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소리 (손솔지 장편소설)

여자, 소리 (손솔지 장편소설)

$13.00
Description
스물일곱 살 여성 유튜버 소리의 삶을 담은 소설『여자, 소리』. 여자라는 이유로 일상에서 두려움과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소설은 ‘소리’라는 한 여자의 열두 살부터 스물일곱 살까지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폭력적인 소음이 어떻게 소중한 일상의 평화를 빼앗고 있는지 보여준다. 더불어 자신의 의지보다 타인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사람이었던 소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하지 않아 침묵했던 그녀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가며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게 되는 이야기다.
저자

손솔지

1989년경기도수원에서태어나추계예술대학교문예창작과를졸업했다.2013년경인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2013년<문학나무>봄호에참여했다.
남성중심적세계를살아가는현대여성의내밀한심리를드러낸등단작「한알의여자」를통해탄탄한문장력을지닌작가,감정의절제를통한심리적거리확보와상징ㆍ은유와같은미학적장치에능숙한작가라는평을받았다.2016년에출간된첫장편소설『먼지먹는개』는부도덕한인간의이기심이빚어낸유전자조작약물이이사회를어떻게파국으로몰고가는가를낱낱이파헤치며날카로운시선과문제의식을보여주었다.2017년에는한글자제목의소설8편을모은단편집『휘』를출간했다.가족,연인,친구,학교,불면증,죽음,세월호참사에이르기까지우리주변의현실을소재로삶에붙들려자신을놓쳐버린사람들의이야기를담아냈다.
두번째장편소설『여자,소리』는유튜브에서ASMR채널을운영하는평범한이십대여성‘소리’의이야기다.“감히여자가,자고로여자답게,여자는말이지….”세상의폭력적인소음에지친‘소리’는마음의평화를주는소리들을찾아나선다.잊고싶은기억을잘라내는가위소리,혼자이고싶은사람들을위한빗소리,당신의마음을두드리는타자기소리…특별하지않은소리들이특별해지는순간,‘소리’가전하는ASMR이당신의지친마음을위로할것이다.

목차

1.깨지기쉬운유리병
2.가위로싹둑잘라낼수없는것
3.빗속에혼자이고싶어
4.어른인척
5.어설프게잠긴수도꼭지
6.속삭이는초콜릿
7.농담이었어,농담
8.목소리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스슥삭잊고싶은기억을잘라내는가위소리,
똑똑나대신울어주는수도꼭지물방울소리…
스물일곱살여성ASMR유튜버‘소리’의삶
ASMR에귀기울이는순간,당신마음의목소리를듣게된다

“네가예뻐서그런건데,뭘그렇게예민하게굴어?”
“젊은여직원얼굴이왜그래요?화장안했어요?”
여자라서겪는불안과불편…스물일곱살여성유튜버‘소리’의삶

“너못생겼지?”이소설의첫문장이다.스물일곱살여성유튜버‘소리’는얼굴보여달라,신체사이즈를알려달라,돼지같은년이면가만두지않겠다……여러모욕적인댓글을받는다.소리의삶을담은『여자,소리』에는여자라는이유로일상에서두려움과고민을안고살아가는모습이고스란히담겨있다.소리는대단한꿈도특별한재능도없는평범한사람이었다.부모님뜻을거스르지않는착한딸이었고,선생님말을잘듣는얌전한학생이었으며,남자친구에게보호본능을일으키는여린여자친구였다.‘지켜준다’는남자친구의말이좋아안정적인관계가계속될거라믿었고,재미도의미도없는불쾌한농담을하는교수앞에서가만히있었고,덕담이라는이름의악담을해대는친척앞에서얌전히웃었다.회사의‘말잘듣는손발’로사는것이나자신을어린애취급할지언정친절한남자와의결혼생활을그려보는것이자연스러운사람이었다.괜찮은척,모르는척,어른이라는속물인척……그녀는살았다.
그러나그녀는아무감정없는인형이아니었다.혼자편히걸을수없는밤거리가두려웠고,웃음이나오지않는농담앞에서마음이찌푸려졌고,회사의손발도못되는책상이고의자같은자신의모습에몰래눈물을흘렸다.그녀는다른사람의마음을상하게하고싶지않아서애써웃었지만그것은결국거짓된평화였을뿐이다.그녀는불편한소리를들을때웃으며넘어갔던것은어른스러움이아니라회피였다는걸깨닫는다.첫생리의경험,외모품평,데이트폭력,성추행……소설은‘소리’라는한여자의열두살부터스물일곱살까지의삶을통해우리사회에널리퍼져있는폭력적인소음이어떻게소중한일상의평화를빼앗고있는지보여준다.더불어자신의의지보다타인의의지대로움직이는사람이었던소리가,무엇을원하는지분명하지않아침묵했던그녀가,하고싶은일이무엇인지찾아가며스스로의목소리를내게되는이야기다.함부로,감히,주제넘게,버릇없이여자가하면안되는일을깨뜨리고‘이제내삶은내가알아서할게요!’하는것이다.

스슥삭잊고싶은기억을잘라내는가위소리,
똑똑나대신울어주는수도꼭지물방울소리…
스스로를쓸모없다생각하던여자가만들어낸‘쓸모있는소리’,
ASMR에귀를기울이면당신마음의목소리를듣게될것이다.

ASMR(autonomoussensorymeridianresponse)은작은소음으로듣는사람에게평온한기분을느끼게하는것을말한다.현대사회에는시끄러운색색의강한소음이많다.그러나귀는눈처럼붉게충혈되지않기때문에피로감이겉으로드러나지않는다.사실은다른어떤신체기관보다혹사당하고있는건지도모르는데말이다.ASMR은종이위를지나가는연필의끄적거리는소리,익숙한자연속의파도소리,비가내려창문을두드리는소리,혹은누군가가과자를씹어먹으면서내는잇속의작은소음일수도있다.생활속에서스쳐지나갔던이소리들이모여뇌를자극해서스트레스를줄여주고심리적인안정감을준다.적당하게귓가를어루만져주는소리,지친마음을달래주는소리,그게바로ASMR인것이다.
‘넌겁이많으니까새로운시도같은건애초에하지마.’‘여자는너무튀지않는직업을가져야결혼할때남자집안에서좋아하지.’부모의말앞에서내세울다른강력한의견이없었던‘소리’는표면적으로는공무원시험을준비중이다.그러나독서실에서는공부가잘되지않고자신도모르게한숨을내쉬어다른사람의지적을받을뿐이다.소리는출근하지않는스스로가쓸모없는사람이된것같다.그무렵불면증이생기고늦은밤혼자몰래초콜릿을먹는것이그녀의유일한낙이다.입안에서부서져녹아내리는초콜릿이혓바닥에달라붙었다가떨어지며내는감미로운소리.불안과한숨도함께녹아사라지게만드는소리.소리는세상에존재하는작은소음들에귀기울이면서자신이뭘재미있어하는지,어떻게살아가고싶은지자신의마음에도귀를기울인다.‘어떻게이런세계를모르고살아갈수있었을까?일탈처럼짜릿하고달콤한이속삭임을누군가의귓속에들려주자.’그렇게스스로를쓸모없다고생각했던소리는자신이만들어내는‘쓸모있는소리’ASMR의세계에빠진다.늘혹독하게평가받고체크당했던그녀가인생에서누군가의허락없이자신만의생각으로결정한유일한일,ASMR.그녀가만들어내는여러ASMR에귀기울이다보면,세상에존재하는다른소리들과내마음이내는소리도더잘들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