임없이노력하며,지금하고있는일에대해부단히고민하고,현실의높은벽에부딪혀좌절하기도하며,때론‘을’로서의권리를강력하게주장하기도한다.이러한우여곡절을통해독자는땀흘리며일하는청춘들의고뇌와애환을엿보게되고,그들이흘린땀방울의정당한무게에대해생각해보게된다.

―회사라는게그래요.조직에서는합리적이라고결정하는게,당하는개인입장에서는참매정하죠.나도혜미씨랑똑같은처지예요.이러고일하다가회사가너나가,그러면짐싸야지.
―합리적이라고요…….과장님,지난달에태국인바이어들왔을때환송회한거,제가영수증정리하다보니까1차밥값만제월급보다더나왔던데요.(장강명,「알바생자르기」258쪽)

고달픈청춘25시를가장리얼하게포착한우리시대8인의작가

김혜진,김세희,김애란,서유미,구병모,김재영,윤고은,장강명(목차순).청년들의애환을대변하고사회에끊임없이문제적메시지를던지는8인의소설가를『땀흘리는소설』을통해만난다.소설을읽어가며독자는‘일의가치(「어비」),직업선택과직업윤리(「가만한나날」),청년실업(「기도」),여성노동(「저건사람도아니다」),감정노동(「어디까지를묻다」),이주노동(「코끼리」),산업재해(「P」),해고(「알바생자르기」)’등‘노동’에관련된여러가지주제에대해고민해보게된다.그렇다고소설들이딱딱하거나교조적인내용을담고있지는않다.일하는청년들의삶을보여주는것만으로도,노동문제에관한메시지를충분히전달할수있기때문이다.

이력서를동시에네군데보냈는데첫번째로지금있는카드사에몇단계의시험을거쳐합격했어요.제가지원한분야와전혀무관한부서에배치되었는데도회사방침이라나,업무파악을위해뭐든기초부터경험을쌓아야한다는수상쩍고무성의한답변을들은뒤론거기에대한추가의문을제기할틈도없이,정신차리고보니어느새신입사원연수와엠티를비롯한여남은차례의사내교육코스가모두끝났더라고요.(구병모,「어디까지를묻다」152쪽)

탄탄한플롯을가진이소설들은글을읽는내내재미와함께‘노동’에관한메시지를전달해줄것이다.사회에첫발을내딛을청춘들에게근로기준법보다먼저이책을읽기를권한다.

“문학을업으로삼은평론가들과출판관계자들에대한섭섭함에서출발”

자본주의사회에서‘을’로태어난개인은누구나일을한다.그노동의대가로돈을받고그돈으로삶을영위한다.현대사회에서일(노동)이라는것은인간에게가장중요한화두여서,당연히끊임없이치열하게다루어야할난제이다.1970~1980년대에는이러한문제가불거져나와누구라도노동에대한이야기를했으며,문제의심각성을알리고해결책을모색하기위한문학적시도도많았다.‘노동문학선집’이라고불리던것이그러한시도들인데,현재는좀처럼찾아볼수없다.그렇다면현대사회에서노동에관한문제가해소되었을까?현대사회에서노동의문제는오히려더복잡해지고고착화되어풀기힘든과제가되었다.그래서더욱더노동의문제에대해문학이이야기해주어야하고,실제로그러한문제를다룬문학작품도젊은작가들이무수히쏟아내고있다.

“이책은문학을업으로삼은평론가들과출판관계자들에대한섭섭함에서출발했습니다.젊은세대와함께읽을만한제대로된노동문학선집이마땅히없었기때문입니다.그렇다고오래된서고를뒤져깊은잠에빠진70~80년대의노동문학을끄집어내는것은주저되는일이었습니다.시간이많이흘렀고,세상은청춘에게더가혹해졌기때문입니다.그래서21세기에새롭게일과직업에관해생각해볼수있는소설선집을기획하게된것입니다.”(「머리말」8쪽)

『땀흘리는소설』은문학즉,소설을통해일과직업에관한이야기를나누기위해기획한책이다.문학은많은이야기를나눌수있는텍스트라서,현대사회에일하는청춘들의이야기를읽고오래전끊겼던토론을이어가보고자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