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 9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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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완하가 들려주는 60편의 다양한 시세계
저자

김완하

저자:김완하
1987년『문학사상』신인상으로등단.
시집『길은마을에닿는다』,『그리움없인저별내가슴에닿지못한다』,
『네가밟고가는바다』,『허공이키우는나무』,『절정』,『집우물』,
『마정리집』.
시선집『어둠만이빛을지킨다』,『꽃과상징』.
저서『한국현대시의지평과심층』,『한국현대시와시정신』,
『신동엽시연구』,『김완하의시속의시읽기』1~9권외.
공저『현대시의이해』,『한국문학의이해』,『생으로뜨는시』1~2권,
『시창작이란무엇인가』,『시창작에이르는길』,『시와문화콘텐츠창작』외.
수상소월시우수상,시와시학상젊은시인상,대전시문화상,충남시협본상,
제1회대전예술인상대상등수상.
한남대학교국어국문창작학과교수정년퇴임.
미국캘리포니아대학교버클리캠퍼스객원교수역임.
계간『시와정신』편집인겸주간,시와정신아카데미대표,문사문학회회장.

목차

자서:시인의꿈과상상력

천탑만탑종이탑쌓으며정일근
작은돌은얼마나행복할까에밀리디킨슨
어떤시인의초상유재철
망종이길섭
a-3이인철+AI
창세론엄태지
잠이안와요유인선
물방울장욱
무인도안현심
원숭이는날마다나무에서떨어진다이진숙
막힌길이관묵
한밤중에이상국
공갈빵이먹고싶다이영식
대전천에서이영옥
아무도귀기울이지않는홍영철
엄마를지배하는것은뭘까정이랑
돼지머리최종천
밥이라는앞박해람
단풍나무아래서이해인
깻잎전이태관
단풍드는날도종환
옛우체국앞자전거곽효환
뿔이복현
우는돌이종만
견인휘민
살판이정오
그림자밟기김지윤
환생幻生오민석
물을기르다안채영
바위를낚다이병연
나이를먹는다는것박보현
뒷바퀴의반란문성해
1층에서상영되는모든영화양안다
나무의기도김호길
동백꽃연가김동준
동물성바다고완수
아파트에내리는눈양애경
허공이키우는나무김완하
봄날이준관
스티로폼공화국김만수
염노교적벽회고소식
나무늘보함명춘
나무의언어이우걸
휘파람최백규
어느날의과자김승강
단추이인주
시는사실이다김석환
우리는가볍게웃었다문태준
용돈엔젤라정
바람에기대어신호철
청포도이육사
넝쿨손양안나
바둑정호승
주름하나를지우고최태랑
꽃과함께식사주용일
돌전형
우리에게이성률
화석化石박헌오
오독誤讀구석본
정거장에서의충고기형도

시를읽는기쁨-현실과이상을통합하는지혜김완하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천탑만탑종이탑쌓으며
정일근(1958~)

시인마흔해살고나니나무에제일미안하다
내가쓴천수백여편의시를받아준순백의종이가
모두나무서왔다고생각하니내죄가무겁다
가지를키우던몸을,잎달고꽃피우던그가지까지쳐내
삶고끓여만든귀한종이에시를고이받아낸일보다
쓰다버리고그래서박박찢어버린종이가더많았으니
이를어쩌랴,열매달아주듯그열매에씨앗품어주듯
달콤하고향기롭고빛나는시를달아주지못했구나
거기다욕심많게열네권의시집을낸죄는더크다
팔리지않아한번펼쳐지지않고폐지분쇄기에서
갈기갈기찢겨버려진종이를생각하면등골이오싹해진다
내죄내가알기에알아서벌을받으라고하면
나는폐지줍는등굽은노인이되어살아야겠다
온종일거리곳곳에버려진폐지를줍다손가락이곱고
손이몽당연필처럼닳아지도록혹독한벌받고싶다
손수레한대끌고나가폐지보면절하며주워담으며
그수레에폐지로삼층탑오층탑을쌓아야겠다
폐지로천탑만탑쌓아나무들의극락왕생을빌고싶다
폐지에절하다가허리가꺾어져이마가땅에닿을때까지
시인으로살다가는죗값받아야할것같다
쉬는날은나무앞에서종아리걷고나무회초리를맞아가며
잘못을빌며이승에서지은죄이승서다갚고
세상떠나다시산다면바람세찬언덕의나무로서있고싶다.

시인으로사십년을살아온시인의자기고백성사다.시인마흔해살고나니무엇보다나무에제일미안하다고.프랑스시인말라르메는시인으로삶의핵심을백지의공포라했다.시인으로사는삶의어려움을백지볼때마다공포로느낀다했으니.우린너무종이를함부로대한게아닌가.절제없이쓰다버린것이아닌지.이때의백지란일차적으로원고지를말하지만.다음은우리삶의시간을의미할것이다.그러니이두겹백지에대한공포를동시에짐지고사는게시인의삶아닌가.
시인은이제남은생을폐지줍는등굽은노인되어살겠다한다.손수레끌고폐지에절하여모셔삼층탑오층탑을쌓아야겠다했다.절하다허리가꺾어져이마땅에닿을때까지죗값을받겠다했으니.아,이세상을떠나다시산다면바람세찬언덕나무로서있고싶다하였으니.그리하여그나무의온몸으로이세상풍파를조금이나막고자함이겠다.그나무울창한줄기드리워그늘로온마을사람들품어지켜주기위함이겠다.그러니진정한고백성사는시가되었다.그렇다.이세상의시는다고백성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