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하멜표류기 (코레아, 유럽을 처음 만나다)

다시 읽는 하멜표류기 (코레아, 유럽을 처음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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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때 그 시절, 조선인은 몰랐던 조선의 모습
네덜란드인 하멜의 눈에 비친 조선
내가 아는 나의 모습과 남의 입을 통해 듣는 나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내가 몰랐던 모습을 남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되기도 한다. 남에게 내가 완전히 낯선 존재였다면, 그 사람의 이야기는 더욱 신빙성을 얻기도 한다. 나에 대한 편견이 적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하멜표류기』를 생각해 보자. 하멜은 탄 배가 난파되는 바람에 낯선 나라의 낯선 섬에 이르게 되었다. 그 조선이었던 낯선 나라, 제주도였던 낯선 섬, 그리고 그들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은 모두 하멜 일행들에게 난생 처음 보는 것들이었다. 언어도 통하지 않아 조선인들의 말과 행동도 상황에 따라 유추해 갈 수밖에 없었다.

『하멜표류기』는 이러한 상황에서 겪은 일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약 13년간의 이야기를 쓴 것이기에 하멜에게도 편견이 생기고 주관적 판단이 많이 개입되었을 것. 그럼에도 『하멜표류기』가 역사적 의미를 갖는 건, 조선인이 아닌 유럽인의 눈에 비친 조선의 이야기라는 점, 유럽에 처음 소개된 조선의 이야기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당시 조선인은 몰랐던, 그러나 네덜란드인 하멜은 알았던 조선의 모습은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하멜의 〈하멜표류기〉 속 자료와 일본 측의 자료 그리고 네덜란드 측의 자료를 모아 재구성하면서 글의 신뢰성을 높였다. 하멜표류기만으로는 읽을 수 없었던 당시의 상황을 자료를 덧붙여 생생하게 해설하고, 오류들을 바로 잡으며 하멜의 기록을 심도 깊에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청소년부터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부록으로 17세기 우리말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정리해두었다.
저자

강준식

남서울대학교겸임교수.서울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문리대와미국FTU대학,일리노이대학에서공부했다.유신말기와5공중반까지『뉴욕동아일보』,『뉴욕조선일보』등에서편집국장,논설주간,『월간중앙』에서기획위원등을역임했으며,이후정치권과공기업에몸담기도했다.저서로는『서양바람동양바람』,『혈농어수』,『독도의진실』,『대한민국의대통령들』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난파선
2장이사람은코레시안이다
3장시올로가는길
4장효종의친위병
5장운명을뒤바꿔놓은청나라사신
6장유배생활
7장탈출
8장왜나라의개입
9장귀국
10장코레아를발견하라

부록
17세기우리말
하멜표류기완역본
조선왕국기완역본

참고문헌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유럽의호기심이풀리다
『하멜표류기』는하멜이조선에억류된기간약13년동안네덜란드동인도회사에서받지못한임금을받기위해기록한것이다.네덜란드동인도회사소속의무역선스페르베르호의서기였던하멜은그동안의일의신빙성을증명하기위해배가난파된이후조선이란나라에억류되었던이야기를보고서형태로썼다.이이야기는하멜이귀국한이후네덜란드에서처음출간되었으며,곧세계적인선풍을불러일으켰다.조선에대해서는이름정도만알고있던서구는조선의구체적인실상을담은『하멜표류기』에열광했고,네덜란드에이어프랑스,독일,영국등지에서도출간되며큰반향을일으켰다.

“당신이새라면그곳으로자유롭게날아갈수있을거요.그러나우리는외국인을나라밖으로내보내지않소.그대신당신들을보살펴주고식량과의복도지급해줄것이니,이나라에서목숨이다할때까지살아야할거요.”
-『하멜표류기』중,조정에서는하멜일행을일본으로보내주지않을것이라며박연(벨테프레이)이한말

위의『하멜표류기』에기록돼있는조선측의말에서알수있는사실은,당시조선은외부와의교류를원치않아표류하여들어온하멜을고국으로돌려보내기보단조선에묶어두며보살폈다는것이다.『하멜표류기』가나오기이전까지왜서구에조선에대한어떤것도알려지지않았는가를알수있는대목이다.서구가『하멜표류기』에열광했던이유도이때문이었을것이다.지구반대편에있는미지의나라에대한호기심이마침내해소되는순간이었으므로.

『하멜표류기』를재구성하여『다시읽는하멜표류기』

이책『다시읽는하멜표류기』는하멜의『하멜표류기』에조선의자료(『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비변사등록』,『접대왜인사례』등)와일본측의자료그리고네덜란드측의자료를한데모아,저자강준식이재구성한책이다.『하멜표류기』만으로는읽을수없던당시의상황을다른자료를더해해설하고,또조선의자료와『하멜표류기』가일치하는것을증명하고오류들은바로잡음으로서하멜의기록을더욱심도있게이해할수있게해준다.
『하멜표류기』는그가치에비해출간된책이몇권되지않아원본을읽을수있는기회도많지않을뿐더러,『다시읽는하멜표류기』와같이고전을더욱쉽게읽을수있는해설서도거의없다.이러한면에서『다시읽는하멜표류기』는우리역사뿐아니라세계적으로도매우중요한의미를가지는『하멜표류기』를‘청소년부터성인까지’쉽게이해할수있도록해주는책이다.

본문만큼중요한이책의‘부록’!

『하멜표류기』는크게하멜이조선에서의경험담을기록한「하멜일지」와,하멜의시선으로조선에대해기술한「조선왕국기」로구성되어있다.이책은저자가『하멜표류기』에많은사료들을덧붙이고재구성하여다시쓴책이지만,부록에는『하멜표류기』의원본인「하멜일지」(책에는「하멜표류기」로표기)와「조선왕국기」의완역본이실려있다.
또한하멜이『하멜표류기』에기록한17세기중엽조선의말들을모아부록의「17세기우리말」에정리하였다.가령,남만국(南蠻國)을하멜은Nampan-Koeck[남반쿡]이라표기하고있는데,이것은남만국이임진왜란뒤일본에서들어온단어임을시사한다고저자는말한다.또『하멜표류기』에나오는한국의지명들도보기쉽게정리해놓았다.이는하멜이들리는대로표기하였기때문에,하멜이한국의지명을어떻게표기했고,발음했는지를살펴보면,조선인의발음이외국인의귀에어떻게들렸는지와그조선인이어느방언을썼는지를확인할수있어흥미롭다.

왜,지금,하멜표류기인가?

하멜이표류했던효종조의시대정신은숭명배청(崇明排淸),즉명나라를숭상하고청나라를배척하는것이었다.그러나이무렵세계는변화하고있어,명나라문화는이미시대에뒤처지고있는문화였다.반면,청나라를건설한만주족의강점은서양문명을재빨리수용한데있다.그러나인조나효종이나현종때의조선정치가들은이러한시대의변화를읽지못했다.
이때하멜일행이이런분위기의조선에기여할수있는것은많지않았다.유럽에서온그들의어떤전문지식이활용되었다는기록은발견되지않는다.그들은이완국왕의어가행렬을거들며행진하는호위병,고관집을다니며조선인들에게낯선생김새로잔칫상의흥을돋우는광대일뿐이었다.후에조선에도실학이라는새로운학문이들어서는변화가있었지만,이는하멜이표류한지1세기가지났을때였다.당시조선이시대의흐름을좀더빨리읽어‘하멜’이라는유럽문화를수용할기회를잡았더라면조선의역사는다르게쓰였을것이다.
역사는되풀이되지만,이런식의역사가또다시되풀이되어서는안된다.이것이우리가고전을읽고공부하는까닭이다.때문에우리는17세기의하멜이야기를다시살펴볼필요가있는것이다.역사란내일을위해오늘쓰는어제의이야기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