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나무가 있대

그런 나무가 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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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인의 말

봄바람이 올 때
뺨을 대고 귀를 열면
연두 물이 가지를 오르느라
분주한 이야기가 들려요

단잠에서 막 깨어난 생명들이
포슬포슬 숨 쉬는 소리가
손끝에서 발끝에서도 들려요

귀를 조금만 더 쫑긋 세우면
까르르까르르 아이들 웃음소리가
명랑한 햇살처럼 와랑와랑 들려와요

내 이야기는 지금 출발해요
봄바람에 살랑살랑 얹어서 후우~

봄바람 살랑이는 아침, 제주에서
진경 최영미
저자

최영미

산골에서자라며마음에새긴꽃과나무,숲과개울을잊지못하고밤이깊도록남몰래시를쓰다가시인이되었습니다.〈참나를찾아가는열두달인성여행1015고사성어〉,〈화양연화_피고지던순간,순간들〉을쓰고그렸습니다.제주도에서아이들,어른들과함께시를나누며살고있습니다.

목차

시인의말............6

그랬으면좋겠네............11
몰라도............12
바람거인............14
두꺼비에게............16
금............18
그래도될까요?............19
스타가되고싶어요............20
속닥속닥............22
모래시계............24눈
으로도들어요............26
잎이꾸는꿈............27
꽃사과............28
과일가게............29
방풍림............30
왜안돼요............32
고마워............33
성장통............34
궁금했어............35
그애............36
마음세탁소............37
까맣게몰랐어............38
무슨일이니?............40
창문을닦으면............41
가지치기............42
아기별꽃............44
버드나무미용실............46
웅덩이호수............48
땅에그리는그림............50그
게우정이야............52
쉿!............53
꽃밭............55
공하나가............56
글씨가닮았다............57
나무처럼숲처럼............58
바로이맛!............59
제일큰학교............60
소금풍년............61그
래봐야인디언밥............62
해당화편지............64
어촌아이............66
도루묵............67
몽돌의노래............69
새우등사건............70
나,바다에살아............71
갯패랭이꽃............72
복어야,화풀어............73
수평선너머............74
바람생선............76
상어가나타났다............77
해마야,달려!............78
멸치는알까?............80
고래등을타고............81
진주한알............82
해국의바다............83
어느겨울남쪽바닷가............84
풀등이야............85
꿈꾸는바다............86
아가미족............87
모래밭편지............89
그런나무가있대............90

동시를짓고그리다............93

출판사 서평

※이시집은가내수공업(家內手工業)으로만들었습니다.
“세상그많고많은책들속에시집하나보탰다고세상이바뀌지는않는다.임시야간숙소앞에서동전한닢을나눠준다고세상이바뀌지않는것과같은이치다.몸의언어를받아쓰는사람이시인이라면,시인이공동체-생태-환경-노동을지향하고복원하는것이필연적이고마땅하다면,이를실천하는작은몸짓과행위가세상을바꿀것이라고믿는다.그귀한나무를싹뚝잘라시집(책)을뚝딱만들어내는것보다,詩를짓고엮고나누고공감하는과정에서몸짓언어를보태고싶다.이는종이(나무)와종이(나무)의연대기를기록하는인쇄노동자와독자에대한가장기본적인예의다.”

“詩쓰기는자기하고픈말을위해언어를멋지게부리는게아닙니다.詩공부는언어(말)와마음(삶)을잘섬기는데있습니다.나의삶과세상을잘받들어모시는데있습니다.말하자면,詩는좋은말과글,비유나은유,수사나상징으로글(말)을꾸미는게아닙니다.詩의대상혹은이야기(서사)가자신에게말을걸때까지기다리고기다리다지쳐쓰러질지경에이르고서야비로소기필코받들어적는그무엇입니다.”

“詩읽기는시쓰기의무게와똑같은무게를갖습니다.詩를읽는행위는시인의옷을잠깐이라도빌려입어보는것과크게다르지않습니다.앞에놓인詩가감성적이거나난해하거나모르거나낯설지라도시인의마음과삶을헤아려보며어루만질줄도알아야합니다.온전히시인그자신이될수는없지만,시인의옷을잠시라도빌려입고가만히가만히시인의말에귀를기울이고그의삶과세상을살펴헤아려보는일입니다.”

2026년제주문화예술재단예술창작활동지원전문가심의는차와차에걸쳐단계적으로진행되었다.1차심의에서는개인정보를전면블라인드처리하여개인정보를일체배제한채작품자체의완성도를중심으로검토하였고,2차심의에서는사업계획서및구체성과실현가능성지역문화예술활성화에기여도등을종합적으로살펴보았다.
이번심의에서는제주의지역성을담아낸작품과제주를다룬작품그리고제주어에관한작품들이특히눈에띄었다제주의역사와삶의결을성실히담아내려는시도는,문학적의미를넘어지역사회와의접점을넓히는충분한가능성을보여주었다.이러한활동은지역이가진고유한기억과감각을오늘의언어로다시금소환하는작업이라는점에서그의미가크다고하겠다.다만지역소재를활용하는데그치지않고그이야기가현재의독자와지역공동체안에서어떤방식으로읽히고확산될수있을지에대한고민이더구체적으로제시되었다면하는아쉬움이남았다.
이번심의에서는작품발간역량과창작의지가충분히확인되는신청자가많았다.그러나사업계획서의완성도가이를뒷받침하지못한경우가적지않아아쉬움이남았다.특히이력이오래되고수행역량이뛰어난신청자임에도계획서가충분히다듬어지지않은채,제출된사례가있어더욱안타까웠다.추진일정과실행방식기대성과가구체적으로제시되지않으면서심의과정에서설득력이약해졌고결과적으로미선정으로이어진경우도있었다.지원사업이지향하는공공성과파급력측면에서판단이어려운사례도있었다.지원사업의취지에맞게창작역량뿐아니라창작이지역문화예술의활성화로연결되는구조와실현가능성을함께보여주는기획이필요하다는점이다시확인되었다.
한정된예산속에서부득이하게선정과미선정을나누어야하는심의구조는심사위원으로서부담과미안함을동시에갖게했다.한정된지원안에서보다균형있게판단해야하는과정이결코쉽지않았다.그럼에도이번심의는창작자들이제주의삶과기억을각자의언어로붙잡아보려는진심을확인할수있는값지고귀한시간이었다.
종합적으로이번심의는제주의고유한역사성과지역성을담아낸작품들이지닌의미를다시확인하는자리였으며동시에창작역량과더불어계획의구체성과실현가능성지역사회와의연결구조가앞으로더욱보완될필요가있음을보여주었다.
앞으로는신청단계에서부터사업계획서작성에대한안내와지원이함께보완되어더많은창작자들이자신의작품성과가능성을보다설득력있게드러내고지역문화예술활성화로이어지는좋은성과로이어지길진심으로고대한다.

심의위원장정훈교문화콘텐츠그룹시인보호구역상임대표
심의위원김해자시인
심의위원황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