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의예언과그불꽃같은생애
한국근현대사를대표하는고승탄허(呑虛,1913~1983)스님의예언과그불꽃같은일대기를함께조명한최초의책이다.그동안쉽게볼수없었던탄허스님의휘호,서간문등탄허스님과관련된많은자료가수록되어있어,자료적가치도대단히큰책이다.
탄허스님은일제강점기를전후해서총4차례나종정(혹교정)을역임하신희대의선승한암선사의수제자이다.또탄허스님은화엄사상과『주역』및『장자』에도능통했던,살아있는동양학자체였던분이다.이렇다보니,암울한시대를살던우리민족에게종종등불과같은비전의말씀을하시곤했다.
일제강점기와한국전쟁으로잿더미밖에안남은남한에서,한민족웅비의기상과미래비전을제시한탄허스님은누구도따를수없는진정위대한종교인이었다.그러나스님이말하고자하는귀결처는예언과같은술수가아닌깨침에있었다.즉불교와민족을바로하는것이스님의참된목적이었다.이런점에서,스님은시대의요청에부응한진정한고승이라할만하다.
세상사람들은예언에휩쓸리고가려서탄허스님을제대로보지못한다.그러므로우리는이제스님의치열한수행과교육에헌신한불꽃같은삶을관통해볼필요가있다.이것이야말로시대를앞서간선각자를제대로응시하는진정한추념의자세이기때문이다.
1.탄허의생애와삶의모습
─예언자로인식된탄허스님─
탄허스님은불승으로서는유일하게유불도삼교의사상을종합시키고[一以貫之]회통시킨고승이다.그방법론에있어서는불교를가장우위에두고,유가,도가의사상을회통시켰다.조선시대이후근현대까지많은유학자와고승이출현했지만,유불도삼교를종합하고회통시킨이는오직탄허스님뿐이다.그이유는조선시대부터근대까지유학자로서불교에해박한이가없었고,불승으로서유가와도가의철학에대하여해박한이도탄허스님한분뿐이었기때문이다.
또탄허스님은선승특유의직관력과주역(周易),정역(正易)등을바탕으로우리나라의미래등에대하여예언ㆍ예측했다.그중가장대표적인것은바로‘향후우리나라가세계의중심이된다’는것이었다.
탄허스님이우리나라가세계의중심이된다는예언ㆍ예측을한것은1977년이다.조선일보1월18-20일자선우휘주필과의3회에걸친대담에서탄허스님은이상과같은예언을했고,그밖에도여러가지예언ㆍ예측을하셨다.
1975년12월한국은행이발표한우리나라인구1인당국민소득은531달러였고,76년은600달러정도였다.1인당국민소득은160-170여개국가운데60위수준이었다.당시탄허스님의이러한예언ㆍ예측에대하여많은사람들은해프닝정도로생각했다.
그런데우리나라는88년올림픽을계기로비약적인경제발전을했고IMF를겪기는했지만지금은세계10위경제대국이되었다.또K-POP등한국문화는아시아를넘어전세계의문화를주도해가고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최근에는G7(주요7개국)정상회의에한국이초대되었다.이런사실만놓고보더라도과거와달라진한국의위상을확인할수있다.사회곳곳에서문제가없는것은아니지만탄허스님의예언은적중했다고해도지나친말은아닐것이다.
2.탄허스님의생애
─유생(儒生)에서불승(佛僧)으로─
탄허스님은기호학파인이극종(李克宗)선생으로부터유가의사서(四書)와『시경(詩經)』·『서경(書經)』·『주역(周易)』·『예기(禮記)』·『춘추좌전(春秋左傳)』등5경을비롯한유가의여러경서를수학했다.
그는20세를전후하여노장(老莊)사상에심취하게되었다.특히‘도(道)’에대하여깊은관심을갖게되었다.그때마침오대산상원사(上院寺)에주석하고있던한암선사(1876~1951)의명성을듣고,입산할때까지약3년동안30여통의서신을보내어도(道)와불교에대하여가르침을받기도하였다.
1934년22세때탄허스님은한암선사가주석하고있는오대산상원사로출가했다.
1956년(43세)4월,탄허는월정사조실로추대되었고,승속을아우르는지도자급인재를양성하기위하여오대산월정사에‘대한불교조계종오대산수도원’을개설하였다.
1975년8월에는그의대표적역서(譯書)인『신화엄경합론(新華嚴經合論)』(47권)을현토·번역하여간행하였고,이어1976년부터1983년까지우리나라전통강원의텍스트인사교(四敎)·사집(四集)·사미과교재를모두현토·번역하여간행하였다.그가번역출간시킨책은모두18종에77권이나된다.
1983년6월5일(음력4월25일),탄허는오대산월정사방산굴(方山窟)에서세수(世壽)71세,법랍(法臘)49세로입적하였다.
3.탄허의교육이념과철학
─청출어람(靑出於藍),교육은인간형성의길이다─
탄허스님은20세기한국불교지성사를대표하는고승이다.그는‘화엄학의3대서’라불리는『화엄경』·『화엄론』·『화엄경소초』를현토·역해하였고,한국불교전통강원교학의교재를완역·집성했으며,승속을초월한훌륭한인재양성에매진하였고,유불도(儒佛道,유교·불교·도교)삼교의철학을일이관지(一以貫之)시켰던이다.또불승(佛僧)으로서는보기드물게미래사회에대한통찰력도갖고있었던특이한인물이었다.
그는‘불세지사업(不世之事業)’을추구했다.줄여서‘불세사업(不世事業)’이라고도하는데,자신의목적은인재양성,인재교육으로서,한세대에걸친사업이아니고,‘세(世)’나‘대(代)’로는계산,혹은산출할수가없는‘영세(永世)사업’이라는뜻이다.인류에게끼친공로가매우커서‘한시대를통해서도보기드문일’,‘시간을초월한영원한사업(永代의事業)’을뜻한다.
송대의학자소강절(邵康節,1011~1077)은공자가만년에주유천하(周遊天下)를그만두고고국노나라로돌아와제자를육성하는일에전념했던것을가리켜‘불세지사업(不世之事業)’이라고정의했는데,탄허스님이추구한불세사업도그런뜻이다.
4.도의적·도덕적인인재교육
─불세사업(不世事業,영원한일)의종을울리다─
탄허스님은44세(만43세)때인1956년4월1일,오대산월정사에‘대한불교조계종오대산수도원’을개설한다.당시월정사는6·25전란으로8각9층석탑을제외한모든당우가전소되고,겨우두채를신축하여대중들을수용하고있었다.또당시월정사역시정화(대처측과비구측의분쟁)로매우불안한상태였고,경제사정도좋지못해서아침에는죽을먹을정도였다.최악의환경과여건이었음에도불구하고탄허스님은30명을모아수도원을개설했다.그가최악의상황에서오대산월정사에수도원을개설한것은교육과인재양성이라는대명제때문이었다.이대명제와사명감이그에게‘발분망식(發憤忘食)’의동력을제공했다고할수있다.
오대산수도원은‘강원’이라는명칭을사용하지않았다.여기에는승속을가리지않고한국사회에불교를이끌어갈수있는지도자급인재를양성해보겠다는의도가담겨있다.특히탄허스님은유불도삼교의가르침과고전(古典,화엄경,노장,주역등)을바탕으로한동양적가치관과도덕성을갖춘인재를양성하고자했다.그의인재양성의이상은향후한국사회를이끌어갈수있는인격적인인재였다.그인재양성은내성외왕지도(內聖外王之道,도덕과지도력을겸비한훌륭한인격자)의인물이었다.
5.『화엄경』현토·번역·간행
─인생을건불후의업적에도전하다─
탄허의업적가운데서도특필해야할불후의업적은1975년에간행된『신화엄경합론(新華嚴經合論)』이다(『화엄경』으로약칭).이책을간행하기위해그가손으로쓴원고지(200자)만해도약62,500매에달한다.탄허는이방대한원고를오대산수도원을개설하던1956년말부터시작하여1966년말에탈고했다.현토·역해(번역)하는데만꼬박9년반가량이걸린생애를건작업이었다.하루14시간씩집필에매달렸다는그의회고를상기해본다면,그는10년가까이거의온종일『화엄경』현토·역해에만매달렸던것이다.탄허는『화엄경』탈고후오른팔에마비증세가와서심하게고생했다.그리고『화엄경』이간행된지8년만에입적하였다.
『신화엄경합론(화엄경)』은그의나이63세때인1975년8월에완간되었는데,번역에서간행까지약17~18년이걸렸다.『화엄경』의전체권수는47권(초판한장본기준)이고,총페이지는약12,400여쪽에달한다.
『신화엄경합론』은『화엄경』과관련된중요한문헌들을총망라한것으로,출간당시부터큰화제를불러일으켰다.이유는무엇보다도80권본『화엄경』만해도방대한데,그해설서인이통현의『화엄론』40권까지현토·완역했기때문이다.또『화엄경』의주석서로유명한청량징관의『화엄경소초(청량소초)』를번역하여사이사이에수록함으로써(양적으로70%번역수록),이른바‘화엄철학의3대서’라고하는『화엄경』과『화엄론』,『화엄경소초』를혼자서집대성했기때문이다.
그밖에청량징관의『화엄경소초』의해제에해당하는『화엄현담』8권을현토하여첨부하였고,화엄경의서론에해당하는송대계환의『화엄요해』와고려보조국사지눌이『화엄론』40권의요지를강술한『원돈성불론』도모두번역하여수록했다.이렇게방대한양(量)을한사람이현토·번역하여간행까지했다는것은한국불교사에서보기드문일일뿐만아니라,전불교사를통틀어도흔치않은일이다.
현토역해『신화엄경합론』간행은탄허의대표적업적이며,‘탄허’하면떠오르는이미지를각인시켜준책이다.특히『신화엄경합론』간행으로인하여‘화엄철학’,‘화엄경’,‘화엄교학’에대한연구가보다진일보할수있게되었고,본격적으로『화엄경』이나‘화엄철학’에대한연구를할수있는계기가마련되었다.또한전국강원을비롯해학자들과재가불자들도보다용이하게화엄경의세계로접근할수있게되었고,원전중심의강원교학이새로운전기를마련하게되었다고할수있다.한국화엄교학사에서도특필할만한일인것이다.
탄허스님은이책간행으로1975년10월동아일보사주최인촌문화상을수상했다.당시승려로서학술상수상은보기드문일이었다.1983년6월5일(음력4월25일)71세의일기로탄허스님이입적하자,정부에서는교육과『신화엄경합론』을현토·역해·간행한공로를높이평가하여은관문화훈장을추서했다(6월22일).
6.탄허스님의존재가치
─육신은죽어도정신은죽지않아야한다─
탄허는1956년『신화엄경합론』현토·번역을시작으로,1983년6월(음력4월25일)에입적하기까지약27년동안전통강원의교과서이자한국불교에서중시하는소의경전들을현토·번역하고,간행까지하였다.이는그의전생애에걸친혼신의힘을다한길고도고된작업이었다.
탄허가현토·번역한불교경전은『신화엄경합론』·『능엄경』·『대승기신론』·『금강경』·『원각경』·『서장』·『도서』·『선요』·『절요』·『치문』·『초발심자경문』·『육조단경』·『보조법어』·『영가집』·『발심삼론』으로총15종이다.이가운데전통강원의교재는『신화엄경합론』,『능엄경』등11종이고,선어록은『육조단경』·『보조법어』·『영가집』3종이고,기타가1종이다.그밖에불교경전은아니지만『주역선해(周易禪解)』(3권)와『도덕경』(3권)·『장자남화경』(1권)까지합하면,탄허스님이현토·번역한책은총18종78권이나된다.
이책들은출간직후부터불교계및전통강원에서매우중시했다.이것은당시까지강원에서활용할만한권위있는번역본들이없었던탓도있지만,그보다는탄허의현토·역해본들이지니고있는특성,즉정확한현토와한문문법에의한번역,즉축자역덕분이다.이는지금까지불교전문학자들과강원학인들이탄허현토·역해본들을많이보고있는이유라할수있다.
이와같이탄허스님이중요한경론들을현토·번역하여간행한목적과배경은인재양성을위한교육용이었다.그는승속을아울러불교와동양고전을바탕으로한인문학적인인재,도의적·도덕적인인재양성에목표를두고,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