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끝나면 다시 길 떠날 수 있을까

그리움이 끝나면 다시 길 떠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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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5월시 동인시집 제6집 『그리움이 끝나면 다시 길 떠날 수 있을까』는 이영진 , 윤재철 , 김진경 , 최두석 , 곽재구 , 박몽구 , 강형철 등 5월시 동인의 작품을 엮은 책이다. 책에 담긴 주옥같은 작품을 통해 독자를 5월시 동인의 작품 세계로 안내한다.
저자

이영진

저서로는'6.25와참외씨(도서출판청사)','숲은어린짐승들을기른다(창작과비평사)','아파트사이로수평선을본다(솔출판사)'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ㆍ이영진
한천寒泉저수지
다산묘소가는길
문중산
장성역
밤7시20분전.5월16일.광화문
국회출입기자H씨1
국회출입기자H씨2
거세된슬픔
나는아무것도모른다
단추를달까
5월은내게
꽃을꽃이라부르고싶다
무덤곁에는훈장만빛나고
입관入棺

ㆍ윤재철
위안
바보같은한사내와동백을캐러갔다
바압
말혹은정신적풍경의차이
관광사진사조씨
세월보내는사람
가평에서
추억하지말기
호반새는가고
눈물은어디에있을까
빗속에듣는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ㆍ김진경
횟감은신선도가값이다
별빛속에서잠을잤다
낙타
망월동에서돌아오는길,눈오는담양들판에
내려앉던까마귀떼를생각하며
한강에내리는비
난초기
포장을하며
프로메테우스의시간
방죽이울믄
낡은시집
불알

ㆍ최두석
대청봉눈잣나무
임진적벽
박새소리
얼음새꽃
소월에게
등나무아래에서
동해이심이
고온리홰나무
갈밭논

ㆍ곽재구
수석가게아낙
권력
자목련
은선리3층석탑이야기
백산에올라서면
찔레꽃



ㆍ박몽구
청계천에서
뒤로걷는아름다움
동숭동의봄1
동숭동의봄2
동숭동연가
외포리에가서
인왕산의새
누가남아노래를부르리
비디오의땅1
비디오의땅2

ㆍ강형철
단장斷章1
소격동에서
장물贓物처리
아버님의사랑말씀6
늘사라지는소설
포일리에서
독립공원
아현시장
거미줄
향일암에서

ㆍ나종영
다시오월에
말바우시장의봄
동백꽃숲속에서서

백목련
백두산들꽃
물봉숭아
각시붕어

ㆍ나해철
천연덕스러운생
내마음식은재와같이
코스모스와지뢰
이인모의사진
검은꽃
너의병나의병
하이에나
노을
단풍
내마음의가을

ㆍ고광헌
도봉산
지금도힘이되는옛추억
불망기
겨울나무
그런꼬라지가될바엔차라리통일안했으면좋겠다
무국적한국인

어느봄날
가을
일회용카메라로찰칵사진박아주고싶네
어느새축복이발목까지덮어주시네

ㆍ평론
역사에의부름과우정의결사_임동확

출판사 서평

“1994년9월,제6집『그리움이끝나면다시길떠날수있을까』가‘5월시신작시집’이라는이니셜을달고발간되었다.9년만에동인들이다시모여서동인들이최초에품었던감성과소명의식을돌아보는신작시들을모아실었다.“미래의전망을향한행동의치열성에서부터미학적지향의치열성까지시의폭과깊이를검증받고싶었다”고동인시집재발간의이유를밝혔다.
나아갈바를함께모색하던강형철시인이처음으로「소격동에서」,「아현시장」등10편의신작시를발표하여,명실공히작품세계를함께고민하고공유하는동인이되었다.제6집출간을계기로‘5월시’동인들은각자의영역에서5월정신을심화하여시작과사회운동에전념하는게좋겠다는판단하에25년의침묵에들어가게된다.”

“시는계속되어야한다”

그출발은1981년7월간신히묶여나온52편의시였다.
1981년7월함께살아가고함께죽어간모든이웃들을살피며가슴을한올한올풀어기록한시집이출발하였다.
20세기우리삶을기록한동인지〈5월시〉는그렇게시작하였다.

강형철,고광헌,곽재구,김진경,나종영,나해철,박몽구,박주관,윤재철,이영진,최두석.
피도안마른머리로시대를기록했던11인의시인,그들마음의자취를따라걷다보면,어느새대한민국시단을이끌고가는희끗희끗한머리의중견시인들을만나게된다.

‘5월시’는광주민주화운동의정신을문학적으로계승하기위하여결성된시인들의모임을가리키는동시에,그들이무크지형식으로발행한다양한제목의잡지를가리킨다.총5권(실제로는1994년에출간된6집과판화시집2권을포함해모두8권이다)의잡지는비판적인현실인식을바탕으로하는시를주로실었는데,시작품들은강렬한현실인식을바탕으로하고있음에도불구하고,그런인식을생경하게드러내지않고서정적으로풀어내고있다는점에서특징을지닌다.
형식상의특징을살펴보면,처음에는자유시형이주로나타나지만,3집이후에는산문화의경향이강해진다.이런경향은4,5집에와서장시의본격적인창작으로귀결된다.윤재철의「난민가」,박몽구의「십자가의꿈」,최두석의「임진강」등이단편서정시로소화하기힘든현실문제를연작혹은장시형식으로다루고있다.
이잡지는광주민주화운동의정신을시적인차원에서계승하고이를널리파급시켰다는점에서문학사적의의를지닌다.또한현실인식을적절하게담기위한소재의탐색,다양한갈래실험등을통해현실주의시의지평을확장시켰다는점에서의미를지닌다.
(《민족문화대백과사전》〈5월시〉항목에서발췌)

〈5월시〉는《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기록하고있듯이5.18민주화운동을심적,문학적바탕으로출범하였다.

1981년1집《이땅에태어나서》를시작으로,1982년에2집《그산그하늘이그립거든》과3집《땅들아하늘아많은사람아》,1983년에판화시집《가슴마다꽃으로피어있어라》,1984년에4집《다시는절망을노래할수없다》,1985년에5집《5월》,1986년에판화시집《빼앗길수없는노래》,그리고1994년당시신작시집이었던《그리움이끝나면다시길떠날수있을까》를마지막으로〈5월시〉는모습을보이지않았다.

마지막시집이었던제6집이나온지26년이흐른2020년,5.18민주화운동40주년을맞아‘5월시’동인들이다시모였다.그림씨에서복간되는기존8권의시집과더불어,동인들은또하나의신작시집을선보이기로했다.
1980년5월의광주를기억하는그시인들은지금어떤세상에살고있을까.그들의세상이담긴시가궁금하다.

왜이동인지를복간하는가?
방송이순간의기록이고신문이하루의기록이며,잡지가한달의기록이라면출판은시대의기록이다.출판은순간을기록하고하루를기록하며한달을기록한모든사초(史草)를바탕으로시대를기록하는일에참여해야한다.
〈5월시〉는대한민국의가장고통스러운시대의한복판에서묵묵히그현장을기록하고,더나은세상,더나은삶을펼쳐나간지성인들의성과물이다.
그러나안타깝게도오늘날그흔적을찾아보기는힘들다.

그러나21세기대한민국시의출발점은누가뭐라고해도이들이다.그럼에도모든도서관을뒤져도이들의기록물은행방불명이다.기본적인출판이작동하는국가라면이럴수는없다.
지금이곳의시의출발을기록하고보존하며계승하지못한다면오늘무수히많은시들또한멀지않은장래에기록에서사라지지않을것이라고누가장담할수있겠는가.

출판은계속되어야한다!
그러므로우리는〈5월시〉동인지전편을복간하기로했다.
엄혹한시대를기록하고,그작업에지치지않은채2020년오늘까지한편의시를낳기위해고뇌하는〈5월시〉동인들의과거-현재-미래를독자여러분,나아가이시대에바친다.
그리고시대가,시인이허락한다면모든시집을출간할것이다.그것이출판의사명이라고여기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