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길 (임형선 시집)

바람의 길 (임형선 시집)

$10.00
저자

임형선

저자:임형선
금산출생
중앙대학교가정교육과졸업.
『창조문학』등단.
『창조문학』대상수상.
시집『또하나의나』,『할인의유혹』,『미래보고서』출간.
국제펜회원,대전문인협회회원,여성문학회회원,대전문학회회원.

목차

005시인의말

____제1부

01524계단밟기
017철부지
019흔적
021아버지의놀이기구
023백색소음
024명분
025며느리발톱
027늙은인형
029나비질
0306인
032서열
033자반고등어
034늙은이불

____제2부

039바람의길
041전복하다
043아버지의영토
045이루리라
047명사수
049낭패불감
051물론勿論
054겨울제국

____제3부

059줄무늬도시
061엿듣기
063콩나물의자부심
0645월7일
065칼과낫
0675월15일
069눈꺼풀
071효용가치
072출고
074그림자
076갈다

____제4부

079하루살이
080그릇
082외눈박이왕눈이
083삼신할머니뿔났다
085남편빌려드립니다
087엇박자
089웃픈
0915분
093색의언어
095나무라지요
097이중장부
099각의실상
100그날새벽
102내맘나도몰라

____제5부

107하느님과통화하다
109준비하다
111수틀
113따깜질
114천사슬
116신의손가락
118돌의탄생
120즐거운분실
122그녀의손
124마스터키
126자서록
128비누
130부채질

131해설|사랑의영토를횡단하는웅숭깊은바람의길|한용국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바람의길>

반만년동안삭풍만불었던한반도
문풍지가남아나지않았습니다
구백여회나피난살이했습니다
지렁이처럼땅속을기며
애천,애인,홍익인간정신으로
뿌리를굳건히다졌습니다

용솟음치는의지로
언땅을녹였습니다
섭리의봄을맞아물오름이시작되었습니다

바람은서진하여
대서양은겨울로가는길목에서있습니다
해가지지않는다는섬나라도
이제는서산으로기웁니다

태평양시대가활짝열렸습니다
햇볕을동반한훈풍은벌나비를싣고
꽃피는서울의봄동산에찾아와
튼실한열매를약속합니다
피땀이자양분이된이나라옥토에는
나뭇가지마다평화의메시지가주렁주렁열려
진리의양식을세계에나눠줄것입니다

동녘에떠오른태양은영원히지지않고
세계속의한국이아니고
한국속의세계로새로운질서가세워집니다
모든길은로마로통했던것이
이제는모든것이서울로통합니다
-----39~40쪽

<그날새벽>

갑자기얼음조각이된집
밖의온도는영하11도
어루만져보지만온기는없다
새벽3시
갑자기정다워진부부팔짱끼고온기를나누며
불나방이되었다

인적없는거리는
쌩하고내지르는소리를길바닥에깔고
체할까걱정하는시선도아랑곳하지않은차들은거리의무법자

주변의찜질방은코로나가갉아먹어
뼈대만앙상하다
모텔은눈을감고깊은잠에들어있다
역사속으로사라진줄알았던정다운이름다방
영자순자의전성시대운치를담은
중년마담의24시간불밝히고손내민다

잠을잘수없어도앉을곳이생겼다
노천의방랑자에게는포근한엄마품이다

낮동안은햇볕을붙들고
밤동안은전깃불의지하고살았나보다
-----100~101쪽