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 온 아이 (양장본 Hardcover)

이웃에 온 아이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새로운 표현으로 어린이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간
이와사키 치히로의 도전 정신이 담긴 수작
일본 그림책을 대표하는 이름,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책 시리즈의 네 번째 권 『이웃에 온 아이』(미디어창비)가 출간되었다. 『창가의 토토』 삽화로도 널리 알려진 이와사키 치히로는 어린이의 감수성에 주목한 작품 세계로 일본 그림책의 혁신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웃에 온 아이』는 어린이와 뗄 수 없는 주요한 테마인 ‘우정’을 그린 이야기로, 특히 작가의 주된 표현 기법이었던 수채에서 벗어나 파스텔화에 도전한 것으로도 그를 아끼는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저자

엄혜숙

어린이책편집자로일했고,지금은그림책작가및번역가로활동하고있습니다.『맛있는케이크』『비밀이야,비밀!』『통통아,빨리와!』『세탁소아저씨의꿈』『야호,우리가해냈어!』등을썼고,『큰고니의하늘』『섬수리부엉이의호수』『문을통통』『비에도지지않고』『숲속피아노』『내고양이는말이야』등을우리말로옮겼습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친해지고싶은만큼미워하는마음,
서로미워하면서도닮아가는우정

작품의첫장은주인공‘치이’의이웃에이사트럭이도착하며시작한다.어수선한이삿짐가운데에서치이는한눈에세발자전거를찾아낸다.긴말없이도,또래친구를사귀고싶은치이의속마음을엿볼수있는대목이다.치이는그토록기다렸던친구가생길지도모른다는기대에부풀어담너머를기웃대보지만,실망스럽게도이웃에온아이는치이의바람과는달리개구쟁이인것같다.다짜고짜자신을놀리는이웃집아이와의첫만남에,치이는강아지포치에게이웃집강아지와놀지말라며못마땅한마음을내비친다.그러나밤사이개들이먼저친해지고,날이밝자치이도어쩐지자꾸만개구쟁이인그아이를따라하고싶어진다.
세대를달리하며오랫동안사랑받아온이와사키치히로의강점은관계를바라보는남다른시각에서찾을수있다.이책에서그는단지‘우정’의즐거운순간만을그리지않는다.작가는호기심뿐아니라질투나미움의감정까지도엄연히우정의일부임을긍정한다.무균의우정만큼허약한것도없다는것을우리는경험으로알고있다.밖에나가밥을먹거나새로널어둔이불로장난을치는이웃아이를따라하는치이의일탈은,닮고싶어하는감정이야말로호감의부인할수없는증거임을간결하고도명백하게보여준다.
표지만보면혼자무릎을끌어안고외로워하는것처럼보이던치이의옆얼굴은,마지막장을덮고나서책을양쪽으로펼치면뒷표지의친구와나란히마주보고있는장면으로탈바꿈한다.그리고독자들은놀랍게도치이가더이상처음처럼외로워보이지않는마법을경험한다.

친구를사귀는어린이의마음으로그리다

『이웃에온아이』는기법면에서단연눈에띄는작품이기도하다.수채를중심으로작업해온이와사키치히로였지만,이책에서는과감히파스텔화에도전한다.이시기에이미자신의화풍을완성한그의용기있는모험은성장에대한강박이라기보다는그저즐겁고유쾌한놀이처럼보인다.그러면서도일찍이10대에유화를공부했던화가로서의저력이유감없이발휘되어과연대가답다고수긍하게된다.그의그림중손에꼽게역동적인동세와천연색의연출은어린이의우수어린속내를섬세하게어루만지는기존작품경향과결이다른이책만의개성과도맞아떨어진다.친구를통해새로운세계로한걸음내딛는치이처럼,이와사키치히로역시이책을통해화가로서새로운표현방식과친해지는순수한열정과기쁨을만끽하고있음이자연스럽게묻어난다.두번째장면속담벼락에치이가남긴낙서는이작업에서작가스스로가느낀소회를암시한것으로보인다.“오늘부터아주친한친구”가된치이와이웃아이가가장먼저함께하는일이그림그리기인것또한우연은아니다.

시대에걸맞은눈으로읽어낼때비로소빛나는고전의가치

이와사키치히로의그림책시리즈는편집자다케이치야소오의기획으로1968년처음선보인이래,당시로서는여러실험적인시도를하며일본그림책의새로운가능성을열어젖힌기념비적인작품들로아직까지도영향력이건재하다.그러나한편으로1971년에출간된『이웃에온아이』는,남자아이는인형놀이를싫어하고,여자아이는엄마구두를신고어른흉내를내는등지금관점으로보기에성인지감수성에아쉬운면이남는다.이작품이지닌고전으로서의가치가퇴색하지않도록,함께읽는보호자의적절한조언이필요하다.고전은능동적인독서경험을통해다음세대에게의미를지닐수있음을되새기게된다.생전에누구보다치열하게시대를앞선고민을하고,일생행동으로실천한이와사키치히로라면자신의작품이그렇게끊임없이생명력을얻기를바랄것이틀림없다.
이책을비롯해모두7권으로기획된치히로그림책한국어판은2018년12월작가탄생100주년을맞아펴낸『눈오는날의생일』을시작으로순차적으로선보여2020년여름완간을앞두고있다.

파스텔로선을그려서거기에물을묻히면수채화보다투명한아름다운색이나옵니다.그렇게재미나게만든것이『이웃에온아이』입니다.시작하기전에이것저것그렸던이미지는덧없이사라지고,생각한적없는그림책이되었습니다.
“군자는표범처럼변한다.”라는말이있습니다만,군자가아닌나도날쌔게변하면서여러가지를열심히합니다.표범처럼날쌔게좋은방법을찾아내면좋겠지만,새로운것은늘걱정스럽기도합니다.
이책은처음에연필로그렸습니다.얼마전에시코샤에서출간된마리오네트의연필화그림책『황금굴뚝きんのえんとつ』에마음이끌렸기때문이었습니다.캔선스케치북바탕에세로줄까지그려져있는멋진인쇄에마음을빼앗겨나도그렇게하기로결심했습니다만,역시따라하는것으로는부족했지요.
이책은표범처럼변해서파스텔화의그림책으로나왔습니다.스케치북바탕이투명하게보여원화보다아름답게인쇄되었습니다.전시회에이런느낌으로무심코늘어놓는다면큰일입니다.그림책작가의작품은어디까지나책으로완성된것이라는점을여기에서다시한번강조해두고자합니다.
8월중순,신슈의산바람은가을바람입니다.편찮으신어머니를돌보는둘만의산장생활.수십년만의일이지요.어린날로돌아간기분이들어다음그림책을구상하기시작했습니다.
덩굴풀이하얀잎사귀를뒤집고조용히저물어가는산속에서,이그림책을여러가지로도와주신다케이치씨,편집부와제작부여러분을감사한마음으로생각하고있습니다.
_이와사키치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