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 가는 길 - 시와정신시인선 44

문의 가는 길 - 시와정신시인선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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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엄태지

저자:엄태지

충북충주출생.2018년『시와정신』등단.

목차


005시인의말

____제1부

013목련꽃아래서
015주름의귀퉁이
017봄,촛불
018민들레골목
020스며드는자전거들
022유모차들
024물의각주
026햇살자전거
028봄공양
030막걸리한병놓고
031장미
032장암동연꽃방죽에서
034기우는집
036겨울강
038목련공원가는길
040어느봄날
042댁들위는건강하신지
044꽃분홍주름론
046탑을쌓는남자
047목재소앞을지나다가

____제2부

051홈너머에서
053잔디의방식
054꽃의경계
055의자들
057조의귀뚜라미제문
059폐가
061문의가는길
062자작나무도마반가사유상
064꽃
066말하자면
068벽
069윙바디
071고드름
073목공소에서
075주름,주련
077산벚나무이야기
079꽃의행방
081개뼉다구
083못에대하여
084모과

____제3부

087기우는고물들
089도축장가는길
090새집불사
091봄날이간다
092주택난
094월령리바다슈퍼
096창세론
098물집
100우리의제사
102가구의용도처럼
104저쪽
105능금경
107내일의소사
108밤눈
109그녀의수선집

111해설|생을건너가는힘,그역동적서정성의아름다움|박진희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민들레골목>

보도블록사이에서민들레가일가를이뤘다
틈사이로늘어선가구들
골목을따라세상가장낮은마을을만들었다

꽃기둥하나올리는일도여기서는
수없이부러지고허물어지는일이겠지만
바람벽도없는집들의마을

집값은오른다는데저가난한꽃들은내려앉기만하네

어디꽃자리별이있어
그래도나여기살아있다고전송하는건지
안테나처럼뽑아올리고
노란불하나씩깜빡거리고있다

어떻게든살아내자는이가파른골목

골목은꽃들에게도골목
바람은왜막다른곳으로만밀어붙이는지
틈에서틈으로만옮겨가는
꽃들의분가

어떻게저기서
갈라진축대밑깨진다라이밑버려진드럼통밑기운담밑
밑에서그래도새파랗게살아붙어

몇개씩노란꽃창문을열고있다
-----18~19쪽

<창세론>

메론바는실온에오래둘것
흘러내리는것이지상을풍성하게하므로

잘큰나무를보면군침이도는이유
땅에서난것은땅으로흘러내릴지니
지상의비옥함을위하여
익어가는모든주름은녹아풍요로울지어다

군침도는가입들이여
잘녹아합일할지니
서로의식탁에서너는
나에게로스미는지상의섞임

모든뿌리의근원은돌아감에있으므로
무덤에서무덤으로건너가는꽃들이있다고치자
그대들에게서어느별의치자꽃향기가난다면어떨까
이지상의끈적함이여

창세로부터흘러내리는저녁
메론바는멜론으로건너가는허공이있을지니

귀있는자들을지어다
-----96~9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