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붓다와초기불교에서배우는
지혜로운삶에대하여
초기불교에관심을가진독자들을위한책이출간되었다.《초기불교-붓다의근본가르침과네가지쟁점》,이책은초기불교를만들어낸사회ㆍ문화적바탕과역사적배경을논리적ㆍ합리적으로설명하고,그교리에관련된몇가지쟁점을명료화함으로써초기불교에관한새로운논의마당을만들려는의도에서집필ㆍ출간되었다.
저자는초기불교와관련된많은물음을제기하고,그에대한나름의해명을시도하는데,이는많은논란거리를포함하고있다.또인간붓다의가르침을실천해가면서전에없이평화를느끼게된저자의체험담이소개되기도한다.이런개인적체험담은이책의가장큰특징이라고할수있다.
부록에는저자가인도에서찍은사진46점의컬러사진도수록되었다.초기불교의사실성을뒷받침해주는사진들만을가려뽑은것이다.본문내용과연계되어있으므로,그때그때사진과해설을참고하면본문의내용을생생하게이해할수있다.
초기불교와관련한네가지쟁점
이책은초기불교와관련하여학계에서아직까지합의되지않은핵심쟁점들네가지를정리한뒤그에관한저자의견해를제시하는데내용절반을할애한다.
저자가제시하는핵심쟁점네가지는다음과같다.
쟁점①:깨달음의조건은무엇인가?
쟁점②:‘육년고행설’이라는오해는어떻게고착화되었는가?
쟁점③:붓다는윤회를어떻게보았는가?
쟁점④:붓다업론과바라문업론은어떻게다른가?
각각의쟁점과관련한내용을요약하면다음과같다.
〈쟁점①:깨달음의조건은무엇인가?〉
이책에서는붓다깨달음이첫째,지식과소양,둘째,멈추기의도전이라는두가지기본적조건위에서,선정을통하여이루어진것임을밝혀서깨달음을합리적으로설명한다.
붓다깨달음은‘완전한깨달음’이었다.완전하다는의미는자신의고통문제를해결하는깨달음이었던것과동시에,중생의고통문제해결방법을발견한것이라는두가지를모두포함한다는의미이다.이는깨달음의조건뿐만아니라깨달음이후의수행에관한의미해석과도관련된다.
저자가이문제를초기불교쟁점중첫째항목으로제시하는이유는,한국불교에‘깨달음지상주의’라는현상이있다고보기때문이다.저자는‘깨달음지상주의로부터의출가’또한붓다깨달음에포함되어있음을명확히한다.
저자는붓다가르침을실천하는것,그리고깨달음에는선정이전에필요조건이있다는점을인식하는것이중요함을강조하기위하여,이문제를초기불교의첫번째쟁점으로내세우고있다.
〈쟁점②:‘육년고행설’이라는오해는어떻게고착화되었는가?〉
저자가보기에,오늘날동아시아불교교리중에서가장사실과멀어져있는것이바로육년고행설이다.그것은붓다가출가후6년간고행했고그것이깨달음으로이끌어주지못했기때문에,고행을포기함으로써깨달음을성취했다는설명이다.이설에의하면,고행이란향락(애욕)과함께양극단의하나이며,오로지버려야할것으로간주된다.그러나저자는이것이초기불교에관한매우그릇된이해임을강조한다.붓다의깨달음은고행을포함한6년간수행으로얻어진것이며,그바탕에철학적소양과지식이있었다.
그럼에도불구하고육년고행설이마치붓다법인양오전(誤傳)된것은초기경전이고행주의를부정하는부파불교를통하여전해졌기때문일가능성이크다는것이저자의판단이다.
게다가고행이무엇을뜻하는가에대하여경전분석을통해서철저하게규명하려하지않고,한번정형화된설이라면그것을무비판적으로받아들이고퍼뜨리는연구풍토역시육년고행설을오랫동안고착화시켰다고본다.
저자는이점을분명히하기위하여이책에서붓다가고행을어떻게설했는가를밝히고,초기불교경전에나타난고행개념을자이나교및바라문교와비교관점에서고찰한다.또한난행(難行),범행(梵行),두타행(頭陀行),사의(四依)등고행과관련된개념들을비교검토한다.나아가,붓다가고행을가치있는것으로여겼음에도불구하고깨달음직전에극단적고행을그만두었는데,그이유가무엇인가를설명한다.
〈쟁점③:붓다는윤회를어떻게보았는가?〉
붓다는윤회에관련된질문에무기(無記:질문에침묵하는것)로일관했다.그러므로붓다윤회관을탐구하는것은그침묵이무엇을의미하는지를추론해내는작업이다.저자는붓다가윤회가없다는말을입에올릴필요가없었기때문에침묵했다고본다.불필요한논쟁을피하려고했을수도있으나,붓다는윤회를믿는사람에게도불법을전할수있다고판단했다는것이다.그러므로저자는출가자든재가자든윤회를믿는것은개인적자유이지만,붓다가윤회를설했다고말하는것은잘못된주장임을분명히한다.
저자는초기불교가아트만을인정했느냐아니냐에관해서는,무아설과비아(非我)설을초기경전에기초하여가능한한자세히검토한다.
〈쟁점④:붓다업론과바라문업론은어떻게다른가?〉
이책에서업론을초기불교의쟁점으로제시하는이유는,붓다업론이인(因:직접원인)과과(果:결과)사이에연(緣)이라는간접원인을설정하고있다는점,그리고연은사회적노력으로극복할수있다는교리적근거를만들었다는사실을분명히해두기위해서이다.붓다업론은‘인-연-과’체계로되어있다.붓다는인-과를직접적으로연결하거나그관계를규명하려하지말라고설했다.
저자는붓다업론은‘인-과’가아닌‘이숙인-이숙과’의관계임을분명히하고,그것은‘현재’중심의업론이며한마디로자기책임론임을강조한다.붓다업론이바라문교업론과다른점,붓다업론이가진희망적성격에대해이야기한다.
초기불교의다섯가지특징
초기불교는붓다재세기(在世期)를포함하여,붓다입멸후약100~200년까지존재했던모습의불교를가리킨다.인도불교는초기불교,부파불교,대승불교순으로발전했다.부파불교는불법해석을둘러싸고승가가분열하면서생겨난불교이므로초기불교와는그성격을달리하며,대승불교는그후다시200년이상흐른뒤에생겨난불교이다.
《초기불교-붓다의근본가르침과네가지쟁점》,이책은붓다의근본가르침을담고있다고할수있는초기불교에주목한다.저자는오늘날불교가가진문제점들을해결하기위해서는붓다의근본가르침으로돌아가생각해야할것들이많다고주장한다.
이책에서는초기불교의특징을다섯가지로정리한다.
첫째는,평등주의이다.붓다는행복이란절대자가주는것이아니라스스로노력해야만얻을수있다고보았다.계급과성별에상관없이누구라도자신이가진무한한가능성을믿고해탈을향하여정진하도록하는것이중생에대한인간붓다의관심사였다.이런점에서초기불교는인간평등주의를실천한다.
둘째는,초기불교의교리가합리적이고객관적이라는점이다.저자는붓다설법이주로고통을가진사람을고통으로부터벗어나게하는것이었지만,눈앞의고통해소를위하여초자연적인것이나주술,기도(무엇인가를실현하기위한기도를말함),마력등을동원하지는않았다는점에주목한다.
셋째는,초기불교가현실주의내지현장주의라는점이다.붓다의관심은지금여기에서고통받는사람들의현실문제였다.그래서문제를가진이의상태나신분계급,종교적배경에따라그에대한대처방법이달랐다.설법도대중의언어로이루어졌다.붓다가설한열반도사후세계가아니라이생에서의행복이었다.
넷째는,초기불교의도덕적행위의실천,즉윤리성이다.붓다는‘바라문이란출생에의하여정해지는것이아니라행위에의해정해진다’라는말은거듭되풀이하였다.인간은신분이나성별등에관계없이열반에도달할수있는데,그러기위해서는극복해야할두가지생활태도가있었다.하나는자신의노력으로열반에도달할수있다는사실을생각하지도믿지도않고,보다나은삶을추구하지않는태도였다.두번째는,허황된믿음이나미신에사로잡힌나머지해탈을추구하면서도정작해탈에는도움이되지않는수행을거듭하는태도였다.
다섯번째는,초기불교가지닌전통과개혁의조화이다.초기불교는반드시필요한개혁에힘을집중하면서,다른한편에서는전통을존중하는태도를견지했다.저자는붓다가인간고통의원천인카스트에대해서는언제어디서나분명한반대입장을표했지만,인도사회에서카스트에큰변화를가져오기어려운현실역시있는그대로보고있었다고말한다.현실이그렇다는것을있는그대로보는것,그것이이책에서제안하는용어,제념(諦念)의태도이다.
저자는포기와좌절의의미를내포한‘체념’이란말대신‘제념’이라고쓰길제안한다.그리고한정된시간내에는바꿀수없는일이있다는것,다른일들은자신의바람과는다른원리로움직인다는사실을깨닫는마음이곧제(諦)의마음이라고설명한다.사성제(四聖諦)란바로이러한경지에도달하기위한진리일것이라는설명도덧붙인다.
이책은초기불교를고대인도의역사문화및사회사상과가능한한비교관점에서기술함으로써그독자성을분명히밝힌다.저자는붓다사상을소개할때,그것이바라문교나자이나교와어떤점에서다르고어떤점에서유사한지를가능한한자세히규명하려고노력했다.
또이책에서는초기경전중에서오래된경전과후대의경전으로다시구분하거나,혹은하나의초기경전안에서최초에만들어진부분과후대에추가된부분으로구분해내어,양자를비교분석함으로써초기불교의특징을찾아내려고시도한다.이로써초기경전을시기구분해야지만비로소발견할수있는사실이무엇인가를밝힌다.
초기불교에관해서는이미국내외많은선행연구들이있다.이책에서는한국선행연구는물론,일찍부터초기불교를연구한유럽선행연구,남방불교선행연구,일본선행연구들을두루참조함으로써논의의객관성을높였다.
붓다의근본가르침,
그가르침을따라걷는길
붓다는인간붓다이며역사적붓다이다.즉가공인물도초인적인물도아니다.인간의몸으로태어났고,젊은날에는고뇌했고,인간의몸으로깨달음에도전하여목표를달성했다.그리고깨달음의지혜를수많은고통속중생을구제했고,인간의몸으로입멸했다.그는길위의사람이다.깨달음을얻은후그는45년동안우안거를제외하고는끊임없이유행(遊行)했다.설법이필요한곳이면어디든지걸어다가갔다.
-108쪽
한종교의교조(敎祖)를인간으로보는것과초인간적존재로보는것사이에는세계관에큰차이가있을수밖에없다.초기불교는‘인간붓다’의가르침이다.인간붓다가만난개별인간의고통문제해소를위한설법을그주된내용으로하는것이바로초기경전이다.초기경전에서는설법대상이누구인가에따라가르침내용이다르고교리나설법이체계화되어있지도않다.심지어한경전안에도서로모순적으로보이는내용이섞여있어서해석의여지도많다.
이에반해오늘날한국불교가표방하는대승불교는신앙을중시하여,붓다를신격화된존재로숭상한다.교리도체계적이다.이미신격화된존재로서의붓다는모든유혹을초월한절대자이기때문에우러러볼수밖에없다.그러나초기불교에서그리는붓다는정각자이면서수행자이기때문에그의가르침을누구나따라갈수가있다.
저자는이런인간붓다의가르침을따라가며전에없이평화를느끼게된자신의체험담을소개한다.그리고불자는붓다를단지숭상하는데서그치는것이아니라,붓다처럼질문하고,생각하고,해답을구하기위해노력하는삶을사는자임을분명히한다.
‘노력해서바꿀수있는것이무엇이며,노력해도바꿀수없는것은무엇인가,그리고바꿀수있는것과바꿀수없는것을구분해낼수있는지혜의눈을어떻게하면가질수있는가?’이것을끊임없이붓다에게묻고,자기스스로에게묻는것이필요하다.그리고그해답을구하기위하여끊임없이붓다의삶을살펴보고,또자신의삶을살펴보는것이필요하다.그리노력하는사람,그사람이야말로불자라는이름에어울리는사람이라할것이다.
-418쪽
붓다의가르침은각자의삶속에서실천될때그진가를발휘할수있다.인간붓다는사람들이자신을신앙의대상으로숭배하기보다,자신이가르친내용을각자의삶속에서실천하기를더바랄것이다.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