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집 보기 (양장본 Hardcover)

비 오는 날 집 보기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일본 그림책의 보물”
이와사키 치히로가 선사하는 또 하나의 걸작
일본 그림책을 대표하는 이름,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책 시리즈의 두 번째 권 『비 오는 날 집 보기』(미디어창비)가 출간되었다. 『창가의 토토』 삽화로도 널리 알려진 이와사키 치히로는 수묵화와 하이쿠 작법을 통해 일본 그림책의 지평을 넓힌 화가이자, 세계에서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다. 이 책은 그의 그림책 중에서도 수채 기법이 유달리 빼어나게 표현되어 비 오는 날의 고유한 정서를 풍부하고 생동감 있게 전한다.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애틋한 마음을 섬세하게 어루만져 보편적인 호소력을 띠면서도 혼자 집에 남겨진 어린이의 외로운 감정을 진지하게 탐구한 역작이다.
저자

다케이치야소오

1927년프랑스파리에서태어나일본에서자랐습니다.1950년어머니와함께출판사시코샤를세우고,1955년월간『어린이세계』를창간했습니다.그림책편집자로일하며,1968년『비오는날집보기』를시작으로이와사키치히로의여러작품을펴냈습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거장의붓끝에서새롭게드러나는어린이의숨겨진면모

『비오는날집보기』는밝고경쾌한여느그림책과는달리아이의나직한독백으로시작한다.문득방에아무도없다는걸깨닫는순간,주위는유난히적막하게느껴진다.혼자집을보는경험이익숙지않은어린이에게는이상황이단지빈집을지키는것이아니라이세계에홀로던져진듯막막하게다가온다.아이는엄마가어디까지왔는지알고싶은마음을녹색풍선에담아띄운다.금방온다고약속한엄마는아직소식이없다.아이는아기고양이에게손을내밀고,피아노건반을누르며나름으로외로움을달래보려애쓴다.하필비까지내려처음느끼는이낯선감정이더욱선명하게부각된다.불안함을지우려무심코손가락을입에물지만,이내손가락을빨면안된다는엄마말이떠오른다.엄마가없어도,어쩌면엄마가없으니혼자서도의젓하게참아본다.그때울리는갑작스러운전화벨소리.아이는놀라달아나는아기고양이처럼커튼뒤로숨고싶지만,숨어도소용없다는건스스로이미알고있다.

외로워하며한뼘성장하는어린이

따르릉따르릉소리에도움츠러들던아이는그러나이윽고그전화가자신을찾는엄마의연락일지모른다는데에생각이미친다.아이는물기어린창문에소원을적는다.자신이바라는일을풍선에게대신부탁하던첫장면과는달리,어느새이루고싶은소원을제손으로분명히써보일줄아는모습으로한뼘자라있다.아이가남몰래적은소원은과연무엇일까?작가는짐짓비밀로남겨두지만,책을유심히읽은독자라면작가가숨겨둔작은선물을금세알아차릴수있을것이다.

보편적인감정의내밀함을발견하는작가

엄마를기다리는아이의간절한마음은국경과세대를넘어공감하는보편적인정서다.일찍이우리아동문학에도전차정류장에서엄마를기다리는아이의모습을그린소설가이태준의「엄마마중」이라는빛나는유산이있다.그보다젊은독자라면“찬밥처럼방에담겨”“천천히숙제를”하며“열무삼십단을이고/시장에간우리엄마”를기다리던기형도의「엄마걱정」을읽으며눈시울이뜨거워진경험이있으리라.
이와사키치히로는『비오는날집보기』에서자기만의화법으로엄마를기다리는아이의감정을포착한다.방안이라는한정된공간을무대로특별한사건이벌어지지않는한나절을그렸을뿐이지만,엄마를통해서만자기존재를보호받고,증명할수있었던어린이가혼자만의시간과공간을간직하는잊지못할순간을인상적으로담아냈다.어디선가걸려온전화벨소리를계기로아이의태도가전환되는것은의미심장하다.이세계에는이제자신앞으로걸려오는전화,다른누구를통하지않고곧장나에게말을걸어주는이가있으며,나역시더이상숨지않고그에응답할준비가되어있다.누군가의보호에기대야만했던어린이가혼자서도집보기를할수있다며,전화벨이다시한번울리기를바라는존재로거듭난것이다.

어린이를믿을때가능한진실한감동

맑은날이있으면때로는비오는날도있듯이,어린이라고해서언제나명랑할수만은없다.비오는날처럼불현듯찾아오는외로운감정은모른척하거나극복해야할대상이아니다.이작품의또한가지남다른면은,엄마가돌아와불안한감정을달래주며끝맺지않는다는데있다.책의마지막장면은여전히홀로있는아이의뒷모습이다.어린이의외로움을섣불리위로하지않고,그외로움을마주해보라고격려하는작가의선택은작품을걸작의반열로끌어올린다.그리고그선택은어린이를향한작가의굳건한믿음에서비롯한것이기에진실한감동을준다.

“그림책이아니면할수없는일을하자”

이와사키치히로는일본그림책을대표하는걸출한작가이면서도자신이일군작품의성취를겸손히편집자에게돌린다.그의작품세계를이야기할때빼놓을수없는인물이그림책편집자다케이치야소오다.1950년출판사시코샤를세우고,1955년월간『어린이세계』를창간한다케우치는1968년,영상매체로옮겨가는시대적흐름에“그림책이아니면할수없는일을하자.”라며이와사키치히로를찾아가실험적인그림책을만들자는뜻을모은다.두사람이함께작업한어린이의감수성을테마로한그림책시리즈는당시주류였던이야기그림책과는결이다른,전혀새로운그림책의가능성을열었다.구체적인표현방식에있어굳이그리지않음으로써독자를더넒은상상의세계로초대하는것이이들의목표였다.그림뿐아니라문장에서도하이쿠작법에영향을받아시적인언어로풍부한감상을불러일으키고자애썼다.총7권으로기획된이와사키치히로그림책시리즈는2018년12월작가탄생100주년을맞아펴낸『눈오는날의생일』을시작으로순차적으로선보여2020년여름완간을앞두고있다.

이작업을할때,기획자인다케우치야소오씨와늘야구에빗대어여러이야기를나누었습니다.내가마음의동요가심한투수라고한다면,다케우치씨는저를잘이끄는유능한포수였습니다.
“훌륭한타자가있으니까걱정없어요.”타점을낸그훌륭한타자는,‘신일본제판’이었습니다.투수와포수가아무리제멋대로모험을해도아름답게인쇄해주었습니다.그림책작업도야구와마찬가지로팀워크가중요하다는것을마음에사무치도록느꼈습니다.문장역시함께생각해주었습니다.편집자여러분의세심한도움은정말로고맙게느낍니다.모두가정성을기울여책이만들어진다고생각합니다.
_이와사키치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