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밥 한 번 먹어요 (박종영 시집)

우리 밥 한 번 먹어요 (박종영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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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밥 문화
밥에 대한 이미지와 풍경
수 없이 내뱉는 지켜지지 못할 약속
밥 한번 먹자는데 그게 대수인가
한편으로는 편안하고 익숙한 말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익숙하게 젖어드는 말이다
이젠 은근히 정이 가는 말이다
그 익숙한 말 속으로 빠져들어가 보자

----- ‘시인의 말’

박종영의 시집은 생명의 시학을 펼치고 있다. 그의 시에서 봄날 나무들이 하나 둘 잠에서 깨어나고 그 가늘고 빈 손목마다 하늘의 파릇한 점을 찍을 때. 우리는 그저 시간이 되었거니 생각지 말자. 또 겨울이 갔군.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 올리며 무덤덤하게 말하지 말자. 그건 또 나무들 하나의 생이 넘쳐 강물처럼 흘러가기 때문이다. 동백 매화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그 옆에서 벚꽃 살구꽃도 덩달아 꽃망울을 터뜨리면 꽃 필 때가 되어 꽃 피는 거라고. 그래서 저 하늘에도 구름이 흘러가는 게 아니야? 우리 그렇게 말하지는 말자. 겨울산은 작은 나뭇가지 하나도 발가벗겨 세우고 찬바람의 종아리를 쳐 더 혹독한 시간을 견디게 했거늘.
돌아보면 오늘 우리 앞에 펼쳐진 모든 일은 다 오래전부터 시작되어 온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이 흘러 강물을 모으고 바다에 이르러 거대한 폭풍을 낳는다 해도. 그건 다 생명의 한 호흡을 간직해 가능한 것이니. 봄꽃들 태풍으로 몰아치듯 터지는 때에. 그 사이에 나무 잎들 구름의 심장을 하나씩 간직해 차오르는 때. 그래도 우리가 지난 시간을 넘어 여름 가을을 생각해야 하는 것은. 그건 바로 생명이 언제라도 숨을 쉬고 있기 때문이다. 그 생명이 다시 사물들의 속마음으로 돌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 표4 김완하 시인, 한남대 교수
저자

박종영

충북청주출생.한남대학교대학원문예창작학과박사과정중.2017년『시와정신』등단.시집『서해에서길을잃다』.2017년당진문화재단창작기금수혜.

목차

005시인의말

____제1부

0139.24말
015가면무도회
018개장수
020게임중독
022관계의오류
024날개
025내외하다
027누에고치
029늙은지혜
030닭꽝
032두껍아
034레코드판
036리콜스트립
037막말
039막연한다음

____제2부

043목련
044바람
045바람개비
047봄이오는소리
048붉은사월
050뿌연잔소리
051사과박스
052사이
054샴푸
055섬
057손발론
058식탁비행장
059아마도
061양말식당
063어처구니없는

____제3부

067역행(逆行)
068우리밥한번먹어요
069육갑
071이끼
073이등분
075이런변이있나
077인두질
079일기예보
080자웅동체검문검색
082잔해
083정육점
085지워버린바코드
087지하제국
089직립보행
091직박구리수면시간
093짝짓기
095청개구리
097체크무늬남방
099춤바람
101카르페디엠

____제4부

105케코바
107투봉기레쓰
109티라노사우루스
111파닭
113풍경소리
115하마
117하회탈
119헤어지는중입니다
121호모사피엔스커트
123메갈로돈역린(逆鱗)
125활력충전
127해설|과학적사실과감성적인식의사이에서|송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