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도 각시다 - 시와정신에스프리

나는 지금도 각시다 - 시와정신에스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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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말립의 『나는 지금도 각시다』는 크게 4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

김말립

저자:김말립
1945년6월15일
삼천포와룡리출생
마루문학회원

목차

005시인의말

____제1부

15엄마의그늘
16첫사랑뻐꾸기
17나는지금도각시다
18길
19손님
20눈물인지단비인지
21단비
22산책
23입춘
24앵두
25요란한빗소리
26첫사랑
27한해를보내며
28돌계단걷는소녀

____제2부

31호박떡
32엄마,자주불러줘
33부채질
34언니생각
35아버지와어머니는거지왕초
36막내딸은배달부
37교육
38동생
39고양이그림
40산통
41아저씨
42신발
43작약꽃탄생
44이팝꽃

____제3부

47안젤라장미
48벚꽃
49국화
50벚꽃필때면
517월밤은하수
52초대
53손지갑가마를타고시집온라일락
54들개
55비오는날부침개
56늦은가을
57풍차
58유월바람
59바다
60바다는



____제4부

63바다는장난쟁이
64바다를가는이유
65겨울비
66밤새내린서리
67와룡산시산제
68우리마을은거북선마을
70코섬
71선진성봄나들이
73갈대새미
76용산초등학교가을운동회
78내가사는주문리
79버스안에서

____디카시

82인생
83부추
84소방관
85공부하는모습
86할머니이빨
87고놈참잘생겼다
88니도내나이돼봐라
89아침북새

90해설|일상에서펼쳐낸놀라운모성애의성찬|서지월

출판사 서평

손에물안묻히게해주겠다던당신
기어이글물을묻히게해주었어요

꽃이져도나봄같이살테예요
꽃은져도꽃이니까요

봄처럼웃을테예요

힘들어도당신생각하며
웃어요

-----‘시인의말’



나는지금도각시다

우리동네에선작년까지각시였다
일흔다섯까지각시로살았다

새벽첫차타고시장가는길
엄동설한에도머리는자르르르르
옷매무새거울한번나오다가다시거울
누가칠순이라하는가

각시라고불리었다
예쁘게꾸미고걸음도사뿐
그걸본정촌댁무어라씨불여쌌건만
내가내모습예쁘게하는데무슨상관이람
진성형님큰소리로오야각시야오데가는갑네다정한목소리

아직도나는각시이고싶다
작년까지각시였었는데
다시각시가되고싶다
이젠루즈대신립스틱을발라야겠다

-----17쪽

산통

국화한송이일주일째산통을겪는다
안타깝도록고통스러워보인다
하루에한잎씩도
낳지못하네
수많은꽃잎을다피우려면
하늘이몇바퀴나돌까
내가오십년전에첫아이낳을때
그랬어
다시는안낳고싶었는데
그마음잠시잊고나도많이낳았어
지금은행복헤
국화야우리집은사람들이많이왕래하는길가집이야
어려운산통겪고예쁜꽃피우면
예쁜벌나비들이
많이많이축하해줄거야

-----4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