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작가 (존 버거의 생애와 작업)

우리 시대의 작가 (존 버거의 생애와 작업)

$20.00
Description
“그러나 내 마음과 눈은 변함없이 화가의 마음과 눈이다.”
우리가 사랑한 작가 존 버거를
가장 그다운 방식으로 기억하는 단 한 권

2017년 우리 곁을 떠난 존 버거의 3주기를 맞아 첫 평전 『우리 시대의 작가』(미디어창비)가 출간되었다. 그의 평생에 걸친 사유와 실천의 궤적을 따라가며, ‘우리 시대’의 예술과 문화, 사상과 정치에 ‘존 버거’라는 기념비적 인물이 어떤 의미를 남겼는지 되새긴다.
존 버거는 전후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이자 작가 중 한 사람이었다. 텔레비전 시리즈 〈다른 방식으로 보기〉를 통해 우리가 예술을 보는 방식을 바꿔놓는가 하면, 소설 『G』로 1972년 부커상을 수상할 당시에는 상금 절반을 블랙팬서에 기부했다. 예술가인 동시에 활동가로서 전 세계 노동자, 이주자, 억압받고 소외된 이들의 권리와 존엄을 옹호한 그는 언제나 물러설 줄 모르는 혁명가였다.
『우리 시대의 작가』는 평론가, 작가, 좌파 활동가로서 존 버거의 생애를 사려 깊게 조명하는 글이다. 1926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2017년 프랑스에서 눈을 감을 때까지 그는 현대 문화와 정치의 한가운데에서 “우리 시대의 작가”라는 표현에 부끄럽지 않도록 역사 앞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
이 책은 타계 이후 처음 출간되는 유일한 평전으로, 그의 저작과 사후에 알려진 미공개 아카이브 등 해박한 자료를 바탕으로 당대의 사상적 조류를 촘촘하게 엮으며 버거의 미학적 행보를 종횡으로 조망한다. ‘존 버거’라는 이름이 널리 회자되는 것에 비해 충분히 섬세하게 독해되지 못한 그의 작업을 다각적으로 살필 수 있는 탁월한 길잡이일뿐더러, 20세기 중반에서 21세기 초에 이르는 유럽의 굵직한 문화적 논쟁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도 유효한 미학 교양서로 손색이 없다.
저자

조슈아스펄링

JoshuaSperling
브루클린칼리지에서문학을전공하고,예일대학교에서비교문학과영화및미디어이론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오벌린칼리지에서영화이론을가르치며,잡지『브루클린레일』『게르니카』『점프컷』등에예술에관한글을활발히기고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며:변증법과배나무

1장_리얼리즘을위한전투
2장_헌신의위기
3장_예술과혁명
4장_말과이미지
5장_모더니즘에축배를
6장_우정의작업
7장_이데올로기를넘어
8장_골짜기의모습

감사의말

한국어판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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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예술이란,‘좋은’예술이란무엇인가.”

일찍이수전손택은버거가“감각적세상에주의를기울이면서도양심의명령에응답”했다는점에서“비할데없는”존재라고썼다.전쟁,냉전,68혁명,신자유주의등사회적격변과현대예술을둘러싼치열한논쟁이숨가쁘게이어지던20세기를관통하는동안그는예술이란,‘좋은’예술이란무엇인가를두고타협없이끈질기게고민했으며,스스로창작을통해서도자신의성찰을구현하려애썼다.
『우리시대의작가』는회화,문학,사진,영화,텔레비전에이르기까지각종매체를넘나들며시기마다버거를사로잡은주된질문을파헤친다.그는익히알려진바와같이비평가,소설가,시인의정체성을오가며미술비평,모더니즘소설,다큐멘터리사진-텍스트,내러티브영화등을선보였다.그는동세대많은이들이당연시여기던범주구분을따르지않았다.그의폭넓은활동분야는단지작가로서의성실함을증명하는것이아니라,부단한철학적도전으로평가하는것이옳다.버거를비평적으로포착하는것이까다로운까닭이야말로그가‘우리시대의작가’로자리매김한지점이기도하다.그의작업은실험정신으로충만한개인의표현이라기보다그시대의철학적대립항들,즉자유와헌신,이데올로기와경험,말과이미지사이를잇고자한노력이었다.

아웃사이더에서모더니스트,그리고양심의수호자로이어진여정

조슈아스펄링은이책에서버거의삶을크게세갈래로나누어추적한다.첫번째시기는영국에서저널리스트이자문화적투사로활약한초창기이다.1950년대,20대중반이던그는아웃사이더의지위를포기하지않은채로제도권지면을누비며기득권층을공격했다.중기에이르러버거는변모한모습을보인다.이시기의그는15년에걸쳐활기차고감각적인생산력을발휘한다.런던에서버거가논객으로이름을떨쳤다면,신좌파가정점에달했을때나타난그의두번째면모는고국에답장을쓰는비평가였다.마지막시기에그는신자유주의의세계화에맞서저항자이자농민경험의기록자로거듭난다.버거의작업은희귀하고도특별한궤도를띤다.그는‘성난젊은이’의전형에서여행하는모더니스트를거쳐,마침내이야기꾼으로살았다.동시대를향한그의헌신은이론적인차원에갇혀있지않았다.그는예술의목적,창조적자유의본질,현대성과희망의관계를탐구했다.

버거가마침내침묵을깨고말했다.
“나는냉담하게있고싶지않습니다.
나는상상력을발휘해생각을바꿀수있는사람들을존경합니다.”

2017년그가세상을떠났을때,공식부고기사들은그를파격적인비평가로기록했다.젊은시절버거가맹렬한좌파이론가로두각을드러낸것은사실이다.하지만작가인그를정의할때는그가무엇에맞섰는지보다,무엇을사랑했는지를더눈여겨보아야한다.
철학자로서버거는감각을사용하는삶,공동체의삶에세상을구원할가치가있다는신념을지켰다.그가어디로향했는지도중요하지만,그를더욱중요하게하는것은그가거기에다다른방식이다.그는내내‘사랑’의윤리와함께했다.
버거의글쓰기가특별했던이유는너그러웠기때문이다.마주침의순간들을사람들과나누고자한그의글은공간과시간,기억과정치,역사와감정을담은사진과도같았다.그사진은작지만,그안으로흘러든빛은우주에서온것이다.버거는결코환멸하는법이없었다.그의글이항상옳지는않았지만,늘귀기울일가치가있었다.
『우리시대의작가』는우리가사랑한존버거의다양한얼굴을입체적으로소묘하며,한위대한지성을다만그리워하는것에그치지않고,지금이순간에도여전히진행중인지적인드라마의현장으로다시금불러낸다.

버거의에세이를통해나는강의실에서배운것과전혀다르게세상보는방식을알게됐다.그것은지적인노동과기꺼이경험하려는자세,혹은대지에뿌리박고살아가려는자세사이에어떤모순도없이글쓰고사유하는방식,내가볼때는살아가는방식이었다.미국의시인월트휘트먼은유명한시에서,천문학자의강의를듣다가“신비하고촉촉한밤공기”속으로나와“가끔완벽한침묵에서하늘의별들을”올려다본경험을들려준다.버거에게서나는천문학자와별을바라보는사람을동시에보았다.
_조슈아스펄링

*존버거(JohnBerger)의영미식발음은‘존버저’로알려져있으나,각국언어로다양하게불리고있음을감안해국내관행을따라‘존버거’로표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