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석의 시집 어디를 펼쳐 읽어도 금방 알 수 있듯이, 그의 시는 대체로 자기 고백적이며 감성적 색채가 농후한 편이다. 말하자면 그의 작품을 지배하는 정서는 여리고 부드러우며 다소 애상적이다. 앞서 서정시는 세계의 자아화, 혹은 일인칭 화자의 자기표현, 혹은 자기 고백적 표현 양식임을 이야기했다. 이를 생각한다면 정우석 시의 이러한 특징은 그만의 독특한 특성이라 할 만한 것이 아니다. 그의 시는 전통적 서정시의 지배적 성향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의 시는 기본적으로 서정시의 자기 고백적 어법이라는 범주에서 시적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이 말은 곧 그의 시의 내용이나 형식이 시적 주체의 내면성에 의해 규제되며, 이 점은 그의 시가 서정 양식의 근본적 원리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음을 뜻한다.
김홍진 | 문학평론가, 한남대 교수
하루를 삼키다 (정우석 시집)
$10.70
Choosing a selection results in a full page refre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