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을 전시합니다

우연을 전시합니다

$13.00
Description
※ 주의: 이 전시는 망할지도 모릅니다
세상 어디에도 없던 아주 특별한 전시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글과 그림, 유머와 사색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을 선보이는 작가 고원의 첫 그림 에세이 『우연을 전시합니다』가 미디어창비에서 출간되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느끼는 작가 '원'은 어느 날 동네에서 '밀플라토'라는 나무 공방을 발견한다. 원은 어쩐지 호감이 가는 공방 주인 '규'를 만나 함께 전시를 열기로 의기투합한다. 두 사람은 프랑스어로 '천 개의 고원'이라는 뜻을 지닌 공방 이름 '밀플라토'(Mille Plateau)에서 영감을 얻어, '열두 가지 고원'을 전시의 주제로 정한다. 처음엔 무작정 던진 제안이었지만, 원은 전시를 통해 하나의 고원을 오를 때마다 작은 깨달음들을 얻는다. 천방지축 원과 과묵한 규의 좌충우돌 전시는 무사히 이어질 수 있을까? 그들이 다다른 열두 번째 고원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우연히 만난 서로 정반대의 성격인 두 사람이 함께 전시를 준비하면서 타인을, 그리고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저자

고원

서울에서태어나산업디자인을전공하고,영국에서미학과퍼포먼스를공부했습니다.서른살부터글을쓰기시작했고,꿈은일확천금입니다.좀처럼타이밍을맞추지못하지만,결국모든일은최고의타이밍에일어난거라고믿습니다.우연히‘규’를만나전시를하고,이책을쓰게된것처럼요.

목차

#등장인물
#도입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봄

출판사 서평

‘우연’이빚어내는사랑스러운앙상블

원은규가자신과는정말다르다는사실을실감했다.그리고,그래서다행이라고생각했다.서로가이토록다른사람이아니었다면이런경험을하지못했을테니까.
원에게는자신과전혀다른사람과함께무엇인가를하는과정자체가고원을올라가는것이었다.전시라는형태로이루어졌지만어쩌면전시가아니어도괜찮았을것이다._179면

엉뚱한상상이특기인작가‘원’은친구선물을고르러들어선공방에서회사를그만두고목공을시작한‘규’와마주친다.충동적인성격의원이불쑥꺼낸전시제안에신중한규가뜻밖에응하며언뜻어울릴것같지않은두사람의인연이시작된다.본격적으로전시를준비하는과정에서원은때로자신과는다른규의작업방식에답답하기도하지만,혼자였다면하지못했을경험들을차곡차곡쌓아간다.“전혀몰랐던사이인데같이작업하기에불편한부분은없나요?서로대화는잘통해요?”라는관람객의우문에원은가까울수록서로를‘잘’알고있다고착각해서대화가더안될수도있다는현답을내놓는다.똑같은음정으로는화음을만들어낼수없는이치처럼,두사람은다르기에서로빈틈을채우며더욱멋진하모니를이룬다.

“불완전해서다행이다!”
삶이선사하는‘불완전’이라는선물

원은헛수고를할까봐걱정하는시간에헛수고를하는것을선택한다.헛수고가되더라도일단하고,잘못된것은고치고,고칠수없을때는처음부터다시한다.고칠수도없고다시할수없다면,아무리해도안되는일도있다는사실을받아들이는법을배운다.무엇보다헛수고를하면의외의곳에서좋은것이나오기도한다.
이만큼하지않았다면핑계와아쉬움외에는아무것도남지않았을것이다.이만큼했기때문에뒤엎고처음부터하고싶은마음이들수있는것이다.시간낭비가아니다._90면

그러나갑작스럽게시작한전시가뜻대로풀릴리만무하다.두사람은크고작은고비에부딪히지만,좌절은할지언정절망에빠지지않고거뜬히돌파해낸다.어떤어려움에도아랑곳하지않는원의씩씩한에너지는보는이에게까지쾌활한기운을불어넣는다.

"깊게난흠이마음에들어요.흠때문에보는각도에따라느낌이달라지거든요.이흠이구테의개성이죠."
원은규가흠때문에구테를좋아한다고하자왠지모르게기뻤다.규가흠을개성이라여겨주는사람이어서마음이놓였다.그건아마도원자신이흠투성이이기때문일것이다._29면

그런가하면규역시자신과자신이만들어낸것들의불완전함을긍정할줄아는사람이다.누군가의눈에는쓸모없는실패작일지라도규는무엇인가가쓸모없다고말하는건그대상이쓸모가없는게아니라말하는이가쓸모를발견하지못하는것이라생각한다.“너는쓸모없지않아.나를이렇게나기쁘게해주는걸.”이라고가만히속삭이는규의다정한목소리는원과는다른방식으로독자에게용기를준다.

인생이라는전시에서는누구나주인공

사람들이각자의이야기를가지고있는것처럼톱밥도자기만의이야기가있다.이번에는톱밥이주인공이되어자신의이야기를들려준다.규와원이이이야기에서만큼은주인공이되어자신의이야기를하는것처럼._121면

『우연을전시합니다』는발군의유머로독자를단숨에사로잡는다.각에피소드마다이어지는네컷만화속규의싱거운농담또한놓칠수없는재미다.두사람이겪는우여곡절에웃다보면곳곳에녹아있는작지만반짝이는사유들에고개를끄덕이게된다.전시도,인생도어쩌면“망할지도모르지만”,실패를겁내지않고한걸음내디디려애쓴시간이야말로무엇과도바꿀수없는값진작품일지모른다.『우연을전시합니다』는넘어지고다시일어선가슴찡한순간들이주인공으로변모하는특별한경험으로독자들을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