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에 사과를 했다 (오영미 시집)

상처에 사과를 했다 (오영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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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결국, 우리는 사라집니다

사라진다는 것은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겠지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피고 지는 것일 테지요

상처를 입은 자연에게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

아픈 사람 더 아프게 해서
힘든 사람 더 힘들게 해서

상처를 준 모든 것에게 사과합니다

잘못하고도 미안하다는 말이 나오지 않아서
잘못된 것인 줄 알면서도 고집으로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서
어차피 벌어진 일이니까
부끄러운 핑계로 우긴 적 많았습니다

이 시집을 빌어 모든 상처에 사과합니다

----- ‘시인의 말’

오영미 시인의 이번 시집은 지난한 삶의 역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무릇 생명 있는 존재의 삶이란 순간순간이 고통스런 암색이며 선택이며 낯선 길의 나그네같이 불안을 동반하는 여정이라고 하겠습니다. 때로는 행복과 기쁨의 순간이 없지 않으나 근원적으로 생명이란 연민스러운 것이며 삶의 근간에는 항시 슬픔과 고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존재의 운명에 굴복하지 않는 인내와 극복 의지가 오시인의 시집 전체를 관류하는 중요 모티브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오시인은 온몸으로 도전하는 삶에의 의지를 드러내며 일상에서 받는 무수한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시인의 소임을 이 시집에서 다하고 있습니다.
----- 표4 허영자 시인

시는 삶의 한 궤적이다. 시는 우리들 삶을 노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한 삶에의 노래가 아니라, 보다 진지하고 보다 속 깊은 삶을 들여다보고, 또 반추하며 부르는 노래이다. 그러므로 시를 읽으면, 그 사람의 평소 보이지 않던 내면이, 내적인 삶을 바라볼 수가 있다. 평소에는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듯이 보이지만, 남들 다 잠이 든 밤이면 홀로 깨어나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앉아, 자신을 들여다보며 시를 쓰기 때문에, 그래서 평소 보이지 않던 아픔이라든가, 슬픔이라든가, 또는 그리움이라든가 하는 모습들이 시의 안에는 들어앉아 있는 모양이다. 오영미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인『상처에 사과를 했다』를 읽으면서도 바로 이런 생각을 했다. 무심히 살아온 날들에서 어느 날 문득 ‘너와 나 사이에 봉창이 있었다는 걸’ 발견한다거나, 또는 백일홍 붉게 핀 개심사 배롱나무 아래에 가서는 ‘실컷 울고 싶은’ 자신을 새삼 만나기도 한다. 이번 오영미 시인의 시집은 때로는 자신도 몰랐던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그런 과정을 차분히 읽어낼 수 있는 시집이라고 생각한다.

----- 표4 윤석산 시인, 한국시인협회장
저자

오영미

1966년충남공주에서태어나공주에서성장하였고,충남서산에살고있다.2015년계간『시와정신』가을호시부문신인상으로등단하고,한남대문예창작학석사를수료하였다.한국문인협회서산지부장을역임하였으며한국시인협회,충남문인협회이사,충남시인협회,서산시인회와소금꽃동인활동을하고있다.시집으로『벼랑끝으로부메랑』,『올리브휘파람이확』,『모르는사람처럼』,『서산에해뜨고달뜨면』』,에세이집『그리운날은서해로간다1,2』가있다.

목차

005시인의말

____제1부

015시작
016치매라서몰라볼지도몰라요
018봉평장터번호표
019거미와나
020새빨간거짓말
021텃밭은가을
023그여자는방,그남자는거실
024흔들리고싶었다
025부활후계약자변경
026너무오래전의일이라서
027닥터헬기
028상처에사과를했다
029미러링,내가없어도
031봉창
033나는그렇게생각하지않아요

____제2부

037개심사백일홍
038꽃등
040불티나루
042구절초
043노랑배둘레길
044섬의내력
046외연도가는길
047청단풍
048닥풀
050상서리꼭대기집
051사남매의꿈
052손그늘
054감자에싹이나서
055꿀꺽
057자라나는소금

____제3부

061참,오래걸렸어
062배추흰나비
063흔들리지않았다
065그집
066마다가스카르바나나
068시월의허기
069은근하다는것
071끼어들지말고비켜가세요
072저,꽃들은
073해후
074나는닭이로소이다
076나보다더쓸쓸한안녕
078주검앞에빗소리가
079혼자만의것은아니어서
080야누스CCTV
____제4부

083핑크뮬리가홍가시나무에물었다
085풀밭에서
087익숙해지기전에
089저도그게어디있는지모릅니다
090귤속에귤밖에없었습니다
092나를흔들었다
093그손
094출구없는하루
096해막
097외연도엘레지
099책받침
100누군가를보낸다는것
102아직도우리는연인입니다
103짐
104무지개다리를건너갔어요

105해설|오랜시간이흐른뒤깨닫게된것|조해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