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 식물 (Paperback)

동거 식물 (Paperback)

$13.80
Description
“사람과 삶이 지겨울 때, 나는 동거 식물을 만났다.”
프랑스 파리에 사는 피아니스트 김은진은 작은 집에서 혼자 살았다. 복잡한 삶과 까다로운 사람들에 지친 그녀에게도 외로움은 찾아들어서 다른 존재와 함께 있고 싶어졌다. 그래서 살아 있으나 자신의 마음을 괴롭히지 않는 안전한 생명, 무심한 동거인이라도 단 한마디 원망의 말을 않는 고요한 존재, ‘동거 식물’들을 찾아 나섰다. 이제 창가에 놓인 사랑스러운 동거 식물들, 벽면에 붙은 연습용 피아노, 침대 옆 쌓여 있는 책들이 그녀가 가진 전부이다. 햇빛과 물, 바람과 흙으로 살아가는 식물을 보며 그녀 역시 적은 것으로 만족하며 단순하게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한다.

날마다 피아노 연습을 하는 피아니스트. 독특한 사람들과 더불어 비주류 음악 콘서트를 벌이는 예술가. 아이들에게 모차르트 소나타를 가르치는 피아노 선생님. 생계를 위해 주말 오후 모자 상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노동자…… 이 책에 화려한 꿈 같은 파리 생활은 없다. 그녀는 자신의 집에서 죽어버린 식물 이야기가 미술관에서 명화 본 것보다 더 가치 있는 기록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녀는 여린 것의 아름다움에 집중하고, 하찮아 보이는 것의 중요함에 눈길을 보낸다. 작은 것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그녀의 담백한 문장에 마음은 자꾸 밑줄을 긋게 될 것이다.
저자

김은진

식물을키우며느리게생각하는사람.프랑스파리에살며틈틈이글을쓴다.맨발과평상복으로무대에서는것을좋아하는즉흥연주자,피아니스트이면서주말에는파리9구의한모자가게에서베레모를파는노동자이다.
라일레호즈국립음악원에서클래식피아노,카샹국립음악원에서재즈,오베르빌리에국립음악원에서실험적즉흥음악학위를마쳤다.파리를중심으로경계없는창작집단인‘공간에밀리즉흥음악포럼Espace?milieForumd’improvisation’을이끌어가며취향의다양성이사회를치유할것이라는믿음을실천하고있다.

목차

작가의말

<식물의마음>
동거식물을찾아서/꽃시장에서/그대로둔다/식물을돌보는시간/프라질리떼Fragilit?,연약함의미학/식물의죽음/
어떤울음은노래가되고/서울/시들지않는장미/이식물이내일죽는다면/속물근성/그런날/식물들의마음/
애도일기/비밀

<피아노가있는방>
전주곡/돌돌이와캔디크러쉬/오늘의메트로/카페에서의변덕/피아노가있는방/마음과정서의일/기억의공간/
시간이잘가는집/베르니에선생님댁/그겨울밤/그녀의이름은‘괜찮을거야’/소년을위하여/
부치거나부치지못한편지들/나의사랑하는카페/파리는언제나파리/그대는나에게/고양이와에르메스/
자연스러운인간이되기/은진에밀리/피아노가되는꿈

출판사 서평

홀로,그러나자연스럽고자유롭게…
고단한삶이빚어낸,잔잔하고단단한한사람의마음풍경
이책은무엇이삶을이롭게하는음악인가를고민하는동안썼던저자의일기이다.동시에생업으로서의일,사랑과이별,고독한시간,친구와동료,무엇보다동거식물과함께한생활의기록이다.저자는방안에푸른식물이없던시기를“나자신이노랗게말라버린제라늄잎사귀같던날들”이었다고표현한다.스스로를받아들이기도벅차서타인에게관대할수없었던그때“나는나에게묻고따지고화를내고비웃고야단치기를거듭하면서스스로를집요히미워했다.”고말이다.적당히나약하고적당히건강해서빛과그림자의조화처럼아름다운동거식물들은,동거인의사소한행동과눈길에연연해하지않으며그저자기생이가야할길을꿋꿋이간다.모든생명의비밀은오직저하늘만이아는것.그녀는자신의동거식물들의마음이저하늘에닿아있는동안,미련한자신의마음은어디에있는지자문해본다.그러면서언제나지금이순간에집중하고있는식물의마음을발견하기도한다.
강인했지만저자를외롭게만들었던첫선인장‘안드레’,온몸으로죽음이무엇인지보여주었던욕실창가의바이올렛화분,‘만들어진신’에대한영감을주었던시들지않는분홍장미…그녀는자기삶에집중하는식물을바라보며,더불어함께살되시선을타인에게두지않고자기마음에집중하는법을연습하게되었다고말한다.어느날먼곳으로부터옮겨와작은화분에뿌리내린식물들처럼낯선땅에이주해뿌리내리고살아남으려애쓰는스스로를알아차리기도한다.이방인으로서의고독하고꿋꿋한생존,그녀의삶은그녀의동거식물들과닮아있다.
너무도소중한엄마의마음이지만감사를되돌려주는일은언제나내일로미루고,아침이되면화분에물주는것도잊어버리는인간이라는존재.갑자기죽어가는식물앞에서그녀는스스로가한심하고덜컥겁이난다.“만약이식물이내일죽는다면나는얼마나울게될까.만약에엄마와나에게내일이없다면나는과연울자격이나있을까.”사라지는것에대한애틋한시선이그녀의글에는담겨있다.그녀의말처럼‘살아가는일’이란건소중하지만사실대단치는않다.그러나흔하고흔하지만자세히들여다볼수록은근하고아름다운것이우리의생활이다.그녀의담담하고깊이있는이야기는마음에와닿아우리가어떤삶을살아야할지곱씹게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