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하의 버클리 통신

김완하의 버클리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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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완하

저자:김완하
경기도안성에서태어났다.한남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은뒤2000년에한남대학교문예창작학과교수가되었다.1987년『문학사상』으로시인등단하였으며2002년에계간『시와정신』을창간하였다.2010년,2016년UC버클리객원교수로미국버클리에머물며,해외문학에관심을기울여버클리문학협회를창립하고『버클리문학』을창간하였다.2023년8월말에한남대학교국어국문창작학과를정년퇴임하고시와정신아카데미를열어시의저변확대를위해노력하고있다.

시집_『길은마을에닿는다』,『그리움없인저별내가슴에닿지못한다』,『네가밟고가는바다』,『허공이키우는나무』,『절정』,『집우물』,『마정리집』.
시선집_『어둠만이빛을지킨다』,『꽃과상징』.

저서_『한국현대시의지평과심층』,『중부의문학』,『신동엽시연구』,『한국현대시정신』,『신동엽의시와삶』,『우리시대의시정신』,『김완하의시속의시읽기』1~9권,『김완하의버클리통신』등.

공저_『한국문학의이해』,『대표시대표평론』,『시창작의이해와실제』,『시창작에이르는길』,『현대시의이해』,『생으로뜨는시』1~2권,『시와문화콘텐츠창작』,『시창작과문화콘텐츠』등.

수상_소월시문학상우수상,시와시학상젊은시인상,대전광역시문화상,충남시협본상,한남문인상,제1회자랑스러운대전예술인상대상,제60회잡지의날문체부장관표창.

경력_한남대학교국어국문창작학과교수,UC버클리객원교수,버클리문학자문위원,한남문인회회장,발행인문인회회장,문사문학회회장,한국문예창작학회부회장,한국잡지협회이사,계간『시와정신』발행인겸주간,시와정신아카데미대표.

목차

자서-떠남은진실로돌아오기위한길이다5

1부시

버클리시편

버클리교정에서14
순간-월넛크릭에서16
모국어18
평창순두부20
비행기의무덤22
식구24
나팔꽃의꿈25
샌안토니오의심시인26
귀국전날28
10년만-봉준호감독30

영역시

별32
엄마36
뻐꾹새한마리산을깨울때38
아버지가되어42
동백꽃44
서해낙조48
외로워하지마라52
그리움없인저별내가슴에닿지못한다56
물꽃너머60

2부김완하의버클리통신

떠남은진실로돌아오기위한길이다67
캘리포니아의별77
버클리의겨울87
2010년캘리포니아의희망97
미국최초노벨문학상수상작가유진오닐109
버클리에서맞은봄120
제28회샌프란시스코국제아시안아메리칸영화제130
미국의동부로가다141
버클리에피어난모국어의꽃154
존스타인벡의문학현장을찾아서164
알래스카와로키산맥으로가다175
UC버클리를떠나며186
두개의여름사이196

3부미주문학의현장

버클리문학205
버클리를다시찾아서217
『버클리문학』창간기념식229
버클리문학아카데미-두번째연구년240
미주기독문인협회특강252
버클리대에서열린『버클리문학』3호출간기념식261
제13회LA민족시인문학의밤에서267
시와정신국제화시카고문학심포지엄277
버클리문학10년을돌아보며292
제1회·제2회시와정신해외문학상시상식315
버클리문학14년과함께330
시와정신글로벌센터337

김완하의버클리통신주요연보345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UC버클리에와서

나는캘리포니아의버클리에서충돌하는두세계의간극사이에서가늘고섬세하게떨고있다.한국시인으로서의심성과감성과언어를가지고나는1년동안미국이라는사회적시스템과몸으로부딪치며살아야하는상황에놓여있다.문득한국인으로서낯선이역세계의풍경앞에노출될때색다른이미지가일깨우는시상詩想을향해서모국어가달려오고있다.연구년1년을UC버클리에서보내며,나는낯선세계속으로과감히걸어들어가는경험속에나를부려두려한다.
떠남만이진정한길일때가있다.떠남으로써비로소자기에게돌아가깊이닿는또하나의길이있다.그러므로떠남은진실로돌아오기위한길이다.어떤면에서떠남은시간과공간의초월을의미하기도한다.시간은일정기간이경과한뒤의망각에의지해서과거와현재를구분짓는다.그러나공간은멀리떨어져있다는것만으로시간의변화없이도이전과이후를확연히구분짓게한다.그러기에떠나온지얼마되지않아서나에게한국과한국에서의일들은아주머나먼과거처럼여겨지고그리워지기도한다.
1년간가족들과함께묵게될월넛크릭의파크레이크에도착하자한국에서계약해놓은아파트한채가텅빈채로우리를맞이하였다.이제이아파트에하나하나물건을장만하고채워나가며새로운생을펼쳐야한다.지금은무엇보다가족들이생활하기위한기본필수품들이너무절실히다가온다.때로는풍요가창조를낳는게아니라,궁핍이야말로창조의어머니가아닌가하는생각이스쳐갔다.어떤면에서풍요는부패를낳을지도모른다.먼거리의비행과시차적응의어려움,첫밤의낯섦으로잠을설치는것은통과의례처럼나에게다가왔다.
다음날아침주변을산책하니온통붉은꽃과흰꽃들이피어있다.우리가세를든아파트는나무들과작은도랑이감싸안고있어너무도아름다운곳이다.이렇게생의주변이너무아름다우면그주변을묘사하는데만우리생을다바쳐야할지도모를일이다.그러기에고행의철학이나오게되는것일지모른다.아름다움이나그배경은단지외양이아닌,그것을떠받치고있는사회와역사적인맥락이나관계위에서만가치있는예술로승화될수있을것이라는생각이들었다.
국경을넘어서도바뀌지않는것들이있었다.그가운데하나가우리의습관이다.모처럼만에가족들이오붓하게둘러앉은식탁,거기에앉는위치는이곳에와서도바뀌지않았다.바로각자의그자리에앉아입맛도결코변하지않는다.그점에서우리의습관이곧문화일것이다.식탁에함께둘러앉아밥을먹을때가족은하나의식구다.하나의지붕을쓰고하나의울타리를두를지라도함께하는이아침의거룩한공양이없다면절실하게생을나누는식구는아닐터이다.
연구년을맞아온가족이이곳으로올때의준비과정에서제일어려웠던것이집이었다.그리고그것은가장나중에야결정이되었다.그이유는누군가살던곳에서다른곳으로가야만내가그곳으로들어갈수있기때문임을알았다.그러므로내가머물고있는이집은바로누군가머물다떠난곳이다.그러기에앞으로도계속해서누군가머물수있는곳이고머물고싶어하는공간이다.바로그곳에내가머물고있는것이라는사실을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