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양장본 Hardcover | CD1장포함)

너와 나 (양장본 Hardcover | CD1장포함)

$23.00
Description
누구나 각자의 ‘반려’를 마음속에 그려보게 하는 루시드폴의 에세이!
1998년 인디 밴드 미선이로 데뷔한 이래, 스무 해가 넘는 긴 시간 동안 변함없이 사랑받아온 루시드폴과 반려견 보현이 함께한 포토 에세이 『너와 나』. 반려견 보현과 함께한 산책 같은 사진과 노래를 한데 엮은 작품집으로, 2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9집 음반과 동시에 선보인다.

그간 사랑하는 이를 줄곧 ‘그대’, ‘당신’이라 노래해온 저자이지만, 이번 작품집에서는 다만 ‘너’와 ‘나’로 한결 꾸밈없는 모습으로 다가선다. 그런 한편으로 보현과의 관계에만 구속되지 않고, 그들을 둘러싼 크고 작은 생명의 소리를 기꺼이 불러 모아, 둘만의 듀엣은 머잖아 너그러운 앙상블로 확장된다.

말수가 적은 이번 작품집은 곡의 순서로 독자에게 말을 건넨다. 한 곡, 한 곡이 차례대로 보현과 루시드폴이 주고받는 대화로 읽히며, ‘봄’과 ‘겨울’을 지나고, ‘불안’과 ‘기다림’을 건너 ‘뚜벅뚜벅’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것이 있는 곳으로 나아간다. 0에서 시작한 음악이 다시 0으로 돌아와 무한대로 연결되는 흐름이 인상적이다.

시간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우리가 나란히 걸음으로써 비로소 이 길이 완성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마치 ‘너’와 ‘나’ 사이에서 그러하듯, 시간이 선형으로 흐르지 않고, 인과에서 또한 자유롭다. 언젠가는 끝이 예정되어 있을지라도 사랑하는 동안, 우리는 영원의 비밀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앨범의 CD는 책 이외의 형태로는 별도 판매하지 않으며, CD에는 음원으로 공개되지 않는 루시드폴의 음성이 담긴 특별한 낭송이 실려 있다. 책의 시작과 끝을 감싼 면지는 오솔길의 흙빛, 보현의 털빛을 따랐고, 책등과 CD 봉투는 숲의 짙은 초록빛을 띠고 있다. 수수하되 사려 깊은 만듦새는 여기에 담긴 정성을 짐작케 한다. 인세의 일부는 제주의 유기견 보호소에 기부되어 더욱 뜻 깊은 책이다.
저자

루시드폴

음악인이자감귤과레몬을키우는농부.인디밴드미선이로데뷔한뒤,2001년「LucidFall」을시작으로2017년「모든삶은,작고크다」까지8장의솔로앨범을냈다.가사모음집『물고기마음』등여러권의책을짓고옮겼다.

목차

0.산책갈까?
1.길위
2.두근두근
3.콜라비콘체르토
4.봄의즉흥
5.읽을수없는책
6.눈오는날의동화
7.또한번의크리스마스
8.불안의밤
9.I’llalwayswaitforyou
10.뚜벅뚜벅탐험대
0.너와나

출판사 서평

우리가사랑하는모든순간의기록
루시드폴포토에세이『너와나』

무수한마음들을등대처럼따스하게밝혀온뮤지션루시드폴이포토에세이『너와나』(미디어창비)로우리곁에돌아왔다.『너와나』는그가반려견보현과함께한산책같은사진과노래를한데엮은작품집으로,2년만에발표하는정규9집음반과동시에선보인다.이번앨범의CD는책이외의형태로는별도판매하지않으며,CD에는음원으로공개되지않는루시드폴의음성이담긴특별한낭송이실려있다.인세의일부는제주의유기견보호소에기부되어더욱뜻깊다.

발맞춰걷는다는작은기적

『너와나』의첫장면은카메라너머를물끄러미응시하는보현의초상으로시작한다.책장을넘기면보현의반려인루시드폴이언제나처럼나직한목소리로“산책갈까?”라고말문을연다.짧고단순한이한마디는강아지들이무엇보다기다리는하루치기쁨이자,그의신작을고대해온독자들에게는다정한초대이기도하다.“길위”로“두근두근”이어지는발걸음은「읽을수없는책」에이르면사랑하는존재를이해할수없는애틋함에닿는다.누군가를사랑할때,사랑한다는이유로그를이해하고있다는속단에빠지기쉽지만,이노래에서우리는겸손한사랑의자세를배운다.

말수가적은이번작품집은곡의순서로독자에게말을건넨다.한곡,한곡이차례대로보현과루시드폴이주고받는대화로읽히며,‘봄’과‘겨울’을지나고,‘불안’과‘기다림’을건너‘뚜벅뚜벅’우리가사랑하는모든것이있는곳으로나아간다.0에서시작한음악이다시0으로돌아와무한대로연결되는흐름이인상적이다.루시드폴이보현과함께한순간들의소리를채집해모듈러신스로변주한마지막연주곡은‘너와나’가곧‘너는나’라는말없는고백에다름아니다.

루시드폴은『너와나』에서시간이우리를어디로데려갈지아직알수없지만,우리가나란히걸음으로써비로소이길이완성된다는것을이야기하고있다.이책안에서는마치‘너’와‘나’사이에서그러하듯,시간이선형으로흐르지않고,인과에서또한자유롭다.언젠가는끝이예정되어있을지라도사랑하는동안,우리는영원의비밀을엿볼수있다.먼훗날의헤어짐을받아들일때,여정은더욱자유로워진다.이책에서그는‘달력이없는’보현으로살고싶은바람을이룬것으로보인다.

이모든노래가‘너와나’의노래

1998년인디밴드미선이로데뷔한이래,스무해가넘는긴시간동안변함없이사랑받아온루시드폴은이번작품집에서자기갱신을시도한다.그는『너와나』가반려견보현을‘위한’작품이아닌,반려견보현과‘함께한’작품임을강조한다.이제까지동물의소리를담은음악은종종있었지만,그는보현이내는소리를그대로옮기는차원에서한걸음더나아가보현에게적극적으로창작과연주를맡긴다.루시드폴은『너와나』에서그래뉼러신서시스(granularsynthesis,소리를작은단위로분해한사운드를배열및재조합하여다른소리로만들어내는음향합성기법)를활용해보현의소리를다채롭게변주한다.소리를쪼개어멜로디와리듬을빚어낸이번작업은인위와자연,소리와음악의경계를허문다.순간을영원으로남기는방법을루시드폴만의방식으로찾아낸음악적해답일지모른다.
사운드의재료뿐아니라,장르역시앰비언트부터프렌치하우스까지한층폭넓어졌다.자유롭게숲을탐험하는보현처럼,여전히고갈되지않은호기심으로음악에대한탐구를멈추지않는그의행보에서해방감마저느껴진다.

책과음악이하나되는하모니

새로운실험은비단음악만이아니다.책『너와나』는가로로긴판형으로책장을넘기는속도를늦추어독자들이천천히걷는기분으로책속에조금더오래머물수있도록이끈다.때로의도적으로아담하게실은사진은작아서오히려유심히들여다보게된다.본문종이는사진의선명도보다포근한촉감을살리고자과감히마분지를택했다.따뜻한햇볕의감촉과보현의고소한체취까지고스란히전해지는종이의결은A4=432Hz로조율한피아노소리와닮았다.정승환,Chai등이노래로보현의통역자가되어준다면,책에서는손글씨가보현의마음을대신한다.
그런가하면이번작품집이파격으로만일관하는것은아니다.책의시작과끝을감싼면지는오솔길의흙빛,보현의털빛을따랐다.책등과CD봉투는숲의짙은초록빛을띠고있다.수수하되사려깊은만듦새는여기에담긴정성을짐작게한다.

너와더걷고싶다.너와더놀고싶다.
너와더많은햇살을쬐고싶다.
우리를감싼바람을,햇살을,공기와소리를,
살아있는모든것을담아두고싶다.

개를사랑하는또한명의예술가메리올리버는일찍이스스로를‘리포터시인’이라일컬었다.매일숲과바닷가,들판을산책하며보고들은것을시로옮겼기때문이다.그런의미에서라면우리는루시드폴역시리포터시인이자음악가라고부를수있을것이다.
그간사랑하는이를줄곧‘그대’,‘당신’이라노래해온그이지만,이번작품집에서는다만‘너’와‘나’로한결꾸밈없는모습으로다가선다.그런한편으로보현과의관계에만구속되지않고,그들을둘러싼크고작은생명의소리를기꺼이불러모아,둘만의듀엣은머잖아너그러운앙상블로확장된다.그렇기에꼭반려동물과함께살지않더라도이책을읽으며누구나각자의‘반려’를마음속에그려보게된다.보현과루시드폴은『너와나』,사랑의더깊은곳에서어서오라며우리에게손짓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